게릴라걸스의 서양미술사 - 편견을 뒤집는 색다른 미술사
게릴라걸스 지음, 우효경 옮김, 박영택 감수 / 마음산책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목적이 불분명한 책이다. 등장하는 예술가들을 소개하는 어조를 보라! 마치 이 책 전체가 남성의 권위로부터 벗어나려는 안간힘처럼 느껴져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특히 마지막 연표에서.) 하지만 내가 잘 몰랐던 인물들을 알게 된 것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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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무진 2020-04-01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시사에 대한 서술까지 진지하게 겸했더라면 더 좋은 책이 될뻔했는데.. 예를 들어 저자들은 ‘여성에게 금지된 것‘ ‘여성이 할 수 없었던 것‘을 말하려다보니 마치 공정한 서술을 하고 있는 체 하는, 그들이 비판하는 그런 <남자 비평가>들과 너무나도 똑같아진다.

1. 저자들은 여성의 부자유를 언급하고 여성에 대한 인식에 대해 부아가 치미는지 빙켈만을 언급하지만 빙켈만이 숙박시설에서 살해당했다는 언급까지는 하지 않는다. 이 언급과 이와 관련한 사항이 왜 중요하냐면 저자들이 기입한 것만 알게 된 사람들은 그 시대가 남성들에게도 안전이 보장된 사회는 아니었다는 것을 도외시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들은 아마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에겐 그런 류의 자유조차(자유 이동 등등) 주어지지 않았다고 말했을 것이다. 나도 이 말에는 전적으로 동감한다. 그러나 이 말과 저자들이 실제로 쓴 것들은 너무나 떨어져 있다.

2. 중세를 다룬 어느 페이지에선 여성들의 작업이 남편이나 아버지의 작업에 귀속되고 노동에 대한 대가도 남성들이 모두 가로챘다고 적혀 있다. 이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서술에서도 놓치는 것이 있다. ‘중세‘에서 ‘대가‘를 가지고 도대체 남성들은 무엇을 하였는가? 무엇을 할 수 있었는가? 아마 여기서도 저자들은 1에서와 같은 말을 할 것이다. ‘여성에게는 그런 류의 자유조차도 없었다고요!‘ 역시 맞는 말이다. 하지만 놓치는 간극도 결코 작지 않다.

*이런 생각들을 여자친구와 나누다 욕을 정말 많이 먹었다. ˝바로 네가 말하는 것이 이 책의 저자들이 언급했던 ‘목표‘가 아니었냐˝고 말이다. 그러고 보니 또 맞는 말이다. 그런데 왜 뭔가 아쉬울까? 왜 아직도 <모든 여성들을 대변한다>고 말하는 저자들의 말이 넌센스라는 생각이 들까? 내가 개새낀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