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을 말해줘
이경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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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이 허물에 덮이는 피부병
밤의 도시 D 구역에 격리된 사람들

주인공 그녀는 동물원의 뱀 조력사이다.
많은 사람이 허물에 덮이고 괴로워하는 도시에서
그녀 역시 예외는 아니다.
허물이 있는 사람들은 소설 속에서도 정상인 취급을 받지 못 한다.

동의서에 싸인하고 방역센터로 가지만
그 곳에서 사람들은 과연 제대로 된 치료를 받는 것일까.
수면유도제에 의해 잠든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행해지는 일에 대해 알 수가 없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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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속에는 '롱롱'이라는 거대한 뱀이 있다.
직접 본 적이 있는 사람이 없었는데
그건 롱롱이 실존하지 않아서일까,
직접 본 사람들은 모조리 잡아 먹혀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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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물에 뒤덮인 D구역의 사람들의 '소원'에 관한
이 소설은 내내 의문과 반전이다.
SF소설, 가상소설은 좋아하는 장르는 아님에도, 읽어보고 싶었다. 가끔 색다른 장르 책을 읽었을 때의 새로운 느낌이 좋아서이다.
이 책 역시 신선했는데 살짝 어렵기도 했다.
책 속에 나오는 허물, 소원, 반전에는 분명 메세지가 있다.
좋아하는 장르라면 한 번 도전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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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배우는 의학의 역사 한빛비즈 교양툰 4
장 노엘 파비아니 지음, 필리프 베르코비치 그림, 김모 옮김, 조한나 감수 / 한빛비즈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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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비즈에서 나오는 교양툰 시리즈 과학편 중 1권의 책.
이전에 읽은 책으로는 <만화로 보는 성차별의 역사>가 있는데 모두 만화라 잘 읽히는 반면 내용은 가볍지가 않다.
기본적인 지식과 교양을 쌓는데 부족함이 없고
간간이 나오는 유쾌한 그림과 드립(?)은 책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책은 두께가 좀 있는 편이라 가방에 넣고 다니기 살짝 무겁기도 했는데
원시 시대부터 현재까지 의학이 발전해온 과정은 물론이고
소아 의학, 뇌 질환 , 안과학, 법의학 처럼 한 분야에 대해서도 조금 깊게 알 수 있다.

의학 백과사전 같은 느낌이 살짝 들기도 하면서
이전에 읽은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이라는 책도 떠올랐다.

무엇보다 오래전에 의학의 발전에 기여한 사람들이 당시에는 인정받기는 커녕 오히려 무시받고 불행한 죽음을 맞이한 일이나
의학서가 소장되어 있던 도서관이 불타버린 일들은 너무 안타까웠다.
권력있는 몇몇의 사람들의 무지함이 인류 역사까지 바꿀 수 있다는 점이 보이는 것 같았다.
시신을 만진 손으로 출산의 과정을 함께 해 수많은 아기와 산모가 산욕열로 죽었다는 점 또한 충격이다.

그래도 꾸준히 노력한 위대한 사람들 덕분에 오늘날의 의학까지 발전할 수 있었는데..
특히 마취약이나 전염병, 소독에 관한 연구는 참 다행인 것 같다.

의학에 대한 지식을 만화와 함께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어 추천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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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의 돈 공부 - 인생 2막에 다시 시작하는 부자 수업
이의상 지음 / 다산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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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읽은 <유튜브 젊은 부자들>이라는 책에 인기 유튜버들이 여러 명 언급되는데
그 중 한 명이 단희쌤이었고 바로 이 책의 저자라는 것을
책을 읽는 도중 알게 되었다.

현재 50대인 저자는 젊었을 때 생활고에 시달렸다.
10억대의 빚, 쪽방촌 생활, 이혼 등의 어려움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혈액암에 걸린 아버지의 고통을 덜어드리지도 못 하고 보내드려야했던 사연은 너무 마음이 아팠다.
꼭 부자가 되어야 겠다고 마음 먹고
끝없이 노력한 모습이 책에 고스란히 나와있는데
배울 점이 많다.

마흔의 돈공부라는 제목답게 40대인 내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너무 많았는데.. 은퇴 후 적정생활비의 1.5배의 수익이 꾸준히 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저자는 퇴사 전 3년간 공인중개사 준비를 했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머리가 좋지 않아 3년이나 걸렸다는데..
나도 가끔 내가 살 집을 알아보러 다니면서도 관련 법률에 대해 알고 있으면 조금 더 잘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했었다.
그래서 한번은 서점에 가서 공인중개사 책을 쓱 훑어봤는데 진짜 엄청 어려워서 열자마자 닫았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부모님도 나름 임대사업을 하시기도 하고
아무래도 부동산을 굴려 재산을 모으는 길이 내가 그나마 해볼 수 있는 일이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내가 이것을 직업으로 삼지 않아도 분명 도움이 많이 될 것만 같아 나도 저자처럼 3년 목표로 한번 도전해볼까 심각히 고민하게 됐다.

저자는 "독서"를 엄청나게 강조한다.
실제로 집에 2만권의 책이 있다고 한다.
독서는 가장 저렴한 강의이고
독서를 마치면 새로운 습관 하나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난 늘 뷰티관련 유튜브만 찾아보았었는데 단희쌤 유튜브도 구독하기 시작했고
이제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은퇴 후 삶에 대해 깊이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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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부모를 이해하는 14가지 방법
히라마쓰 루이 지음, 홍성민 옮김 / 뜨인돌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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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에 관한 가장 친절하고 실제적인 설명서

치매에 걸리면 나타나는 대표적인 행동을 크게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대소변을 지린다
밤낮이 바뀐다
갑자기 화낸다
길거리를 배회한다
차도로 뛰어든다
물건을 못 버린다
새로운 것을 거부한다

90세 이상의 노인 중 90% 이상이 치매라고 한다.
게다가 일본 뿐 아니라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추세이니 치매를 더이상 남의 일이라고 나몰라라 할 시대가 아닌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안과 전문의이다. 안과에 치매환자가 많이 오기도 하고 치매와 눈 건강(특히 시력)은 큰 연관이 있기도 하다.

책을 보면 당연히 치매 노인을 이해하는 방법이 충분히 나와있고
거기에 더해 치매 초기 증상에 대해서도 좀 알 수 있다.
그리고 내 부모가, 그리고 내가 나이 들면서 어떤 일들이 일어날 것 같은지 마음의 준비를 하게 해준다.

책은 지극히 감정을 배제하고 '설명서'답게 쓰여져 있지만
읽다보면 좀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우리 부모님도 이제 이럴수 있겠구나.
나도 이렇게 늙겠구나. 싶은 맘이 책 읽는 내내 맴돌아서.

조금씩 이렇게 치매에 대해 알아가는 게 필요한 것 같아서 잘 읽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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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고복희와 원더랜드
문은강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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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8개월간 머무르며 쓴 소설이다.
고복희라는 이름, 표지의 그림으로 보아 가볍고 약간 코믹스럽지 않을까 예상해보았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프놈펜에서 원더랜드라는 작은 호텔을 짓고 영업하는 사장 고복희의 성격이나 말투가 인상적이다.

대학생 시절에 모두 시위에 참여하고 수업을 거부하던 때에도 학교는 공부를 하러간 곳이기때문에 혼자서라도 강의실에 가는 고복희.

그녀가 교사가 된 후에 학생들이 한 학생을 놀리려고 그 학생이 갖고 있던 물건을 뛰다가 고복희에게 걸리는데 그 때 학생들과의 대화를 보면,
-복도에서 뛰면 안 된다고 분명 말했습니다.
-실컷 달리고 싶다면 운동장에 가면 됩니다.
-아니 얘가 이상한 걸 보잖아요.
-이상한 걸 보는 거랑 복도에서 뛰는 거랑 무슨 상관입니까?
.
-왜 압수 안 해요?
-학생이 돈 주고 산 것을 제가 무슨 자격으로 압수합니까?
-이상한 소설이잖아요.
-원래 소설은 다 이상합니다.

이런 고복희에게 매력을 느꼈다면,
뭔가 나랑 비슷한 것 같다면,
내가 이상한걸까🙄

암튼 난 고복희한테 점점 빠져들었고
고복희가 유일하게 마음을 연 남편 얘기에서는 맘이 너무 아려 읽고 또 읽었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음 잘 읽었어 라고 생각하면 좋겠다는 작가의 바람은 적어도 나라는 독자에게서는 이루어졌다고 말하고 싶고,
단순한 독자의 입장에서 이 책이 작가의 첫 책이라 하기엔 매끄러워 잘 쓴 느낌도 든다.

솔직히 나도 고복희를 좀 닮고싶다.
아닌건 아니다, 싫은건 싫다. 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모습 너무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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