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미학 

 

나는 차를 몰고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룰룰랄라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온몸이 반응함을 즐기며

 

잠시 나는 차선을 변경하려 왼쪽 깜박이를 켜고 들어가려는 찰라

 

뒤에서 덤프트럭이 쏟살같이 들어가려는 왼쪽 차도로 질주하며

 

달려 나가는 것이다.

 

그 순간 아찔함을 온몸으로 전율했다.

 

단 0.5m의 거리를 남겨두고 나의 차가 충돌할 뻔 했던 것이다.

 

나의 승용차와 덤프트럭이 충돌 했더라면

 

아마 대형사고로 이어졌을 순간이었다.

 

그 순간 나는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죽음이란 참으로 찰라 적인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우리의 삶을 참으로 아무런 저항 없이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며 살아간다.

 

어느 날 내가 원하지도 않은 병에 걸리거나

 

사고로 이승을 떠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현상은 어찌 보면 참으로 자유로운 현상인 듯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면서 내 존재를 인식하고 살아간다면

 

즉 내 몸의 상태, 내 정신의 상태를 알아차리며 살아간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삶 동안

 

더 아름답고, 의미 있는 존재로 살아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사람이 한번 이승에 왔다가 저승으로 가는 것은 하나님의 섭리인데

 

그 속에서 자기 자신을 통찰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닌 것 같다.

 

내가 덤프트럭에 받치지 않고 비껴 지나간 것 자체는

 

내 생명줄이 아직은 이승에 남아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죽음이란 결코 순간 속에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명 속에 예정되어 살아가다 떠나는 것 같은데

 

그 속에서 얼마나 내 존재를 알아차리며 살아가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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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맴 돈다               

 

 

냇물 소리 정겨운 양재천 돌다리 건너

 

마을에 들어설라치면

 

아련한 추억에 젓어들어

 

냇물 사이로 흘러가버린

 

옛 동산이 떠올라

 

다정하고 따뜻한

 

눈물 흘려도 닦아 줄 주아는

 

지울 수 없는

 

벗 옆에만 가면

 

어린 아이로 변해버리는

 

냇가에서 물장구치며

 

아무생각 없이 뛰놀던

 

소꿉놀이를 생각나게 하는

 

양재천 마을의 벗

 

세월은 덧없이 흘러도

 

옛 동산은 언제나 내 주위를 맴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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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네

벗과 산을 오르니 
산이 웃으며 말하네
자기가 품어 주겠다고

벗과 산을 내려오니
보이는 것이 주막이라

산 머루에 걸터 앉아 
목으로 넘어가는 막걸리

캬~ 절로 쏟아지니
시야에 들어오는 절경이 웃네

그런것이 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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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간다
 
따스한 봄이 온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갈 채비를 하며 눈을 흘겨
가지마! 눈 짓을 해보지만 오히려 나를 보고
웃는다. 지금 가면 또 한 해를 기다려야 되는데...
그렇게 봄은 다시 오겠지
나는 봄을 못 맞을수도 있다는 것을 알까?
그렇게 어김없이 떠나려는 것이 못내 아쉬워
들에 핀 진달래를 살포시 손으로 감싸며 향 내음을 맡아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 꽃을 적셔
봄이 떠나면 얼마나 허전할까?
생명의 시작을 알게 해주는 봄이었는데
매년 자기의 할 일을 다하고 빨리 떠나는 봄
떠날때는 아무도 눈치채지 않게 떠나는 아름다운 봄
나란 인간도 봄의 화사하고 영롱하며 아름다움
간직하고 소중한 것처럼 지금 여기서 가치있게 지내다가  
떠나야 할 터인데! 다시 생각해
화사하고 아름다운 꽃이라도 열흘을 못가 시들어
없어지고 만다는 것을 아는데
나도 아름답게 살다가 하나님께서 네 명은 여기까지
라 부르시면 감사합니다. 가야 할 텐데...
나도 모르게 떠날 봄을 아쉬워
들 꽃의 향 내음에 나의 정신을 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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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추운 영혼이 기다리던 봄이

    

겨울 내내 떠나고 싶은 마음만 들었었는데

 

어느새 살갓에 촉촉히 닿는 포근하고 고운 향기

      

아지랑이가 시야에서 아롱아롱 춤을

      

너무 추웠지?


부드러운 울림

 

저 깊이 움추려 있던 영혼을 어루만져

 

하마터면 울컥 눈물이 날 뻔

    

계절의 예민함을 이해해 주는 어루만짐


차라리 지금이 기회라 목노아 울어 버릴까

 

하지만 그래도 자존심이 있어 눈치만

       

계절이 바뀔 때마다 적응을 하는데

   

유난히 겨울의 추움은 견디기가 힘들다는

 

봄이 다가 옴은 다시 살아갈 힘이 솟아난다는

 

비발디의 사계 중

 

봄의 화려하고 우아함

     

추운 영혼에 스며들어

      

파란 하늘 뭉게뭉게 떠가는 구름을 쳐다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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