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차를 몰고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잠시 나는 차선을 변경하려 왼쪽 깜박이를 켜고 들어가려는 찰라
뒤에서 덤프트럭이 쏟살같이 들어가려는 왼쪽 차도로 질주하며
달려 나가는 것이다.
그 순간 아찔함을 온몸으로 전율했다.
단 0.5m의 거리를 남겨두고 나의 차가 충돌할 뻔 했던 것이다.
나의 승용차와 덤프트럭이 충돌 했더라면
아마 대형사고로 이어졌을 순간이었다.
그 순간 나는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죽음이란 참으로 찰라 적인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우리의 삶을 참으로 아무런 저항 없이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며 살아간다.
어느 날 내가 원하지도 않은 병에 걸리거나
사고로 이승을 떠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현상은 어찌 보면 참으로 자유로운 현상인 듯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면서 내 존재를 인식하고 살아간다면
즉 내 몸의 상태, 내 정신의 상태를 알아차리며 살아간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삶 동안
더 아름답고, 의미 있는 존재로 살아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사람이 한번 이승에 왔다가 저승으로 가는 것은 하나님의 섭리인데
그 속에서 자기 자신을 통찰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닌 것 같다.
내가 덤프트럭에 받치지 않고 비껴 지나간 것 자체는
내 생명줄이 아직은 이승에 남아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죽음이란 결코 순간 속에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명 속에 예정되어 살아가다 떠나는 것 같은데
그 속에서 얼마나 내 존재를 알아차리며 살아가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