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즈 1 - 사라진 사람들
마이클 그랜트 지음, 공보경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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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디스토피안 SF 스릴러. 바로 이 소설의 장르이다. 디스토피아는 유토피아의 반대어로, 가공의 이상향을 묘사하는 유토피아와 반대로 가장 부정적인 암흑세계의 픽션을 그려냄으로써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문학작품 또는 사상을 가리킨다. 책 소개글에도 나와있듯 고전 '파리대왕'처럼 어른들이 없는 아이들만의 세계를 다루고 있기에 '현대판 파리대왕'이라 불릴만하다. 고전 '파리대왕'이 제2차 세계대전을 겪은 작가가 인간 내면의 숨어 있는 사악함을 무인도에 불시착한 아이들의 행동양식을 통해 상징적으로 표현했다면 현대판 '페이즈'는 21세기 인터넷 세대들의 생존방식을 다루고 있어 저자의 숨은 의도가 더욱 궁금해진다. 이 뿐만 아니라 영화 '엑스맨'처럼 아이들에게 초능력이 생기면서 흥미진진한 사건들이 발생하게 되는데 인터넷 세대의 아이들이 주인공인 만큼 저자가 오락적인 면모에 더욱 집중한 것을 알 수 있다.

 

 

총 6권으로 이루어진 '페이즈' 시리즈는 현재 1권만 번역된 듯 하다. 1권을 읽고 나니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원서를 사야하나 고민이 될 정도다. 10대 청소년 독자들의 열광적인 환영을 받은 작품이라 이미 SONY 픽처에서 판권을 사서 곧 TV드라마로 제작될 예정이라고 한다. 네이버에서 '페이즈'로 검색을 했을 때 6부작의 영국드라마가 나오던데 책 소개글에는 이미 제작되었다는 언급이 따로 되어있지 않은 것 보니 이 소설과는 상관이 없는 드라마인가보다. (이 드라마에 어떠한 사건을 계기로 초능력을 가지게 된 괴짜 소년이 주인공이라 처음에는 긴가민가했다.)

 

 

난 이미 어른에 속하지만..(왠지 슬프다.) 어찌됐든 내 눈 앞에서 어른들이 갑자기 사라진다면, 철저히 아이들만 남겨진다면 어떨까? 한적하고 평화로웠던 캘리포니아의 한 마을, 주인공인 샘과 친구들은 수업을 듣던 중 눈 앞에서 선생님이 사라지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부모님께 연락을 해도 연락이 되지 않고 어느 곳에서도 어른들을 볼 수가 없게 되었다. 아이들만 남은 마을에서 샘과 친구들은 마을의 질서를 바로잡아보려고 애를 쓰지만 혼란, 무질서, 폭력이 난무하게 되는데.. 먹을 음식과 의약품들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 몇몇 아이들에게선 초능력이 나타나게 되고...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이야기가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이미 전권 출간된 원서 <Gone 시리즈>는 Gone-Hunger-Lies-Plague-Fear-Light 순으로 읽으면 되는데 제목만 봐도 읽어보고 싶어진다. 2권이 Hunger, 굶주림을 다루고 있는 것도, 마지막인 6권의 제목이 Light로 희망적인 결말을 암시하는 것도 흥미롭다. 번역서도 차례차례 출간되길 기다리며, 먼저 원서부터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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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개 100배 똑똑하게 키우기 - 애견 행복 매뉴얼 Pet's Better Life 시리즈
후지이 사토시 지음, 최지용 옮김 / 보누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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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받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쭉 훑어보는 데 삽화의 그림체가 많이 본 그림체였다. 집에 있는 몇권의 애견훈련 책들 중 하나였던 게 기억이 나서 찾아봤는데 알고 보니 같은 출판사, 같은 저자의 책이었다. 이미 소장하고 있던 책은 '우리 개 스트레스 없이 키우기'로 개가 언제 스트레스를 받는 지, 어떻게 하면 기분을 좋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지 등 스트레스 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었다.

 

 내가 접한 후지이 사토시의 두번째 책 '우리 개 100배 똑똑하게 키우기'는 개의 지능을 발달시키는 데 초점이 있는 게 아니라 사람과 개가 함께 생활할 때 둘 다 행복할 수 있도록 서로서로를 대하는 올바른 방식들을 알려준다. 산책 습관부터 식사규칙, 개가 사람의 말을 알아듣게 키우는 법, 그리고 더 나아가 어미 개에게서 강아지를 훈련시키는 방법을 배우는 데 까지 이른다. 책의 말미에는 다양한 애견들이 피우는 말썽들을 어떻게 교정할 수 있는지 Q&A 방식으로 풀어 설명해주면서 끝을 맺는다.

 

 최근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에서 평일 저녁에 방영하는 '시저 밀란의 도그 위스퍼러'를 즐겨보고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며 그 프로에서 나왔던 내용들도 그때그때 떠올랐다. 개의 타고난 성품이 순하고 얌전한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제대로 된 훈육을 받는 것임을, 우리 집 강아지를 대하면서도 계속 상기시킨다. 지금도 방영하는 지 모르겠지만 역시 한때 즐겨봤었던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서도 모든 경우 부모의 잘못된 양육방식으로 인해 아이의 문제 행동이 지속되고 더욱 악화되었던 것처럼 사람과 애견의 경우에도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올해는 우리 또리가 나를, 우리 가족을 주인으로서 더 신뢰하고 서열이 정리되는 한 해가 되었음 한다. 순한 아이라 이대로도 함께 지내는 데 큰 불편함은 없지만 산책을 할 때나 낯선 상황이 주어질 때 쉽게 불안해하고 흥분하는 모습을 보면 미안한 마음이 든다. 한번도 몸을 뒤집어 배를 보인 적이 없는 우리 또리가 달라질 날이 빨리 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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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 트레이닝 - 국가대표 레전드 이정임의 락트레이닝 빼지 않고 라인 만들기
이정임 지음 / 영림미디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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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알고(Know body), 몸을 길들이면(Pratice body), 몸은 새롭게 창조됩니다.(body will be created newly.)

- 저자 이정임

 

지난해 겨울 두달 간 개인PT를 받았었다. 경직되고 잘못된 자세로 앉아서 장시간 일해와서 그러니 어느새 몸의 균형이 흐트러지고 통증까지 따랐기 때문에 홀로 운동으로 고치기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PT 선생님이 가장 강조하셨던 것은 가슴은 내밀고 복부엔 힘을 주고 어깨는 쫙 편 바른 자세였다. 몸을 동그랗게 만 구부정한 자세가 익숙했기에 자세를 바꿔서 유지하는 데도 꽤 힘들었다. 그러나 이 작은 버릇을 들이고 나니 다소 좁다고 느꼈었던 어깨가 보기 좋게 넓어지고 허리가 지끈지끈 아픈 빈도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매일 일정 시간을 들여 운동을 하는 것.. 물론 중요하지만 일상을 바른 자세로 보내는 것이 기본임을 체험으로 배웠다.

 

'기본 충실 착한 버릇 들이기'가 이 책의 표지에서 눈길을 끌었따. 자신의 움직임에 정성과 시간을 들여 착한 버릇을 들이는 락(樂) 트레이닝은 저자가 해왔던 검증된 트레이닝법이다. 내 몸이 내 몸이 아니라고 느껴지는 이들에게 몸을 즐기게 되고, 골격을 바르게 하여 균형잡힌 볼륨을 만들어주고, 부위별로 균형 핏을 형성시켜주는 단계별 운동법이 책 속에 자세한 설명과 함께 사진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제 막 내 몸을 사용하는 법을 배우고 있는 나에겐 Step 1, 몸을 즐기기 위한 락바디 트레이닝 그 이상을 시도해 볼 수 없지만 저자의 탄탄하고 건강한 몸을 보며 계속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는다.

 

요며칠 락바디 트레이닝 중에서도 레벨 1, A~F 동작들만 따라해보았다. 이 책에서 가장 쉽고 기본 되는 동작이지만 전신을 사용하면서 척추를 강화할 수 있는 동작들로 이루어져 있어 좋았다. 락바디 트레이닝은 '잘 서고, 잘 앉고, 잘 눕기', '몸 늘리기', '원 그리기', '공기 저항하기', '리듬 타기'의 다섯가지 요소를 품고 있다. 따라하기엔 쉬우면서도 근력이 부족한 등, 허벅지, 팔 등의 근육을 단련시킬 수 있다. 올바른 방법에 부지런함을 더하여야만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데, 이제 좋은 트레이닝 교본을 만났으니 내가 열심히, 꾸준히 해나갈 일만 남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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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7시간 - 당신의 하루를 3시간 늘려주는 기적의 정리법
다카시마 미사토 지음, 서라미 옮김 / 윌컴퍼니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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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하루 24시간. 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 또한 자신의 선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역시 공평하다고 여겨진다. 선택할 수 있다는 말에는 그 후의 결과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져야 한다는 말이 옵션으로 달려있다. 하루를 알차게 보내기 위해서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여기 하루 24시간을 27시간 이상 가치있게 사용할 줄 아는 한 여성이 있다. 그녀의 14일간의 특별한 레슨을 따라가다보면 '바쁘다'란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생활에서 벗어나 여유를 찾을 수 있다.

 

핵심은 정리의 달인이 되는 것이다. 정리를 잘하면 시간을 만들 수 있고 일의 효율도 높아지기에, 14일 동안 정리를 잘할 수 있는 저자의 노하우를 하루하루 익혀나가면 된다. 큰 틀은 주변 정리부터 시작해서 정보 정리, 마지막으로 머릿속 정리하는 순서로 정리 레슨이 진행된다. 몇 일 레슨을 받아보니 무엇보다 복잡하지 않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든다. 이미 내가 사용 중인 방법도 있고, 이전에 들어봄직한 방법도 있고, 전혀 생각해본 적 없는 방법들도 있어 적어도 내게는 어렵지 않았다.

 

책을 읽으면서 업무에 적용했던 방법들은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그 날 일정을 차분히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 것, 책상에 서류가 쌓여가는 것을 막을 순 없지만 하루에 한번 꼭 정리를 하는 것, 분 단위까지는 못했지만 시간대별로 일과를 기록하여 틈새시간을 찾는 것 등이다. 레슨을 순서대로 적용하진 못했지만 우선은 따라하기 쉬운 것부터 차근차근 따라해보았다. 요즘 일이 바쁜 때라 해보지 못한 1분 단위로 나의 행동을 기록하는 방법도 꼭 한번 행동으로 옮겨봐야지 마음먹었다.

 

책을 덮은 지금 머릿 속을 맴도는 말은 저자의 '수입의 40%를 자기계발에 투자하라'는 14일째 레슨이다. 어디서 읽은 건지 모르겠지만 어제 어떤 글에서 '물건 대신 체험에 돈을 써라'는 문구도 기억이 난다. 최근 일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해지면서 나한테 주는 선물이라는 핑계로 물건 사는데 푹 빠져있었는데 보다 가치있는 일에 돈을 사용해야겠다, 정말 필요한 지 한번 더 고민하고 내게 주어진 돈을 짜임새 있게 써야겠단 깨달음을 얻었다.

 

시간도, 돈도 어디로 새는지 모르겠고 삶이 복잡하고 분주하다면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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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트 선장의 아이들 1 쥘 베른 걸작선 (쥘 베른 컬렉션) 11
쥘 베른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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쥘 베른이라는 이름은 내게 낯설었지만 '80일간의 세계일주'는 익히 들어왔던 제목이었다. 그는 모험기를 담은 다양한 소설들을 집필했는데 그 중에서도 해양모험 3부작 중 제 1권이라고 할 수 있는 '그랜트 선장의 아이들 1'을 처음으로 읽어보았다.해양모험 3부작은,  1부는 그랜트 선장의 아이들 총 3권, 2부는 해저 2만리 총 2권, 3부는 신비의 섬 총 3권으로 전체가 8권으로 이루어진 장편소설이다. 이 책은 그 중에서도 첫번째 책인만큼 모험이 어떻게 시작이 된 건지 그 배경부터 등장한다.

 

글레나번과 아내 헬레나, 그들은 항해를 하던 중 망치상어를 포획하였는데 그 상어의 배 속에서 유리병 속의 문서를 발견한다. 문서의 내용이 모험을 하다 조난을 당한 그랜트 선장의 구조 요청인 것을 알고 그랜트 선장의 딸, 아들과 함께 그랜트 선장을 찾는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곳곳의 지명이 등장하지만 읽는 데 방해될 정도는 아니다. 저자의 필력에, 매끄러운 번역, 그리고 이해를 돕는 삽화가 배치되어 있어 술술 읽힌다. 그리고 글레나번 부부, 그랜트 선장의 아이들 뿐 아니라 항해 중에 만나는 인물들까지.. 책을 읽어나가며 자연스럽게 그들에 대한 애정이 생겨난다. 이들의 모험 속에 푹 빠져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저자가 실제 항구도시에서 태어났다는 소개를 읽으며 자신의 경험에 놀라운 상상력을 입혀내는 작가의 삶이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 권 중 첫번째 책. 남은 두 권이 있기에 그랜트 선장은 찾지 못한 상태. 결국 찾게 되겠지만  그 여정 속에서 일어날 사건들, 만날 사람들, 이 모험을 통해 한층 성장될 등장인물들.. 계속되는 모험기가 담긴 다음 권이 궁금하다. 2부와 3부에서는 주인공이 바뀌는 걸까, 어떤 이야기일까.. 쥘 베른의 해양모험 3부작 전부를 읽어보고 싶다. 그의 저서 중 대중적으로 더 알려진 '80일간의 세계일주', '15소년 표류기' 등도 읽어보지 못한 상태인데 첫 만남을 시작으로 한 권 한 권 읽어보려 한다. 스트레스를 잔뜩 받아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 펼쳐들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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