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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냐 저것이냐 - 혜원교양사상 7
키에르케고르 지음 / 혜원출판사 / 1990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키에르케고어의 2권으로 된 두꺼운 원작 < Either/Or>를 발췌한 것이라, 전문을 볼 수 없다는 면에서 아쉽다. 키에르케고어는 이성을 강조한 당시의 헤겔철학이 만들어낸 '진공상태'를 메워주기 위해서 등장한 덴마크의 신앙사상가이다. 헤겔은 개인적인 결단이 결여되어 있는 반면, 키에르케고어에게 있어서는 회심, 결단, 선택, 의무, 윤리 등과 같은 개인적 차원의 윤리와 결단이 필수적인 것이 된다. 왜냐하면 그는 군중심리에 따라 이리 저리 휩쓸리며, 단지 이성적으로 우주와 신에 대한 이해를 했다는 것은 공허한 것이며, 단독자로서 신앞에 서야한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았기 때문이다.
그는 인생을 심미적 단계, 윤리적 단계, 종교적 단계로 구분하였다. 이 책의 '유혹자의 일기'에서는 심미적 단계와 윤리적 단계를 잘 다루고 있다. 그는 결혼의 비유로 이것을 설명하고 있다. 바이런은 '사랑은 천국, 결혼은 지옥'이라 했고, 소크라테스는 '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고 말한 것은 심미적 단계에 해당하며, 책임을 선택하는 것이 결여되었고 따라서 자아가 없는 삶으로 규정한다. 그에게 있어 선택하고 책임지는 윤리를 강조한 이유는 그것이 '참자아'를 찾아가는 선결조건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 언급하는 심미적 단계는 자아가 형성되기 이전의 삶을 뜻한다.
이 책은 나에게 난해해서 책읽는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어서 언젠가 다시 도전할 계획임을 솔직히 털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