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 1 - 천재의 의무 문화과학 이론신서 24
레이 몽크 지음, 남기창 옮김 / 문화과학사 / 2000년 12월
평점 :
절판


레이 몽크의 비트겐슈타인 자서전은 비트겐슈타인 연구의 필독서이다. 2권으로 된 이 책은 비트겐슈타인이 강의노트를 학생들에게 복사해 주었는데 그 표지 색깔을 따서 사람들이『청색본』과『갈색본』이라 부른 것에 힌트를 얻어, 한글판 자서전 1권은 청색으로 2권은 갈색으로 나온 것이다.

최근 신학계에서 키에르케고어의 실존주의와 비트겐슈타인의 학문적 방법론이 유사하기 때문에 둘을 비교해서 연구하는 동향이 있다. 이 책을 통해서 나는 그 당시의 '반유대주의'(비트겐슈타인 자신이 유대인임) 풍토를 느낄 수 있었고, 비트겐슈타인이란 인물을 통해서 윌리엄 제임스, 찰스 디킨스, 프로이트, 러셀 등 거출한 학자들을 만나게 된다.

비트겐슈타인과 키에르케고어는 사치스런 학문을 용납하지 않는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초점을 둔다. 그것은 삶의 질을 높이는데 엄청난 기여를 한다. 진리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transformation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들의 존재는 교회를 새롭게 갱신하는 힘으로 작용할 것이며, 학문의 목적과 기본 뿌리를 흔들어 놓을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비트겐슈타인의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천재성을 지녔다. 특히 가식적인 만남을 혐오했고 진실한 교제를 원했던 비트겐슈타인이 한 찬사는 '저 사람은 인간이다'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이성을 맹신하는 서구 철학의 종말을 고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며, 특히 러셀의 제자였다가 후에 러셀의 선생의 자리까지 오르게 된 기이한 현상에 통쾌함을 느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