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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예 비평과 신학
이경재 / 호산문화 / 199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는 이 책의 제목을 '현대해석학과 신학'으로 하려하다, '현대문예비평과 신학'으로 고친 것을 보아서 이 책의 내용이 현상학, 해석학, 그리고 언어학과 관련된 최근의 담론들을 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신학과 철학을 공부한 이경재는 현대 학계의 흐름을 신학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정리하고 있다. 이토록 어려운 작업을 한 저자의 동기를 서문가운데서 찾을 수 있다. '신학이 반지성주의의 거짓 환상과 통속적 문자주의의 맹목적 우둔함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이라면 신학은 결코 닫혀진 학문으로서 박물관학이 되어서는 아니될 것이다.' 그리고 니체의 『짜라투스트는 이렇게 말했다』를 인용하면서, 소위 전통적인 신은 이미 죽었으며, 지금은 현대 패러다임에 맞는 신학적 해석을 제공해야 할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다.
최근 학계가 주목하는 키워드는 '언어'이다. 이전에는 이성, 의식 등을 강조했고, 언어는 단지 의식의 표현수단이었으나 지금은 거꾸로 '언어의 선험적인 구조성'을 주장하며 언어는 의식을 표현하는 수단이 아니라 거꾸로 의식이 언어에 의해 구성된다고 주장한다. 이 말은 곧 지금까지의 '의식의 철학'의 종언을 고하는 것이며 신학계에도 현대 학문의 흐름에 응답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됨을 의미한다. 이 책은 구조주의, 후기구조주의, 정신분석, 메타-비평등 다양한 해석이론을 압축된 언어로 설명할 뿐 아니라, 이러한 새로운 해석의 틀로 성서를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하는 맛보기를 제시하고 있다.
* 이 책은 절판되었는데 최근 다산글방에서 10장을 추가하여 다시 출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