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철학 - 진리에 이르는 길
이규호 지음 / 시공사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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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현상학과 해석학을 공부하고자 하던 차에 이 책을 만났다. 저자는 원숙한 학자로서 마치 거미가 거미줄을 뽑듯이 처음부터 끝까지 방대한 학문적 자료들을 저자의 말로 소화하였을 뿐만 아니라, 포스트모던과 탈구축의 시대가 낳은 허무주의와 가치관의 위기라고 하는 '시대적 고민'을 떠안고 고민하는 흔적이 물씬 풍겼다. 이 책은 현상학과 해석학에 대해 학문적인 성과들을 제공해 줄 뿐 아니라, 포스트모던이라고 하는 현대의 분위기를 언어철학적 입장에서 쉽게 이야기해주고 있다.

철학자란? 시대의 고민을 떠안고 고민하는 사유자이다. 이 책의 저자는 단지 학술적인 결과를 나열하거나 현학적인 양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현 시대를 진단하고 그 해결책을 '실존적으로 결단할 수 있는 대화'로 제시하는 이 시대의 지성인이기에 가치있는 책이다. 현대는 철저히 상대주의요, 허무주의여서 절대적인 진리나 가치관은 성립될 수 없다. 오로지 '해방된 이성'으로 자기 지평를 개방하여 지평과 지평이 융합되면서 더 넓은 인식의 세계로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저자의 또 다른 저서 <말의 힘>과 <앎과 삶>을 또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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