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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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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해방이후 황해도 신천을 배경으로 한다. 해방이후 스스로 아무런 방어능력이 없는 한반도에 기독교와 사회주의라는 천연두(마마)와도 같은 손님이 찾아와 극한 이념의 대립을 벌인다. 그 당시 일어난 잔악한 상황을 화해시키려 주인공 미국에서 목사로 활동하는 류요섭을 고향인 황해도에 방문하게 하는 것을 통해 화해를 시도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기독교와 사회주의 그 어느 것을 비판하려는 것이 저자의 의도가 아니라는 것에 유의하면서 이데올로기(종교도 포함)가 어떻게 인간을 비참하게 하는데 이용될 수 있는가 하는 것을 생각하게 한다. 황석영은 이념보다는 사람, 곧 고향사람, 이웃, 우리 동포에 초점을 두어 화해를 시도하고 있다. '편가르기는 이제 끝나야 한다.'

충격이었다. 류요한(요섭의 형)을 비롯한 기독청년들이 자행했던 그 일들, 순남아저씨, 이찌로(박일랑)의 코를 철사로 꾀어 처형하러 끌고 간 일, 집단 살해, 겁탈! 여기서 종교는 그 놀이의 규칙을 벗어나 미치광이가 되어 동포를 삼켜버린다.

이 작품은 망자의 영혼의 등장, 문자로 보니 더욱 낯설은 북한말 때문에 처음 흥미를 붙이는데 시간이 걸렸다. 무엇보다도 우리의 아픈 과거를 뒤돌아보고 싶지 않은 거부감이 있어서 처음 책읽기를 시작하기가 꺼림직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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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다시 읽기 - 청년학술 30
한국종교연구회 지음 / 청년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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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들어 종교는 더 이상 성역이 될 수 없었다. 이 책의 소장파 학자들은 우리의 종교생활, 종교적인 행태에 대해 '되묻는 형식'으로 우리의 모습을 비추어주고 있다. 재미있는 만화나 삽화들이 들어있고, 독자에게 자상하게 이야기하는 문체여서 읽기가 쉽다. 천국과 지옥, 단군상철폐, 등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종교현상이나 개념들에 대해서 새로운 눈으로 보게 해준다. 그렇다고 이 책은 어느 종교를 편들거나 옹호하지는 않고 또 종교 그 자체에 대한 비판도 아니고, 종교를 신앙하는 '인간'에 대한 이해를 돕는 안내서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을 통해 독자의 세계가 풍성해지고, 또 사람에 대한 이해가 넓혀질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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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아들
이문열 지음 / 민음사 / 19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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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년에 이 책을 접했는데 읽기가 어려웠고 거북했다. 내가 기독교인이기 때문이다. 작년에 이 책을 숙독했는데 한국의 기독교를 성찰한다는 점에서, 종교의 기능 등을 고민하는 면에서 좋은 소재가 되었다. 이 책은 도스또에프스키의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 5권 5장의 '대심문관'에서 마태복음 4장의 예수의 시험을 주제로 다루는 '빵이냐 말씀이냐?'의 주제의 한국판이라 하겠다.

산만하게 나오는 주인공의 종교순례는 종교학자 엘리아데, 막스 뮐러 등의 종교이론을 소재로 하였으며, 프로이트의 <모세와 유일신>을 소재로 한 것이어서 전문서적에 대한 작가의 폭넓은 독서열을 보여주고 있다.

종교와 현실, 종교는 현실의 문제에 구체적으로 응답해야 하는가? 현실 참여를 배제한 순수한 종교의 영역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 종교는 현실에 참여하면서도 동시에 종교 나름의 독자적 상상의 영역이 있음을 인정해야겠다. 그래서 요섭이 조동팔을 배신하고 다시 그의 종교로 귀의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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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ins Cobuild English Dictionary for Advanced Learners (3판) - Hardback
Harper Collins 편집부 엮음 / Harper Collins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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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인가 토플공부를 하는데 단어의 뉘앙스의 차이때문에 정답을 이해하기가 힘들었을 때, 이 사전이 큰 도움을 주었다. 이 사전은 나에게 단어의 뉘앙스, 용법등을 풍부한 예문을 통해서 잘 보여주었다.

몇 가지 아쉬운 점은 내가 이 사전을 샀을 때는 인쇄지가 얇았는데, 지금은 무척 두툽하게 되어 무겁다. 가끔 이 사전을 구입한 동료들이 전문용어가 빠져있다고 불평하는데 그것은 이 사전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아니다. 한자 공부에서도 가장 어려운 것이 가장 쉽게 보이는 글자들은 쉽게 보이는 글자 以, 有, 易, 之 들이다. 한자를 잘하는 사람은 이 글자의 용법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다. 마찬가지로 영어를 잘하는 것은 단어의 용례를 제대로 알고 사용하는 것인데 이 사전이 큰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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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 - 개정2판
모티머 J.애들러 외 지음 / 멘토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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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문적인 글과 씨름하기도 하고, 글쓰기로 늘 고민하는 대학원생이다. 보고서, 기말소논문, 학위논문을 어떻게 써야할까가 나에겐 늘 숙제거리이다. 결국은 분명한 관점을 가져야하는데, 이러한 '관점'은 사색과 독서를 통해서 얻어진다.

나는 이 책이 나의 고민을 풀어주는데 크게 도움을 주었다. 이 책은 <논문작성법>보다도 더 논문쓰기에 많은 도움을 주는 안내서이다. 왜냐하면, 이 책은 정보를 선별하고, 선별된 정보를 정확히 이해하고, 저마다의 주장의 일치점과 논쟁점이 무엇인가를 파악하는 눈을 열어주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전문서적뿐아니라 모든 분야의 글을 그 책이 가진 가치에 비례해서 '읽는 속도'를 다양하게 하라고 권하고 있다. 먼저 짧은 시간동안의 '살펴보기'를 통해서 이 책이 무엇에 관한 것인가, 다 읽어야하는 책인가, 정독을 해야하나 숙독을 해야하나 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1단계 작업이다. 독서법에는 4단계로 되었다고 저자는 소개한다. 살펴보기-분석적인 읽기-통합적인 읽기 순서로 전개된다.

전문적인 글을 읽는 것은 마치 <퍼즐맞추기>와 같다는 저자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글의 키워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저자의 의도를 정확히 이해할 수 없다. 그저 수박겉핥기식으로 읽은 것이 된다. 이런 사람은 아무리 많이 아는 것 같아도, <박사수준의 무식꾼>이라고 저자는 비판한다. 책을 읽되 제대로 읽어야 한다는 일침인 것이다.

이 책의 최종적인 목적은 독자들이 '통합적인 읽기'수준으로 향상되는 것이다. 통합적인 읽기란 하나의 주제를 염두해두고 여러 책을 보게 될 때나, 한 작가의 사상을 파악하기 위해 그의 저서를 비교해서 다 읽어야 할 때 필요한 읽기의 기술이다. 한정된 시간안에 수많은 책들을 어떻게 선별하고,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등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통합적인 읽기는 논문쓰기로 고민하는 나에게 특히 유용한 방법이다.

나는 이 책이 전문서적을 읽는 비법을 알려주었을 뿐 아니라, 전문적인 글쓰기(학위논문)에 대한 비법을 알려주었다고 생각된다. 그것은 지천으로 널려있는 정보들을 어떻게 요리할 것인가하는 요리법을 터득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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