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아들
이문열 지음 / 민음사 / 199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87년에 이 책을 접했는데 읽기가 어려웠고 거북했다. 내가 기독교인이기 때문이다. 작년에 이 책을 숙독했는데 한국의 기독교를 성찰한다는 점에서, 종교의 기능 등을 고민하는 면에서 좋은 소재가 되었다. 이 책은 도스또에프스키의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 5권 5장의 '대심문관'에서 마태복음 4장의 예수의 시험을 주제로 다루는 '빵이냐 말씀이냐?'의 주제의 한국판이라 하겠다.

산만하게 나오는 주인공의 종교순례는 종교학자 엘리아데, 막스 뮐러 등의 종교이론을 소재로 하였으며, 프로이트의 <모세와 유일신>을 소재로 한 것이어서 전문서적에 대한 작가의 폭넓은 독서열을 보여주고 있다.

종교와 현실, 종교는 현실의 문제에 구체적으로 응답해야 하는가? 현실 참여를 배제한 순수한 종교의 영역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 종교는 현실에 참여하면서도 동시에 종교 나름의 독자적 상상의 영역이 있음을 인정해야겠다. 그래서 요섭이 조동팔을 배신하고 다시 그의 종교로 귀의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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