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불평등 - 시간의 자유는 어떻게 특권이 되었나
가이 스탠딩 지음, 안효상 옮김 / 창비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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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모두에게 24시간 주어지지만 그 시간을 자유로이 사용하는 건 불평등할 수도 있습니다.

갖고 있는 자본 자체가 다르게 태어나고 처한 환경이 다르니까요

저희가 선택해서 태어난 게 아니긴 하더라도

지금 인생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주체적으로 해나가는 게 중요하니까

책 속 인상 깊었던 내용을 함께 나눠보고자 합니다.


2021년에 나온 [4000주]라는 짧고 분명한 제목을 단 책에 따르면

80살까지 산 사람은 겨우 4천 주의 인생이 있다.

이 숫자는 매주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우리에게 상기시킨다.

그러한 주들의 대부분을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활동이 차지한다면,

화를 낼 것까지는 없더라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정부 정책이

사회의 일부 집단을 우리가 받아들이지 않을 통제 하에 둔다면 화를 내야 한다.

11페이지

우리가 살 수 있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지 않은데 진짜 이 순간순간이 너무 소중하게 여겨지게 하는 단락이더라구요.

80살일 경우에 4천 주라는 걸 같이 나누고자 이렇게 적어봤습니다.

여러분의 귀중한 4000주 또는 그 이상의 시간을 어떻게 쓰고 싶은지 한번 생각해보고

하나씩 해나가는 도전을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살아갈 시간이 짧은 것은 아니나

우리는 그 시간의 많은 부분을 낭비한다.

세네카 - 인생의 짧음에 관하여 (서기 49년경)

19페이지

이 내용도 진짜 너무 주옥 같은 말이라서 꼭 나눠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루하루 1분 1초를 진짜 귀하게 생각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어요

진짜 짧은 단락이지만 저희에게 많은 걸 선사하는 글이라서 공유해봤습니다.

어떤 남자가 어떤 여성을 가정부로 고용하면 경제 성장과 고용이 상승하나,

그가 그 여성과 결혼하고 그녀가 같은 일을 계속하면 경제 성장과 일자리는 줄어든다.

우리의 국민소득 통계는 오늘날까지 그런 난센스를 지속하고 있다.

42페이지

가정부라는 직업으로서 돈을 받고 일한다면, 경제가 성장을 할 텐데

그렇지 않고 결혼해서 전업주부로서 그냥 무급으로 일을 하면 경제 성장도 안 되고

아무런 급여도 없다는 생각을 하니까 되게 마음이 찜찜하더라구요.

이게 경제 성장까지도 관련이 되어 있는 사안이라고 생각하니까 되게 신기했어요.

하층 계급이 노동을 하지 않거나 거부하는 것은 유랑 혹은 게으른 방랑으로 비난 받았고 1531년에 최초의 방랑법 통과로 이어졌다

이 법률은 게으름을 만악의 어머니로 서술하고 방랑죄를 지은 사람은 채찍질을 당하고 노동에 처한다고 규정했다. 그 이후의 방랑법들은 더욱 보복적이었다.

가장 가혹한 것은 1547년에 통과된 것으로 첫 번째 위반을 하면 v자 낙인을 찍고 2년간 강제노동에 처하며 두 번째 위반을 하면 사형했다.

겨우 몇 년 사이에 십만 명 이상이 교수형을 당했다.

인구의 대부분은 노동을 원하도록 강요당했다.

노동을 원한다는 것은 분명 자연적인 인간의 충동은 아니었다

63페이지

이미 1500년대 그러니까 16세기에도 노동을 무조건 해야 하도록 계급이 나뉘어져 있었고,

노동을 하고 싶었던 게 아님에도

강제적으로 법까지 만들면서까지 일을 했어야 하는 불합리한 시간 불평등의 요소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의 '절망사'와 마찬가지로 수많은 나이 든 사람들이 자살을 선택했다.

18세기에 기록된 자살 가운데 50세 이상이 40%를 차지했는데 이는 50대가 인구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의 2배에 달했다.

(중략)

그들의 시간은 사회적으로나 인구학적으로 가치가 없었다 그들은 자신의 삶을 단축하기로 선택하면서 남은 시간을 그들과 함께 가져갔다

76페이지

시간이 있음에도 가치가 없는 시간이란 게 있을까요?

'생산가능인구'라는 용어가 있어요

노동을 이행하여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연령대, 능력 등을 가진 사람들을 일컫는데요.

그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해서 가치가 없는 건 아니에요

우리는 존재 자체만으로

가치 있다는 말을 소아정신과 교수님께도 들었답니다.

자본주의에만 치우치지 않고,

불평등, 불합리한 사회가 더 평등한 사회로 개선되었으면 좋겠어요.

1833년 '공장법'은 산업적 시간으로의 전환을 정당화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섬유공장에서 9세 이하 아동 고용을 금지했고 그보다 나이가 더 많은 아동의 노동시간을 제한했다.

1847년의 '10시간법'은 일간 노동시간을 최대 10시간으로 제한하자는 대중 캠페인의 결과였다.

그때는 이미 아동과 성인의 깨어있는 모든 시간을 공장 투입하는 것보다 증기력을 사용해 생산을 지속하는 것이 더 이득이었다.

도리어 이 법은 노동시간의 규율을 가속화하여 좀 더 통일된 시간 체제를 강제했다.

이때는 시계가 지배하는 역사상 첫 시기였는데 시계가 출퇴근과 휴식시간 및 점심시간을 알리는 등 노동을 표준화하고 규율하는 데 사용되었다.

88페이지

저희는 지금도 모든 걸 다 시간으로 측정하죠.

알바도 시간 만큼

근로도 시간 만큼

계약직도 시간 만큼

학원도 시간에 따라.

그래서 저희는 시계와 뗄려야 뗄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게 꼭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여기서 말하는 건 시계가 노동을 표준화하고, 노동자가 공장에서 부품화되어 가는 걸 표현하는 것이니까요

저희는 강제적인 시계가 아닌 자율적인 시계로 살아가는 사회를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시간 불평등을 해소하고 싶어요

매일 매주의 삶은 시간 블록의 관점에서 규정되었다.

일찍 일어나고 10시간이나 그 이상 노동하고 집에 돌아오고 피곤해서 침대에 쓰러졌다

대개 주 6일을 이렇게 보내고 일요일은 휴식과 레크리에이션을 위한 날이었다.

여성의 시간 체제는 약간 더 다양했다.

(중략)

여성은 노동과 가사 일에 이중 부담을 지고 있었던 데다가 짧은 생애 가운데 수년을 출산을 준비하고 출산 후 회복하는 데 쓰는 경우가 많았다.

출산에서 살아남은 운이 좋은 많은 여성은 반복된 임신과 아동 양육의 요구로 지칠 수밖에 없었다

산업 노동 시장이 진화하는 가운데 이런 가정의 압력으로 인해 점점 더 많은 여성이 2차 노동력으로 바뀌었다.

특별한 가부장적 입법이 임금 노동에 참여하는 여성의 시간 사용 유형을 관리했다.

야간 노동 금지, 노동시간 제한, 아동 노동 제한 등이다.

90페이지

이런 것들은 그 자체로 보자면 선의였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는 '남성 생계부양자'와 '여성 가정주부'라는 시간 사용에서의 젠더 차이를 강화했다.

89~90페이지

왜 누군가는 생계를 부양해야만 하고 누군가는 가정에서 주부 일을 해야만 하는가요?

지금도 많이 좋아지긴 했다 하더라도

고정관념이 더 완화되고 모두 평등한 좋은 사회를 계속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전문직은 전적으로 남성이 차지했으며 1894년에야 처음으로 여성이 정신과 의사가 되는 것이 허용되었다.

말도 안 되는 남성적 편견에 물들어 있었다.

여성의 시간은 여성 자신의 것이 아니었으며 순응하지 않을 경우 강제로 휴식요법에 처해지거나 정신병원에 보내졌다

19세기 말에 여전히 남편, 아버지, 형제 등이 여성을 마음대로 정신병원에 보낼 수 있었으며 수많은 여성이 남성사회가 좋아하지 않는 견해를 가졌다는 이유로 영구적으로 감금되었다.

103페이지

여러분, 이 글 똑똑히 보셨나요?

단지, 성별이 다르다는 이유로 마음대로 정신병원에 넣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큰 차별입니다.

지금은 더 좋아졌지만 좀 더 평등한 사회를 어떻게 만들어갈 수 있을지 생각을 해야 될 것 같아요.

2013년 런던에서 뱅크오브 아메리카의 금융 인턴인 21세 모리지 에어하트가 자신의 아파트 샤워 부스에서 죽었는데 그는 3일 밤낮을 쉬지 않고 일한 터였다.

일자리의 물신화가 강화한 허위 의식은 또한 사람들로 하여금 일자리가 없으면 쓸모없고 인생의 목표가 없다고 느끼게 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스트레일리아 고고학자인 비어 차일드 교수가 생생한 예를 보여주었다

그는 1957년 64세로 은퇴한 직후에 절벽에서 뛰어내려 죽었다

128페이지

그는 한 친구에게 남긴 편지에서 노인은 유용한 일을 하지 못하는 기생충 같은 연금생활자라고 선언했다.

또한 노인들이 여전히 유용하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아무 일이나 하는 것을 비판했는데

그가 보기에 그들은 젊은이와 좀 더 효율적인 승계자들에게서 승진 기회를 빼앗는 진보의 방해물이었다.

이보다 더 소외된 의식을 상상하기는 힘들다

127페이지~128페이지

여러분 보셨나요?

하도 일을 많이 해서 과로로 보이는 죽음을 맞이하기도 하고

살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자리가 없기 때문에 가치가 없다며 자살을 택하기도 하는 것이 실제 사례라는 것을요.

심지어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뺏는다고 생각을 갖게 하는 불합리한 의식에서 벗어나 저희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야 돼요.

tv 시리즈 '다운튼 애비'에 적절한 장면이 나오는데 메기 스미스가 연기한 나이 든 귀족은 이렇게 묻는다

주말이 뭔가?

그것은 1920년대까지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이었는데

주말이라는 관념은 지나치게 20세기의 발명품이었기 때문이다.

정통적으로 일요일은 휴식일이었다.

그런 다음 점차 사용자는 토요일에 반근을 도입했다.

1930년대가 되어서야 완전한 주말 [휴일]이 표준이 되었다.

131페이지

'20세기의 발명품'

평일은 일하러 가는 힘든 날이고 주말이 그나마 쉴 수 있는 날이라는 관념을 갖고 살 수밖에 없는데

사실 저희의 1주일 7일이라는 그 개념은 하루하루가 다 소중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주말만 좋은 날이 될 수 있을까요?

그러기엔 하루하루가 다 소중한 걸요.

노동이라는 게 나쁘다는 게 아니라 그 노동을 하는 사람들이 더 나은 평일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오늘날 계급 구조의 맨 위에는 부호 계급이 있는데, 느슨하게 세계적인 억만장자로 규정할 수 있다.

대부분 '일하지'만 노동은 하지 않으며, 거의 대부분의 소득이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가가 아니라 자산 혹은 재산에서 나온다

그들이 깨어있거나 일을 할 때보다 잠을 자고 놀 때 더 많은 돈을 번다는 것은 전혀 가장이 아니다.

140페이지

그들은 전 지구적 시민으로서 원하는 곳 어디에서나 권리를 가진다

그들은 다른 수많은 사람들의 시간을 구매할 수 있고 옛날의 봉건제 귀족들 대부분보다 더 호화롭게 살 수 있다.

많은 부호들은 게으른 부자가 아니다.

일부는 분명 건강에 해로운 정도까지 일에 몰두한다.

일론 머스크는 수년간 일주일에 120시간씩 일했다고 자랑하며 한 번에 5분을 넘지 않는 회의를 연달아 하는 관행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누구라도 정신적 판단 능력을 해치지 않고 주 7일 매일 거의 17시간 동안 일하는 게 가능한지 의심스럽다

그렇다고 부호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레크리에이션에 쓰고 나태하게 보낸다고 가정해서는 안 된다.

139페이지

자유로운 사람이 부자라고 하는 말을 들었거든요.

예를 들어, 내가 지금 일본에 가서 라면을 먹고 싶으면 바로 일본으로 갈 수 있는데,

그러다가 일본 그냥 가기 싫은데 이러면 안 갈 수도 있고

또 일본에 갔다가도 이번엔 프랑스로 가고 싶은데 하면 프랑스에 갈 수 있는 뭐 그런 자유 말이죠

저희가 부자를 마냥 부러워하기보다는 그 부자들이 어떻게 부자가 될 수 있었는지를 보라고 하는 말을 들었어요

책에서 일론 머스크 예시도 나왔는데

제가 예전에 만들었던 쇼츠에 일론 머스크 분이 일을 정말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많이 한다는 말을 들었거든요.

그만큼 일에 빠져서 살기에 부자가 되었다는 것도 어쩌면 맞는 말일 수도 있겠다 생각했어요

자유로운데 거기다 일도 더 해서 더 자유로워지는 게 아닐까, 그걸 저희가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일단 부자가 되어봅시다 ㅎㅎ

네덜란드 정부가 복지, 세금, 기타 유형의 사기를 저지를 수 있는 개인들을 감지하기 위해 여러 정부 기관들이 가진 시민들의 정보를 하나로 모으려고 사용하는 리스크 프로파일링 방법인 시스템 리스크 인디케이션을 살펴보자

그것은 위험하게도 사람들이 어떤 범죄도 저지르기 전에 혹은 어떤 범죄를 저지를 것이라는 증거도 없이 사람들을 범죄자화하는 것에 가까웠다

2016년에 가난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표적으로 이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이 프라이버시 침해라는 근거로 차단되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유사한 도구가 시험 및 적용되고 있다.

226페이지

여기서는 예시가 네덜란드 정부가 이제 큰 대표적인 예시로 나오긴 했지만,

마지막 문장에도 나오다시피 전 세계적으로 유사한 도구가 시험 및 적용되고 있다고 하니까

혹여라도 무고한 사람이 억울한 일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사람들은 계속해서 일자리를 바꾸는 세대가 왜 그러는지 이야기합니다.

그 이유는 누구도 괴롭힘을 당하거나 과소평가되려고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말이죠?

그게 절대적으로 맞는 겁니다.

우리 부모들은 한 일자리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고, 그 일을 계속해야 한다고 가르쳤지만, 왜 그래야 하죠?"

316페이지

시대에 따라 기술이 변하고 세상이 변하는데

그에 따라 필요로 하는 것이 달라지며 일자리도 변하죠

저희는 그에 따라 일자리를 바꾼다기보다는 바꿀 수밖에 없는 것이기도 합니다.

계속해서 성장하고 새로운 것을 잘 받아들여야 생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희가 살고 있는 이 시간이 절망이 아닌 축북이 되려면요!

이렇게 오늘 시간과 관련한 책을 함께 나눠봤는데요

시간을 거슬러 갈 순 없나요?

시간을 달려서

시간을 달리는 소녀 등등

이렇게 '시간'과 관련한 콘텐츠는

노래와 영화 그 외에도 수없이 많은 것 같아요

[시간 불평등]을 통해 깨달은 불평한 상황에 한탄만 하기에는 또 저희 시간이 너무 아까우니

앞으로도 저희가 할 수 있는 걸 찾아 '시간 평등'을 이룩할 수 있도록 2025년의 시간을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연휴 시간도 즐겁게 보내십쇼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글쓰는 리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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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밍 소설Y
최정원 지음 / 창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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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 명의 시점으로만 전개되지 않아요.

중점적으로 시점을 이끌어가는 캐릭터가 있지만

'나'로 나타난 1인칭 시점을 맡은 캐릭터가 종종 바뀌어가면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그래서, 각자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제 소원이 있다면 '허밍2'가 나오는 것

글쓰는 리카

그 뒷 이야기를 또 전개해 나갔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여운, 정인, R, 미호> 이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떠나보내기에는 너무 아쉬워요.

그들이 이 뒤에 어떻게 또 만나고 소통하고 상황을 헤쳐나갈지

궁금하고

흥미진진할 것 같아요.

<상황>

사람이 나무로 변해버리고, 전염성이 짙다

허밍-최정원 (창비 출판)

격리 등, 코로나19를 연상시키는 장면들이 되게 많았어요.

<인공지능>

책 속 자연스러운 존재

인공지능이라든가

여러 가지 기술적인 면들이

확실히 제가 초등학교 중학교 10대 시절에 읽었던 책들이랑은 사뭇 다르더라고요.

10대 시절에 읽었던 책들에는 이런 인공지능이라거나 그런 단어들이 잘 나오지 않았어요.

근데 이제는 이런 장편소설에도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그런 소재가 자연스레 묻어날 수밖에 없구나

시대의 변화는 책 내용에도 지대한 영향을 주는구나,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 나올 책들에도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기술들이나 소재들이 책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중요한 토대로 쓰이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은, 인상깊은 문구가 담긴 부분입니다

아르바이트비를 받으면 곧장 봉투에서 만원 한 장을 따로 빼놓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좀 오래된 이야기이긴 하네요.

그때는 만원 한 장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참 많았어요.

극장에서 영화도 한 편 볼 수 있었고, 가벼운 소설책도 한 권 살 수 있었거든요.

좀이 아니라 아주 오래된 이야기일까요?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그때도 저는 말을 많이 해야 하는 일을 하고 있었고,

때문에 퇴근 후에는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고 싶어 했죠.

하지만 그렇다고 제 취향이 고요한 편은 아니었으므로 저는 행복한 월급날 누군가 저 대신 신나게 아주 신나게 떠들어 주길 바랐습니다.

매달 설레는 마음으로 월급날 귀갓길에 극장에 들를까 서점에 들를까 고민했던 기억이 납니다.

소설이란 무엇이냐는 질문을 마주할 때마다 저는 그때를 떠올리곤 해요.

제게 소설이란 그렇게 두세 시간에 확실하게 몰입할 수 있는 즐거움을 준다는 점에서 영화와 경쟁하는 그 무엇이거든요.

세상엔 여러 종류의 소설이 있겠지만, 저는 그런 소설을 지향하며 글을 써오고 있습니다.

340p 작가의 말

작가님께서 월급 봉투를 받으면 만 원씩 빼서

서점에 가거나 영화관에 갔다고 하셨는데

예전부터 이런 컨텐츠들을 계속 소비를 해온 그 과정이

지금의 흥미진진한 장편소설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의 작품도 기대하겠습니다

(가능하다면, [허밍2] 출간도 좋습니다ㅎㅎ)


특히 이 이야기는

제가 '써야 하는 이야기' 말고

오랜만에 제가 '보고 싶은 이야기'로 완성해 보았네요.

쓰면서 즐거웠는데 부디 독자님들께서도 즐거우셨기를 바랍니다.

제 목표는 늘 똑같습니다.

일상의 고민거리가 한순간만이라도 깨끗하게 잊힐 만큼 정신없는 모험의 세계로 여러분들을 모시는 것 그리고 안전하게 돌려보내 드리는 것 그 과정에서 여러분들만의 기념품을 하나씩 챙겨 나오실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테고요.

그리고 혹 다음에도 다시 찾고 싶다고 생각해 주신다면 다른 누군가에게도 권해주실 수 있을 만큼 즐거우셨다면 작가로서는 그보다 큰 행복도 없겠죠.

341p 작가의 말

작가님께서

'써야 하는 이야기'가 아니고

'보고 싶은 이야기'를 완성했다고 하셔서 놀랐어요

저도 이걸 보면서

진짜 눈에 선하게 그 장면이 보였거든요.

글쓰는 리카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영화화를 염두에 두고 쓰신 게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흥미로워서

OTT 프로그램에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허밍]으로 만나뵙게 된 작가님과

책이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출판사 관계자님들,

그리고 제 이야기를 들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글쓰는 리카 드림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제가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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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여~ 그대 기억하는가! - [實錄] 월남(베트남) 참전 용사의 陣中日記
이범영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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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제가 직접 읽어보고 쓴 리뷰입니다!

https://blog.naver.com/tlrhftptkd/223716699303

(블로그에도 리뷰를 썼답니다ㅎ)

컴퓨터로 일기, 편지 내용을 전부 입력하신 게

2017년이라고 하세요.

그로부터 7년이 지난 2024년에서야

이 책이 출간이 됐으니

그동안 얼마나 많은 노력이 있으셨을까요?

컴퓨터도 처음부터 잘 다뤄서 한 게 아니라

주변에 많은 도움을 받으셨다는 그 노력이

저는 되게 와닿았어요.

5페이지

먼 훗날 우리 아버지가 혹은 할아버지가

이토록 젊은 청춘을 불태우며

월남의 정글 전선에서 피땀을 흘리며 전투하면서 군대 생활 하시며

그리고 조국의 명예와 나라를 위해 이처럼 헌신하셨구나 하고 그렇게 생각해 준다면

지금 이 진중일기를 정리하는 나로서는 그저 고마움과 함께 영광스럽게 생각하겠다.

그렇다, 이미 내가 이 세상에 살아있지 않는다 해도

→ 이 부분이 여운이 남았어요.

"그렇다 이미 내가 이 세상에 살아있지 않는다 해도"

이 세상 불확실한 삶에서 단 하나 확실한 게 있다면 그건 죽음이라는 말이 떠올랐어요.

제가 자주 찾아 듣는 유튜버 분께서

인생에서 확실한 3가지가 죽음 세금 소비 라고 하셨는데

어찌 됐든 죽음은 정말로 확실한 거니까요

작가님의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이 책이 내 손에 들어온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나는 그걸 헛되이 하면 안 되겠다.

이런 사명감이 생겼습니다.



그날의 기억을 담은 웹툰을

만들어봤습니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https://blog.naver.com/tlrhftptkd/223716699303

블로그에서 더 많은 리뷰를 보실 수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글쓰는 리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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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은 무얼 먹고 사나
이희순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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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제가 직접 읽은 뒤 작성한 리뷰입니다!!

감사합니다 :)


블로그 리뷰

https://blog.naver.com/tlrhftptkd/223686725418



여수가 고향이신 이희순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전라도에 대해 잘 모르다 보니, 전라도 여수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대학 동기의 전라도 말투가 무척 귀엽고 정감 갔는데 책에서 본 전라도 말투는 역시 더 해석이 필요한 느낌이었습니다.

25페이지

"자기가 자기를 존경하지 않으면 아무도 존중해주지 않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 새로 부임한 교장 선생님이 조회 시간에 하신 훈시 말씀이었다.

존경의 대상은 내가 우러러보는 위인이어야 마땅할 터인데 자신을 존경하라니?

나는 교장 선생님이 실언하신 거라고 치부해 버렸다.

교장 선생님의 '실언'은 차돌멩이가 되어 중년이 지나도록 내 마음 깊숙이 박혀 있었다.

어느 날, 귀가 번쩍 뜨이는 말을 들었다.

"강아지도 주인이 귀하게 여기면 다른 사람들이 함부로 하지 못하지만, 주인이 막 대하면, 다른 사람들도 어느 결에 강아지 주인처럼 한다."

어리석기는 바로 나 자신이었다. 용모를 단정히 가꾸지도 않고 교양 쌓기에 인색하여 천박한 언행을 일삼는 사람을 누가 좋게 보아주며 귀하게 대해줄까. 소경이 등불을 챙기는 건 마침내 자기 자신을 위해서다.

26페이지

내가 가장 존경하는 나를 허투루 대접해서는 안 되겠다.

25-26페이지

저를 함부로 대하는 사람이 생각납니다.

지금은 제 발로 그 사람과의 관계를 싹둑 했지만

무척이나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제가 너무 예민한 건가 생각도 했지만

아닙니다

제 기분이 나빴다면 그 사람이 잘못한 게 맞습니다

그 사람이 나를 함부로 대하니

주변 사람들도 함부로 대하고

저는 그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할 권리와 책임이 있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편안합니다

이제 책에 나온 것처럼

저에게 맛있는 걸 대접해주렵니다

감사합니다 :)

29페이지

"배고프겠다. 어서 먹어라"

라면이었다.

그 시절 시골에서, 라면은 짜장면만큼이나 귀하고 맛있는 음식이었다.

나는 숨도 쉬지 않고 삽시간에 커다란 찬합을 깨끗이 비워버렸다.

어머니는 가만히 나를 쳐다보더니 천천히 빈 찬합을 보자기에 싸시며 말하셨다.

"배가 많이도 고팠구나. 세 봉을 끓인 건데... 엄마도 한번 먹어보라고 하지 그랬냐."

30페이지

어머니는 세상에 계시지 않는데, 그 말씀이 귓가에 메아리치고, 훈장 댁 대나무울을 지나 가뭇없이 사라지던 어머니 모습이 더욱 두렷해지는 걸 보니, 이제야 겨우 철이 들었나 보다. 회한은 왜 뉘우칠 수 없는 시간에 찾아오는지 모르겠다.

29-30페이지

라면이 먹고 싶은 대목입니다.

아들이 맛있게 먹는 걸 보면서

예쁘기도 하고

한편으론 어머니도 배고프셨을 텐데

먹을 것을 다 양보하신 것이 참 마음이 그렇습니다

저였어도 라면 맛있다 하면서 다 먹었을 거예요

그러니 작가님도 죄책감 가지지 마시길 바랍니다.

저도 며칠전 어무니가 주신 베스킨라빈스 7천원 기프티콘에

무척 기뻐서 언제 사먹지 했으니까요

분명 어무니도 맛있는 걸 좋아하시겠지만

저 먹으라고 주신 건

아마 작가님의 어무니와 같은 마음이었을 겁니다.

저는 오늘 라면을 장바구니에 넣어야겠습니다 ㅎ

지피지기이면 백전백승이라니?

백전불태이다.

백 번을 맞서도 위태롭지 않다는 손자병법의 한 대목이다.

적이 막강하면 일단 물러나거나 회피하여 기회를 노릴 터이니 위태로울 일이 없다는 말이다.

34페이지

지피지기이면 백전불태이다

이 말을 알고 있었던 터라

이번 챕터 제목 '지피지기 백전백승'을 보자마자 백전불태를 함께 떠올렸는데요

마침 작가님이 이 말을 언급해주셔서 놀랐습니다.

작가님의 깊은 배경지식에 새삼 한 번 더 놀라는 순간이었습니다.

이참에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지식을 하나 더 쌓아가셨으면 하는 마음에

나눠보았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나무에 상처를 내면 세월이 흘러 아물지라도 흉터가 남는다는 평범한 이치를 나는 너무 늦게 깨달았다.

그런 상처는 아무리 긴 세월이 흘러도 아름다워지지 않는다.

누군가를 위해 희생한 사람의 상처만이 아름다울 따름이다.

사람들은 새해 첫날의 추위에도 호기를 부리며 새벽을 도와 1초를 기다린다

바다에서 산마루에서 솟아오르는 눈부신 해님을 맞으며 새해의 소원을 빈다

어쩌다가 나도 그랬다

그러나 나이가 깊어져 가니 별로 감각이 없다.

돌아보니 나 자신이 실로 한심스러워진다

나는 전혀 새로워지지 않았는데 해님만 새롭고 달력만 새것이었던가 보다

53페이지 - 비록 아물지라도

익숙해지니 무감각해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인 것 같아요

회사에 입사할 때도 신입일 때의 마음가짐과

몇 년을 다닌 사람은 역시 느낌이 다른 것처럼요

해님만 새롭고 달력만 새것이면

2025년부터는 저도 새로워지면 되죠, 뭐 ㅎㅎ

계속해서 업데이트하고 새로 배우고 경험해 보아요

험한 말로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 말자

아무리 정성을 다해 사과해도 마음의 상처는 온전히 아물지 않는다.

다투지 말자

다툰 후에 멋지게 화해해도 다투지 않음만 못하다

한 번 섭섭해진 마음은 앙금으로 남아 결코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54페이지

나무에 있는 상처가 아물지 않는 것처럼

나와 타인에게 상처주지 않는

2025년이 되어보아요

몇 달 동안 아내는 PC와 씨름하며 문서 작성을 넘어 파워포인트와 엑셀까지 섭렵하며 컴퓨터 활용 능력 시험을 4번이나 치르며 정보 기술 자격 등급을 경신해 나갔다

56페이지

뒤돌아보니 끈기를 앞세운 아내의 도전은 꽤 유서가 깊고 다양했다. 그는 30대에 조리사 자격증 조리사 자격 취득을 40대에는 고입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에 진학하는가 하면 운전면허, 요양보호사, 간호조무사, 바리스타 자격을 차례로 취득했다.

최근에는 하모니카에 심취하더니, 동호회 활동을 통해 정기 연주회는 물론이고 버스킹에 빠져 나와의 만찬에 외로움을 안기곤 한다.

가히 본받을 만한 아내의 도전 정신에 갈채를 보낸다

아내의 업적을 짚어보니 앞에서 소개한 입지전적 정치인에 못지않은 인생이라는 확신이 선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백수건달이었던 나와 혼인하여 살림을 일구고 두 아들을 늠름한 사회인으로 키워낸 공이 크다

아내는 용한 의원이 있다며 내 얼굴에 널려있는 기미 주근깨를 없애자고 했다.

격하게 거절하다가 늦게야 생각해보니 대청소가 필요할 듯도 하다

아내의 품격을 위해 내 외모를 말끔하게 가꾸는 것은 제법 소중한 가업인 것 같다.

앗, SNS에 아내가 등장하여 하모니카 연주를 한다. 나는 하도 신기하여 3번을 들었다

잔잔한 멜로디가 어디선가 산들바람을 불러와 불볕 더위를 식혀준다.

55-56페이지

요리

하모니카

컴퓨터 등등 도전하는 모습 짱 멋있습니다

학생은 배움으로 생기를 얻는 사람이다.

늙어서도 공부하는 사람은 반드시 회춘한다. 10년, 20년은 젊어지기 마련이다.

125페이지

건성으로 불을 때서는 고구마가 익지 않는다. 화력을 집중해야 한다. 공부는 그런 것이다. 마음속에 잠들어 있는 열정을 꺼내어 불태워야 목표 지점에 도달할 수 있다. 우리의 목표는 '가갸거겨'를 읽고 시내버스 번호나 알아보는 데 있지 않다

연마하고 연마하여 중학교나 고등학교를 나온 사람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의 시민이 되는 것이다. 억지로 하지 말고 즐거운 마음으로 서로 도와주고 이끌어주며 목적지까지 나아가자고 부탁드렸다

글을 모르는 사람이 글을 알게 된다는 건 소경이 눈을 뜨는 것과 같다

124-125페이지

나이에 국한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평생 학생으로서 세상에서 배우고 싶은 것을 마음껏 만끽하기를!

사람들은 왜 돈을 내고 혜전그네와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돌기'를 자청할까

저는 가만히 앉아서 초밥더러 돌고돌아라 하는 것일까?

비지땀을 쏟으며 훌라후프를 돌려대는 굵은 허리가 안쓰럽다

"미쳐야 미친다" 라는 말이 있듯 돌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현실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돌면 안 되는 것이 불변의 참된 이치이리라

시계의 분침과 시침이 돌지 않았다면 계절도 돌아오지 않았을 터이다.

물레방아 돌고 풍자도 돌아가는데 역사의 수레바퀴는 어디를 향하여 굴러가고 있는가

그래도 도는 것은 언젠가 제자리로 돌아온다

129페이지

소문도 진원지로 돌아오고 누구를 비난한 말도 마침내 자신한테로 되돌아온다

128-129페이지

'돈다'는 소재를 이렇게 재치있게 풀어주시다니!

정말 세상에는 여러가지 다양한 '돌기'가 있네요

알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제 어미 생신이라고 맏이가 영화표 2장을 예매해 놓았나 봅니다.

밤 9시를 겨냥하여 아내와 집을 나섰습니다.

주위를 둘러 흰머리 동지를 찾지는 못했지만, 우리 같은 중늙은이들한테도 팝콘과 음료는 소용이 되더군요. 2시간은 생각보다 길거든요.

171페이지

<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기욤 뮈소의 원제 소설을 각색한 작품인데 저자가 영화 제작을 쾌히 승낙했다는 뒷이야기도 있더군요.

느닷없이 캄보디아의 밀림이 전개되고 앙코르와트의 장관이 시선을 사로잡더니, 이야기는 엉뚱한 방향으로 펼쳐집니다.

2015년에 수현은 캄보디아 의료 봉사활동 중 한 소녀의 생명을 구해줍니다.

"소원이 있습니까?" 소녀의 할아버지는 신비한 알약 10개를 수현에게 선물합니다. 그의 소원은 사랑했던 여인 연아를 만나보는 것이었죠.

호기심에 알약을 삼킨 수현은 순간 잠에 빠져들고 다시 눈을 떴을 때, 30년 전인 1985년의 젊은 자신과 마주합니다. 시간여행이죠.

30년 후에 그는 체념어린 표정으로 과거는 흘러갔기에 돌이킬 수 없다며 운명을 이야기하고 30년 전의 젊은 그는 미래는 내가 결정하는 것이라고 언성을 높이고 있었습니다. 운명은 바꿀 수 있는 것일까요? 이 영화는 돌고래 사육사로 일하다가 불의의 사고로 죽어간 연인을 되살림으로써 그들 모두의 운명이 완전히 바뀌어 버린 이야기로 달려갑니다. 남자는 연인을 살리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절교를 선언하고 다시는 만나지 않습니다. 단 1번이라도 만나면 연인은 죽게 됩니다. 까닭을 알 수 없는 여인은 슬픔에 겨워 홀로 살아갑니다. 그러나 운명이 바뀐다 한들 어찌 그 사랑마저 떠날 수 있겠어요.

172페이지

'기회'와 '후회'는 동의어 같기도 합니다.

농사에는 때가 있어서 씨뿌리기 거름주기 김매기 물주기 추수 등 어느 것 하나라도 때를 맞추지 않으면 농사를 망치기 십상이죠. 그래도 기회는 다시 옵니다. 농사는 한 해만 짓고 마는 일이 아니잖아요?

삶의 궤적에 남겨진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는 듯합니다. 혹은 아물지라도 그 상흔은 끝내 지워지지 않는가 봅니다. 그러나 시련도 고난도 피하고 싶었던 일들도 어쩌면 내 인생에 소중한 기회였을 거라는 후회가 가슴을 사무치게 합니다. 나는 세월이 흐른 후에도 그것들이 기회였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쁜 일도 기회였다는 것을.

지성으로 예배에 참석했던 소년 시절에 플래시를 도둑맞은 일도 내 신앙을 반석 위에 올려놓을 수 있는 기회였던 것을. 지나간 세월 속에서 내게 찾아왔던 기회들은 하늘이 내려준 은혜이고 사랑이었던 것을 나는 깨닫지 못했군요. 한때의 좌절과 슬픔도 기회였다는 것을 나는 알지 못했네요.

173페이지

나는 통속의 거리에서 잠시 <과거는 흘러갔다>를 흥얼거리다가 살아왔던 날들의 아쉬움과 미련을 내보내기로 작정합니다. 희망이 숨쉬지 않는 낡은 그리움도 땅에 묻기로 합니다.

170-173페이지

덕분에 좋은 영화와

좋은 노래를 알게 된 대목입니다!

이렇게 인사이트를 주시는 콘텐츠를 소개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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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헌터의 노가다 다이어리 2 커피 헌터의 노가다 다이어리 2
유화수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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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제가 직접 읽은 뒤 작성한 리뷰입니다!!

감사합니다 :)


(블로그 리뷰) https://blog.naver.com/tlrhftptkd/223686575928




저도 쿠팡에 가서 일을 경험해본 적이 있어서

노가다가 체력적으로 엄청 에너지를 사용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밥을 엄청 잘 먹게 돼요 (자각 못하는 새에 막 먹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손이 느리다고 혼도 나고 봐서 더욱 악착같이 잘해내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책에서

그 많은 단어 중 노가다 라는 말을 제목으로 선정하였길래

타이틀 문구부터 임팩트 있는 책이구나 생각하였습니다.

그것도 2번째 책이어서

첫번째 책은 어땠을까 약간의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지금부터는

제가 책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부분들을 나눠보겠습니다.

  1. 유화수 작가님 - 저희 아버지와 연세가 같으시더군요. 저희 아버지께서도 작가님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내셔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십년을 택시 드라이버로서 운전을 하셨기에 그 과정에서 겪은 에피소드를 담아서 택시 다이어리 (?)를 책으로 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긍정 마인드 - 노가다를 하면서 분명 힘든 점도 많으셨을 터인데, 긍정적인 부분을 언급해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우선, 정말 중요한 건강이 좋아졌다는 점이었습니다. 번 돈으로 커피 사업의 꿈도 이룰 수 있었다는 점도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제 주변에도 커피 업체에서 일하시는 분도 있고 (어제도 만났습니다ㅎㅎ) 어제 들렀던 카페에도 사람이 가득 차 시간을 좀 지나고 나서야 겨우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커피를 마시는 분들이 매우 많이 계시다 보니, 커피 산업의 미래가 꽤나 밝구나, 커피 헌터 작가님의 커피 사업도 잘될 수 있겠다 생각이 듭니다.

노가다도 인간관계라 아부와 처세가 능력이나 노력보다 한 수 더 위대하다.

내가 열심히 일하는 걸 아는 건 눈치 빠른 여자들뿐이다.

지난번 광주 현장 역시 일 못하는 박 씨를 험담한 건 여자들이었다.

37페이지

인간관계는 정말 어느 조직을 가나 빠지지 않는 중요한 사안입니다.

저는 일이 힘들어도 인간관계가 좋으면 일할 수 있지만,

인간관계로 힘들면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도 나오고 싶을 것 같아요

난 딸기를 먹으며 원고를 수정하려 했으나 시작하자마자 다 먹어버렸다.

확실히 한국 딸기는 동남아보다 열 배는 맛있는 것 같다.

베트남 달랏 딸기는 못 먹을 수준이고 필리핀 바기오는 너무 비싸며 인도네시아 롬복 섬의 딸기는 먹을 만하나 한국 것만 못하다.

그 딸기 맛에 입맛을 다시며 내 일기를 정리하니 그 나름대로 소재가 신선하여 은근히 재미를 느낀다.

44페이지

각 나라 별로 딸기를 비교한 대목입니다.

한국/베트남/필리핀/인도네시아

맛은 각각 어떨까 무척 궁금해졌습니다.

이제 슬슬 과일 디저트에 딸기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이번 겨울 딸기도 맛있게 즐길 준비 완료입니다 ㅎㅎ

기술을 가진 사람은 잡부보다 일당이 많고 시간도 자유롭다.

자세히는 모르나 내 일당보다 두 배 이상 받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노가다 사회도 엄연히 계급이 존재한다.

특히 여자들은 보기에는 편한 유도원 일을 하면서 한 달에 3~400만원은 쉽게 번다고 한다.

이런 고소득 일을 무시하고 무작정 취업 준비만 하는 젊은이들은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

노동을 경시하는 사회적 인식 때문이지만 말이다.

오래전 이혼한 아내가 자기 친구에게 한 말이 떠오른다.

형과 인테리어 사업을 하고 있었던 당시 수입이 상당했음에도 그녀는 "그래 봐야 노가다야."라고 말한 적 있다.

내가 하는 일이 설계와 견적 그리고 감리였음에도 말이다.

그것도 삼성물산 협력 업체로 등록된 상태였으니 남들이 부러워하는 사회적 위치였다.

하지만 그녀는 판검사나 의사와 결혼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녀의 선입견은 그 당시 사회적 편견과 다르지 않았으나 둘 사이는 이 말 한마디로 멀어져 갔으니 노가다와는 악연이자 필연이다.

IMF 시절 어려움을 겪으며 이혼한 후 건설회사를 차려 상당한 재산을 모으자 그녀는 다시 오려 했지만 내가 받아 주지 않았다.

미운 것이 아니라 사회적 통념만 따르는 그녀는 자유로운 사고의 나와 살 수 없기 때문이다.지금은 커피를 연구하느라 함께 고생한 필리핀 아내 크리스만 생각난다.

물론 나를 뒷바라지한 아들 상호가 최우선이지만 말이다.

두 사람은 내가 경제적으로 성공해야 할 이유이고 또한 반드시 책임져야 할 의무이기도 하다. 탐욕 없다고 선언한 나는 돈 벌 핑계를 스스로 만들고 있다.

54-55페이지

제가 혜화역에서 본 [죽여주는 이야기]라는 연극이 있어요.

내용이 재밌었고 조금 엽기적인 부분도 많지만

창작자로서 인사이트를 주는 부분이 정말 많아서

완전 몰입해서 본 연극인데요.

거기에 이런 대사가 나왔어요.

"제가 직업이 이래서 여자친구가 없다" 뭐 이런 식의 내용이었거든요

정육점에서 일하는 역할이셨는데

"과연 그게 직업 때문일까?" 라며 코믹하게 풀어나가는 대목이긴 했지만

직업이란 게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요소라는 건 솔직히 반박할 수 없습니다.

그 사람이 평소 하는 습관, 사고방식, 행동, 언어 등

많은 부분들이 연관되어 있는 것이 직업이니까요

이 책에서도

직업과 관련한 이야기를 해주셔서

떠올랐습니다.

사람마다 가치관은 다르고

중요시하는 점도 다르지만

제 가치관은

직업에서 "내가 즐길 수 있는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가"

"잘할 수 있는가"

이런 관점에서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사람의

직업 선택에서도 마찬가지로

"이 사람이 하는 일이 사람들과 이 사회에 도움을 주고 필요한 일인가"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나의 건강에는 해가 되지 않는가"

이런 가치관을 가질 것 같습니다.

당연히 "돈을 벌며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가"도 무척 중요하구용

앞으로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나가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난 오늘 원고를 지식과 감성이라는 출판사에 넘겼다.

옛날에는 기획 출판이 가능했으나 아무도(?) 책을 읽지 않는 요즘은 출판사가 망하지 않으려면 자비 출판뿐이다.

자비로 출판한 후 반응을 보고 정식 계약을 선택하는 제도로 충분히 이해는 가지만 언젠가는 계약금 받으며 출판하고 싶다.

초보 작가의 자존심 치고는 너무 강한가?

65페이지

이 책이 만들어진 과정을 알게 된 대목이었습니다.

자비 출판으로라도 책을 내겠다는 목적의식과 열망이 느껴져서 무척 감명깊습니다.

어려워도 시도하신 작가님과

책을 낼 수 있게 도와주신 지식과감성 담당자님,

그리고 이렇게 읽는 저에게 감사드립니다

저도 이런 도전정신을 본받고 싶습니다 :)

난 어느 정도 자리 잡으면 수영을 하고 싶다.

어려서부터 좋아했고 얼마 전까지만 했던 수영은 노화를 막아 준다.

혈액 순환만 계속 시켜도 신이 부여한 천명을 누릴 수 있으니 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수영하며 산다면 금상첨화이다.

107페이지

수영이라니!!

깜짝 놀랐어요

방금 전까지도 수영 관련해서 찾아보고 있었거든요

작가님도 수영을 좋아하신다니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는 올해 8월에 첫 시작을 해서

지금까지 하고 있는데

계속 성장하려고 저에게 맞는 수영복과 방법을 찾아야 해요

작가님도 수영의 꿈 즐겁게 즐기시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랜만에 영화배우 명찬이와 통화를 했다.

먼젓번에 들은 그의 오디션이 궁금했는데 다행히 붙었단다.

그리 큰 비중은 아니지만 자주 얼굴을 비쳐야 존재를 알릴 수 있는 영화배우가 그의 직업이다.

그리고 좀 더 비중 있는 역의 오디션이 또 있다고 한다.

말에 은근히 희망이 섞인 걸 보니 잘되길 갈망하는 건 나와 비슷하다.

246페이지

영화 배우라니!!

오디션에 도전한 모습이 짱 멋있습니다.

저도 토요일에 상왕십리역 이디야 건물 3층 스튜디오엠오엠에서

'이제나도배우다' 연기를 하고 있어서

더 인상깊은 대목이었습니다

이번엔 12월 28일 토요일에 공연을 할 예정이에요

어제도 연습하고 집에 돌아와서

이제 시놉시스 나오면 대사를 좀더 구체적으로 넣어서

대본을 확정하면 될 것 같아요

작가님 지인분의 꿈도 응원합니다 :)

그중 하나가 극본을 쓰는 것이고 지금 노가다에 대한 드라마를 구상 중이다.

주인공이 어떻게 공사판에 적응해 갈까 하는 도입부가 나를 괴롭히지만 또한 즐겁기도 하다.

348페이지

노가다 다이어리를 잇는 노가다 드라마라니!!

저도 시나리오도 짤막하게 한 씬을 써보고

웹소설도 몇 화 써보고 하니

하면서 점점 늘기도 하고

재미도 있고 힘도 들고

뿌듯하기도 한데

작가님이 드라마도 만드실 거라고 하니

너무 기대가 됩니다

경험담이 한가득 녹아있는

산업 현장 드라마!

이렇게 창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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