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불평등 - 시간의 자유는 어떻게 특권이 되었나
가이 스탠딩 지음, 안효상 옮김 / 창비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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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모두에게 24시간 주어지지만 그 시간을 자유로이 사용하는 건 불평등할 수도 있습니다.

갖고 있는 자본 자체가 다르게 태어나고 처한 환경이 다르니까요

저희가 선택해서 태어난 게 아니긴 하더라도

지금 인생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주체적으로 해나가는 게 중요하니까

책 속 인상 깊었던 내용을 함께 나눠보고자 합니다.


2021년에 나온 [4000주]라는 짧고 분명한 제목을 단 책에 따르면

80살까지 산 사람은 겨우 4천 주의 인생이 있다.

이 숫자는 매주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우리에게 상기시킨다.

그러한 주들의 대부분을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활동이 차지한다면,

화를 낼 것까지는 없더라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정부 정책이

사회의 일부 집단을 우리가 받아들이지 않을 통제 하에 둔다면 화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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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 수 있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지 않은데 진짜 이 순간순간이 너무 소중하게 여겨지게 하는 단락이더라구요.

80살일 경우에 4천 주라는 걸 같이 나누고자 이렇게 적어봤습니다.

여러분의 귀중한 4000주 또는 그 이상의 시간을 어떻게 쓰고 싶은지 한번 생각해보고

하나씩 해나가는 도전을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살아갈 시간이 짧은 것은 아니나

우리는 그 시간의 많은 부분을 낭비한다.

세네카 - 인생의 짧음에 관하여 (서기 49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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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용도 진짜 너무 주옥 같은 말이라서 꼭 나눠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루하루 1분 1초를 진짜 귀하게 생각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어요

진짜 짧은 단락이지만 저희에게 많은 걸 선사하는 글이라서 공유해봤습니다.

어떤 남자가 어떤 여성을 가정부로 고용하면 경제 성장과 고용이 상승하나,

그가 그 여성과 결혼하고 그녀가 같은 일을 계속하면 경제 성장과 일자리는 줄어든다.

우리의 국민소득 통계는 오늘날까지 그런 난센스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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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부라는 직업으로서 돈을 받고 일한다면, 경제가 성장을 할 텐데

그렇지 않고 결혼해서 전업주부로서 그냥 무급으로 일을 하면 경제 성장도 안 되고

아무런 급여도 없다는 생각을 하니까 되게 마음이 찜찜하더라구요.

이게 경제 성장까지도 관련이 되어 있는 사안이라고 생각하니까 되게 신기했어요.

하층 계급이 노동을 하지 않거나 거부하는 것은 유랑 혹은 게으른 방랑으로 비난 받았고 1531년에 최초의 방랑법 통과로 이어졌다

이 법률은 게으름을 만악의 어머니로 서술하고 방랑죄를 지은 사람은 채찍질을 당하고 노동에 처한다고 규정했다. 그 이후의 방랑법들은 더욱 보복적이었다.

가장 가혹한 것은 1547년에 통과된 것으로 첫 번째 위반을 하면 v자 낙인을 찍고 2년간 강제노동에 처하며 두 번째 위반을 하면 사형했다.

겨우 몇 년 사이에 십만 명 이상이 교수형을 당했다.

인구의 대부분은 노동을 원하도록 강요당했다.

노동을 원한다는 것은 분명 자연적인 인간의 충동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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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1500년대 그러니까 16세기에도 노동을 무조건 해야 하도록 계급이 나뉘어져 있었고,

노동을 하고 싶었던 게 아님에도

강제적으로 법까지 만들면서까지 일을 했어야 하는 불합리한 시간 불평등의 요소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의 '절망사'와 마찬가지로 수많은 나이 든 사람들이 자살을 선택했다.

18세기에 기록된 자살 가운데 50세 이상이 40%를 차지했는데 이는 50대가 인구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의 2배에 달했다.

(중략)

그들의 시간은 사회적으로나 인구학적으로 가치가 없었다 그들은 자신의 삶을 단축하기로 선택하면서 남은 시간을 그들과 함께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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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있음에도 가치가 없는 시간이란 게 있을까요?

'생산가능인구'라는 용어가 있어요

노동을 이행하여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연령대, 능력 등을 가진 사람들을 일컫는데요.

그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해서 가치가 없는 건 아니에요

우리는 존재 자체만으로

가치 있다는 말을 소아정신과 교수님께도 들었답니다.

자본주의에만 치우치지 않고,

불평등, 불합리한 사회가 더 평등한 사회로 개선되었으면 좋겠어요.

1833년 '공장법'은 산업적 시간으로의 전환을 정당화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섬유공장에서 9세 이하 아동 고용을 금지했고 그보다 나이가 더 많은 아동의 노동시간을 제한했다.

1847년의 '10시간법'은 일간 노동시간을 최대 10시간으로 제한하자는 대중 캠페인의 결과였다.

그때는 이미 아동과 성인의 깨어있는 모든 시간을 공장 투입하는 것보다 증기력을 사용해 생산을 지속하는 것이 더 이득이었다.

도리어 이 법은 노동시간의 규율을 가속화하여 좀 더 통일된 시간 체제를 강제했다.

이때는 시계가 지배하는 역사상 첫 시기였는데 시계가 출퇴근과 휴식시간 및 점심시간을 알리는 등 노동을 표준화하고 규율하는 데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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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지금도 모든 걸 다 시간으로 측정하죠.

알바도 시간 만큼

근로도 시간 만큼

계약직도 시간 만큼

학원도 시간에 따라.

그래서 저희는 시계와 뗄려야 뗄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게 꼭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여기서 말하는 건 시계가 노동을 표준화하고, 노동자가 공장에서 부품화되어 가는 걸 표현하는 것이니까요

저희는 강제적인 시계가 아닌 자율적인 시계로 살아가는 사회를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시간 불평등을 해소하고 싶어요

매일 매주의 삶은 시간 블록의 관점에서 규정되었다.

일찍 일어나고 10시간이나 그 이상 노동하고 집에 돌아오고 피곤해서 침대에 쓰러졌다

대개 주 6일을 이렇게 보내고 일요일은 휴식과 레크리에이션을 위한 날이었다.

여성의 시간 체제는 약간 더 다양했다.

(중략)

여성은 노동과 가사 일에 이중 부담을 지고 있었던 데다가 짧은 생애 가운데 수년을 출산을 준비하고 출산 후 회복하는 데 쓰는 경우가 많았다.

출산에서 살아남은 운이 좋은 많은 여성은 반복된 임신과 아동 양육의 요구로 지칠 수밖에 없었다

산업 노동 시장이 진화하는 가운데 이런 가정의 압력으로 인해 점점 더 많은 여성이 2차 노동력으로 바뀌었다.

특별한 가부장적 입법이 임금 노동에 참여하는 여성의 시간 사용 유형을 관리했다.

야간 노동 금지, 노동시간 제한, 아동 노동 제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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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들은 그 자체로 보자면 선의였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는 '남성 생계부양자'와 '여성 가정주부'라는 시간 사용에서의 젠더 차이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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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누군가는 생계를 부양해야만 하고 누군가는 가정에서 주부 일을 해야만 하는가요?

지금도 많이 좋아지긴 했다 하더라도

고정관념이 더 완화되고 모두 평등한 좋은 사회를 계속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전문직은 전적으로 남성이 차지했으며 1894년에야 처음으로 여성이 정신과 의사가 되는 것이 허용되었다.

말도 안 되는 남성적 편견에 물들어 있었다.

여성의 시간은 여성 자신의 것이 아니었으며 순응하지 않을 경우 강제로 휴식요법에 처해지거나 정신병원에 보내졌다

19세기 말에 여전히 남편, 아버지, 형제 등이 여성을 마음대로 정신병원에 보낼 수 있었으며 수많은 여성이 남성사회가 좋아하지 않는 견해를 가졌다는 이유로 영구적으로 감금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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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이 글 똑똑히 보셨나요?

단지, 성별이 다르다는 이유로 마음대로 정신병원에 넣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큰 차별입니다.

지금은 더 좋아졌지만 좀 더 평등한 사회를 어떻게 만들어갈 수 있을지 생각을 해야 될 것 같아요.

2013년 런던에서 뱅크오브 아메리카의 금융 인턴인 21세 모리지 에어하트가 자신의 아파트 샤워 부스에서 죽었는데 그는 3일 밤낮을 쉬지 않고 일한 터였다.

일자리의 물신화가 강화한 허위 의식은 또한 사람들로 하여금 일자리가 없으면 쓸모없고 인생의 목표가 없다고 느끼게 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스트레일리아 고고학자인 비어 차일드 교수가 생생한 예를 보여주었다

그는 1957년 64세로 은퇴한 직후에 절벽에서 뛰어내려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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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 친구에게 남긴 편지에서 노인은 유용한 일을 하지 못하는 기생충 같은 연금생활자라고 선언했다.

또한 노인들이 여전히 유용하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아무 일이나 하는 것을 비판했는데

그가 보기에 그들은 젊은이와 좀 더 효율적인 승계자들에게서 승진 기회를 빼앗는 진보의 방해물이었다.

이보다 더 소외된 의식을 상상하기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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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보셨나요?

하도 일을 많이 해서 과로로 보이는 죽음을 맞이하기도 하고

살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자리가 없기 때문에 가치가 없다며 자살을 택하기도 하는 것이 실제 사례라는 것을요.

심지어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뺏는다고 생각을 갖게 하는 불합리한 의식에서 벗어나 저희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야 돼요.

tv 시리즈 '다운튼 애비'에 적절한 장면이 나오는데 메기 스미스가 연기한 나이 든 귀족은 이렇게 묻는다

주말이 뭔가?

그것은 1920년대까지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이었는데

주말이라는 관념은 지나치게 20세기의 발명품이었기 때문이다.

정통적으로 일요일은 휴식일이었다.

그런 다음 점차 사용자는 토요일에 반근을 도입했다.

1930년대가 되어서야 완전한 주말 [휴일]이 표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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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의 발명품'

평일은 일하러 가는 힘든 날이고 주말이 그나마 쉴 수 있는 날이라는 관념을 갖고 살 수밖에 없는데

사실 저희의 1주일 7일이라는 그 개념은 하루하루가 다 소중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주말만 좋은 날이 될 수 있을까요?

그러기엔 하루하루가 다 소중한 걸요.

노동이라는 게 나쁘다는 게 아니라 그 노동을 하는 사람들이 더 나은 평일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오늘날 계급 구조의 맨 위에는 부호 계급이 있는데, 느슨하게 세계적인 억만장자로 규정할 수 있다.

대부분 '일하지'만 노동은 하지 않으며, 거의 대부분의 소득이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가가 아니라 자산 혹은 재산에서 나온다

그들이 깨어있거나 일을 할 때보다 잠을 자고 놀 때 더 많은 돈을 번다는 것은 전혀 가장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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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전 지구적 시민으로서 원하는 곳 어디에서나 권리를 가진다

그들은 다른 수많은 사람들의 시간을 구매할 수 있고 옛날의 봉건제 귀족들 대부분보다 더 호화롭게 살 수 있다.

많은 부호들은 게으른 부자가 아니다.

일부는 분명 건강에 해로운 정도까지 일에 몰두한다.

일론 머스크는 수년간 일주일에 120시간씩 일했다고 자랑하며 한 번에 5분을 넘지 않는 회의를 연달아 하는 관행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누구라도 정신적 판단 능력을 해치지 않고 주 7일 매일 거의 17시간 동안 일하는 게 가능한지 의심스럽다

그렇다고 부호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레크리에이션에 쓰고 나태하게 보낸다고 가정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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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사람이 부자라고 하는 말을 들었거든요.

예를 들어, 내가 지금 일본에 가서 라면을 먹고 싶으면 바로 일본으로 갈 수 있는데,

그러다가 일본 그냥 가기 싫은데 이러면 안 갈 수도 있고

또 일본에 갔다가도 이번엔 프랑스로 가고 싶은데 하면 프랑스에 갈 수 있는 뭐 그런 자유 말이죠

저희가 부자를 마냥 부러워하기보다는 그 부자들이 어떻게 부자가 될 수 있었는지를 보라고 하는 말을 들었어요

책에서 일론 머스크 예시도 나왔는데

제가 예전에 만들었던 쇼츠에 일론 머스크 분이 일을 정말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많이 한다는 말을 들었거든요.

그만큼 일에 빠져서 살기에 부자가 되었다는 것도 어쩌면 맞는 말일 수도 있겠다 생각했어요

자유로운데 거기다 일도 더 해서 더 자유로워지는 게 아닐까, 그걸 저희가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일단 부자가 되어봅시다 ㅎㅎ

네덜란드 정부가 복지, 세금, 기타 유형의 사기를 저지를 수 있는 개인들을 감지하기 위해 여러 정부 기관들이 가진 시민들의 정보를 하나로 모으려고 사용하는 리스크 프로파일링 방법인 시스템 리스크 인디케이션을 살펴보자

그것은 위험하게도 사람들이 어떤 범죄도 저지르기 전에 혹은 어떤 범죄를 저지를 것이라는 증거도 없이 사람들을 범죄자화하는 것에 가까웠다

2016년에 가난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표적으로 이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이 프라이버시 침해라는 근거로 차단되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유사한 도구가 시험 및 적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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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는 예시가 네덜란드 정부가 이제 큰 대표적인 예시로 나오긴 했지만,

마지막 문장에도 나오다시피 전 세계적으로 유사한 도구가 시험 및 적용되고 있다고 하니까

혹여라도 무고한 사람이 억울한 일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사람들은 계속해서 일자리를 바꾸는 세대가 왜 그러는지 이야기합니다.

그 이유는 누구도 괴롭힘을 당하거나 과소평가되려고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말이죠?

그게 절대적으로 맞는 겁니다.

우리 부모들은 한 일자리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고, 그 일을 계속해야 한다고 가르쳤지만, 왜 그래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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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따라 기술이 변하고 세상이 변하는데

그에 따라 필요로 하는 것이 달라지며 일자리도 변하죠

저희는 그에 따라 일자리를 바꾼다기보다는 바꿀 수밖에 없는 것이기도 합니다.

계속해서 성장하고 새로운 것을 잘 받아들여야 생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희가 살고 있는 이 시간이 절망이 아닌 축북이 되려면요!

이렇게 오늘 시간과 관련한 책을 함께 나눠봤는데요

시간을 거슬러 갈 순 없나요?

시간을 달려서

시간을 달리는 소녀 등등

이렇게 '시간'과 관련한 콘텐츠는

노래와 영화 그 외에도 수없이 많은 것 같아요

[시간 불평등]을 통해 깨달은 불평한 상황에 한탄만 하기에는 또 저희 시간이 너무 아까우니

앞으로도 저희가 할 수 있는 걸 찾아 '시간 평등'을 이룩할 수 있도록 2025년의 시간을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연휴 시간도 즐겁게 보내십쇼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글쓰는 리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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