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연습
조정래 지음 / 실천문학사 / 200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나이도 어린 내가 '윤혁'을 알게되면서 나는 흡사 내가 '윤혁'이 된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가 친구 '박동건'의 죽음 앞에서 참았던 눈물, 좁고 어두운 독방에서 미쳐가는 정신, 김형사 앞에

서 살아남기 위한 비굴함들이 꼭 내가 겪는 듯했다.

 

하지만 끝내 '윤혁'은 행복을 찾는다. 그 행복이 내가 그리던 큰 행복도 아니었다. 나는 행복을 찾

을 수 있을까? 아니 행복해질 수 있을까?

 

올해 행복을 찾아서(The Pursuit of Happyness)라는 영화를 보면서 왠지 꺼림칙함을 느끼고 행복

하기 싫다라는 느낌을 받았던거와는 달리 '윤혁'의 행복을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조정래씨가 말하고자 하는 것과 나의 느낌이 달를 수도 있다. 조정래씨는 '내 문학에서 분단문제를

 마무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번 소설을 지었다'고 말한다. 아직도 내가 살고 있는

사회는 R와 L이 공존하고 있다. 그래서 행복하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나 역시 힘들다. 나는 여전

히 Boundary이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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