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 리버 - 인류 문명을 만든 일곱 개의 강 이야기
버네사 테일러 지음, 박은영 옮김 / 미래의창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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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류의 고대 문명이 강줄기를 따라 시작되었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이고 세계사 수업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이미 익숙해진 내용입니다. 세븐리버... 7개의 강에 얽힌 역사, 문화, 상식교양적인 통찰을 담아낸 책입니다. 상당히 두터운 두께를 자랑하기에 어느 정도 긴호흡으로 읽어야 했던 책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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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문명을 일으켰던 강도 포함되지만 책에 소개된 대부분의 강은 그 이후에 와서야 새로운 문화를 일깨운 곳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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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뉴브강, 템즈강, 미시시피강 같은 곳이 바로 그런 곳입니다.


학술서에 가까운 내용이지만 읽는 것에 결코 어려움이 없는 책입니다. 중학생 정도라면 큰 무리 없이 읽을 수 있죠. 즉, 교양 서적에 가깝다고 볼 수 있고 내용 또한 상당히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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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미시시피 강 부분이 가장 재미있게 읽혔던 부분입니다. 자유의 수호자격으로 알려진 미국의 노예제, 인디언 학살 등의 흑역사와 현재까지도 자행되고 있는 인종 차별적인 내용 들이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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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에 얽힌 역사들이 결코 인류 문명의 발전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강을 통해 벌어진 수많은 분쟁, 제국주의의 침탈, 기존 원주민이 겪어야 했던 시련 등은 강이 가진 또 다른 이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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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수명은 유한하지만 강의 수명은 거진 영구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이 강을 활용하는 것은 당연한 일로 치부되어 왔지만 강 또한 인류의 삶, 문화 자체를 바꾼 원동력이 되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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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도 역시나 한강이라는 꽤나 큰 강이 흐르고 있죠.. 단순히 낚시나 조망의 가치만이 아닌 국민 상당수의 식수원이 되고 있기도 합니다. 한강 없는 서울을 상상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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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이상으로 재미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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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핑크스의 왼쪽 눈동자
김유진 지음 / 북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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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김유진 작가, 평범한 직장인으로 생활하다 불과 2년 전 첫 책을 출간했고 노리고 노려 교보문고스토리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한 분입니다. 이 소설이 바로 그 대상이었죠. 교보문고 스토리대상은 주로 장르물에 부여되는 영예인데 SF나 미스터리물을 좋아하는 저로서 이 수상작들은 거를 수 없는 작품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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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핑크스의 왼쪽 눈동자 역시 장르물의 장점을 한껏 살린 소설이었습니다. SF 소재를 활용한 미스터리 물이라 정의할 수 있겠네요..


비록 소수의 의료진에 의해서이지만 인간의 치매가 서서히 극복되어 가며 잃었던 기억을 되찾는 단계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이 상황에서 의료계의 나름 이단아로 떠오른 주경재는 인간의 기억을 자신이 원하는대로 잘라내거나 붙일 수 있는 엄청난 능력을 가진 인물입니다. 그는 이러한 능력을 활용해 갖은 악행을 저지르죠.. 돈 때문에, 때론 이용해 먹기 편하게 바꾸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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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재가 빌런이라면 이에 맞서는 진주인공 격의 초보 의사 김수오 또한 촉망 받는 인재입니다. 그는 어머니의 아픈 기억을 지우기 위해 무단으로 뇌 수술을 감행해야 했고 숨겨졌던 비밀을 접하고 주경재와 엮이게 됩니다. 두 인물이 번갈아 화자로 등장하며 풀어가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본격적인 대결이 이 소설의 근간을 이루고 있죠.


굉장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과연 어떤 식으로 결말이 날지 끝까지 궁금하게 만드는 소설이기도 하죠. 악이 선을 대부분 제압하고 있는 작금의 세상에서 이 작품의 결말은 나름 통쾌하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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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도 밝히고 있지만 인간의 기억을 다루는 행위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불현듯 현실화 되어 우리 곁에서 진행된다 해도 더 이상 놀랄 일이 아니죠.. 그러하기에 더욱 실감나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역시나 교보문고 스토리 대상이 주는 무게는 남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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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주워진 세계
아사쿠라 히로카게 지음, 이구름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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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름 일본 소설들을 꽤 읽은 듯 합니다. 다양한 장르의 소설 들이 고루 인기를 얻는 나라답게 우리 나라에 번역 출간된 소설들 또한 정말 다양한 것들을 소재로 한 책들이 많았죠.. 그런데 '쓰레기'를 주된 소재로 활용한 소설은 일본, 아니 다른 어떤 나라의 작품들을 상기시켜 봐도 이 책이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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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쓰레기는 어디까지나 소재일 뿐이고 이 책은 서로가 서로를 구원해준다는 일종의 힐링물이자 로맨스 작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거의 결벽증에 가까운 증세를 얻게 된 주인공 남자 아사히.. 그는 나름 호감(?)을 가졌던 옆집 처자 사노가 광적으로 쓰레기를 수집하여 쌓아놓는 저장강박증에 빠진 상태임을 알게 됩니다.. 결벽증과 저장강박증... 결코 어울릴 수 없는 조합이죠.. 그런데 이 소설에선 그 어려운걸 되게 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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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의 공통의 친구로 등장하는 민토의 활약으로 둘은 어느새 연인 비스무레한 관계로까지 나아가고 각자의 증상이 과거 가족들로부터 얻은 상처였음이 밝혀지게 됩니다. 조금씩 서로에게 다가오지만 그럼에도 계속해서 한계를 느끼게 되는 두 사람.. 이들의 만남은 어떻게 이어질까요..


소설 자체는 열린 결말로 끝나지만 두 젊은이는 서로에게 영향을 받아 각자가 가졌던 트라우마를 어느 정도 몰아내는데 성공합니다. 한 명은 쓰레기를 다시 버리기 시작했고 한 명은 집안이 어느 정도 어지러워지는 것에 대해 신경을 끄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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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들이 은근히 재미있고, 어느 정도 감동을 내포하며 전개됩니다. 사소한 부분에서 소재를 얻고 이를 극대화해 활용하는 기법,, 일본 소설이나 영화가 가진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이 소설은 그런 장점이 분명하게 드러난 작품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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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생각하기를 포기한 자는 가장 완벽한 노예가 된다 ㅣ 시대철학 3
그리고리 예피모비치 라스푸틴 지음 / 비원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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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푸틴... 당연히 제정 러시아 쇠망의 원인을 제공한 요승으로 잘 알려진 인물입니다. 개인적으론 가장 좋아하는 흑맥주 명칭인 '올드 라스푸틴'을 통해 꽤나 친숙하게 느껴지는 이름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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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년 이상 러시아를 지배했던 로마노프 왕조가 망하게 된 것은 1차 대전에서의 졸전, 농노제 모순의 심화, 사회주의의 대두 등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그 평판을 가장 떨어뜨린 것은 역시나 그리고리 라스푸틴이라는 요승의 존재였습니다. 그로 인해 제국의 중요한 정책과 인사가 좌지우지 되었고 황제는 꼭두각시로 치부되게 되었죠..


이 책은 라스푸틴의 존재 자체가 제정 러시아의 쇠망을 부른 것은 결코 아님을 역설합니다. 그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와 전혀 이견 없이 복종하다시피 했던 황실과 지배층의 우매함이 오히려 더 큰 원인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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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합리적이고 지적인 인물로 꼽혔던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 로마노프 2세, 그리고 왕비 로마노바.. 그들에겐 혈우병을 앓는 아들이 있었고 당시의 의학으론 불치병으로 취급되었습니다. 그런 아들을 라스푸틴이 기도 한방으로 호전시키자 황실은 바로 라스푸틴의 추종자들로 변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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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기존까지 가져왔던 상식과 지식은 라스푸틴의 한마디 앞에서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취급되었죠... 결국 언젠가부터 그들은 스스로 생각하는 것을 멈추었습니다. 라스푸틴이 모든 국정을 주도해 나가기 시작했고 그저 지켜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신분은 황제이고 황후이지만 어느새 간사한 라스푸틴의 혀의 노예가 되어 버린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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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맹종과 몰락을 이 책은 담담하면서도 신랄하게 꼬집어냅니다. 지금도 극우 세력의 가짜 뉴스에 속고, 정치 지향적 목사 등 거짓 지도자의 한마디에 바로 넘어가 버리곤 하는 우리에게도 시사점이 많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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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리가 생각하기를 멈출 때 그 이익을 얻는 이들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라스푸틴이 살던 시대나 지금 이 시대에까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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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으로 가는 길
정형남 지음 / 애플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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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으로 가는 길... 한 지식인이 모든 것을 버리고 자연에 귀화하는 과정을 긴 호흡으로 그려낸 장편 소설입니다. 채만식문학상 수상에 빛나는 정형남 작가의 작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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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악한 박정희 유신 독재에 맞서 싸웠던 우인은 어느새 수배자 신세가 되고 어느 낙도에까지 흘러들어와 자연과 벗하는 삶을 시작하게 됩니다. 수배는 풀렸지만 요주의 인물로서 관계 기관의 정기적인 사찰을 받아야 하는 신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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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와중에도 그는 자연 속에서 조금씩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가기 시작합니다.

조난을 계기로 평생을 함께 할 인연도 만나게 되었고 독재정권의 연좌제에 걸려 평생의 꿈을 포기해야 했던 도옹이란 지식인 어부를 만나 새로은 삶의 가치관 또한 확립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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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꽤나 오랜 세월 살아온 중견 작가이다 보니 소설의 문체는 상당히 지적이면서도 한편 조금은 현학적입니다. 우인, 도옹, 소여, 유종, 신해 등 나오는 인물들의 이름 또한 꽤나 범상치 않습니다. 그러하기에 기존 현대 소설을 읽는다는 느낌보다는 몇 십년 전에 쓰여진, 아니 1900년 대 초중반에 쓰여진 소설을 읽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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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 정부에 맞서는 길은 만인과 연대하는 투쟁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지만 우인의 삶처럼 스스로를 굳건히 세우고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살아가는 방식 또한 유의미할 수 있음을 느꼈습니다.


자연은 그 자체를 인간을 품어주는 존재입니다. 그렇지만 혼자서 영원히 살아갈 수는 없는 법이죠. 주변엔 자신과 뜻을 같이 할 수 있는 이들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런 이들과 더불어 자연 속에 귀의하여 살아가는 방식 또한 결코 나쁘지 않은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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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듯 우인과 같은 삶을 살아가길 원하는 이들 또한 우리 주변엔 정말 많이 존재할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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