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으로 가는 길
정형남 지음 / 애플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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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으로 가는 길... 한 지식인이 모든 것을 버리고 자연에 귀화하는 과정을 긴 호흡으로 그려낸 장편 소설입니다. 채만식문학상 수상에 빛나는 정형남 작가의 작품이죠.

극악한 박정희 유신 독재에 맞서 싸웠던 우인은 어느새 수배자 신세가 되고 어느 낙도에까지 흘러들어와 자연과 벗하는 삶을 시작하게 됩니다. 수배는 풀렸지만 요주의 인물로서 관계 기관의 정기적인 사찰을 받아야 하는 신세이죠.

그런 와중에도 그는 자연 속에서 조금씩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가기 시작합니다.

조난을 계기로 평생을 함께 할 인연도 만나게 되었고 독재정권의 연좌제에 걸려 평생의 꿈을 포기해야 했던 도옹이란 지식인 어부를 만나 새로은 삶의 가치관 또한 확립하게 됩니다.

작가가 꽤나 오랜 세월 살아온 중견 작가이다 보니 소설의 문체는 상당히 지적이면서도 한편 조금은 현학적입니다. 우인, 도옹, 소여, 유종, 신해 등 나오는 인물들의 이름 또한 꽤나 범상치 않습니다. 그러하기에 기존 현대 소설을 읽는다는 느낌보다는 몇 십년 전에 쓰여진, 아니 1900년 대 초중반에 쓰여진 소설을 읽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더군요.

독재 정부에 맞서는 길은 만인과 연대하는 투쟁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지만 우인의 삶처럼 스스로를 굳건히 세우고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살아가는 방식 또한 유의미할 수 있음을 느꼈습니다.


자연은 그 자체를 인간을 품어주는 존재입니다. 그렇지만 혼자서 영원히 살아갈 수는 없는 법이죠. 주변엔 자신과 뜻을 같이 할 수 있는 이들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런 이들과 더불어 자연 속에 귀의하여 살아가는 방식 또한 결코 나쁘지 않은 듯 합니다.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듯 우인과 같은 삶을 살아가길 원하는 이들 또한 우리 주변엔 정말 많이 존재할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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