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의 도전, 한강의 탄생
이봉호 지음 / 북오션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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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봉호 작가, 다양한 경력을 갖춘 인물입니다. 작가, 칼럼니스트, 강사, 대중문화 평론가 등으로 자신의 직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소설가로 데뷔한 이력도 있고 여러 분야의 에세이, 입문서 등을 활발하게 출간하고 있는 소위 '글쟁이'이기도 하죠.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은 대한민국 문학계뿐 아니라 전 국민적 자긍심을 한껏 높인 위대한 업적입니다. 정치적 이유 등으로 폄하하는 일부 세력은 그냥 무시하기로 하죠..

사실 한강 작가의 저서는 수십 권에 달하지만 직접 읽어 본 것은 채식주의자, 소년이 간다, 희랍어시간 등 몇편에 불과합니다. 앞으로 차근히 찾아 읽어야겠다는 다짐만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간략한 리뷰지만 한강 작가의 전 작품을 망라해 소개하는 이 책은 앞으로 한강 작가의 책을 접하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소설뿐 아니라 시집에 이르기까지 한강 작가는 꽤 많은 작품을 남겼더군요. 리뷰에 따르면 작품에 대한 접근에 변화도 있었고, 늘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던 작가가 바로 한강이었습니다.

이 책은 노벨상의 의의 및 한국 현대 문학에 대한 시대별 간단한 소개, 한강의 전 작품 리뷰, 그리고 여러 셀럽 들을 중심으로 한 인터뷰로 채워져 있습니다. 읽기도 편하고 다른 이들은 노벨상 수상을 어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도 나름 객관적인 시각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노벨상 수상도 쾌거이지만 더욱 긍정적인 것은 이를 통해 한국 문학이 전 세계에 번역되어 알려질 기회가 크게 열린 것이고, 제2, 제3의 한강이 앞으로도 꾸준히 나올 수 있다는 것이겠죠.. 아카데미상도 정복했고 K-pop은 전 세계 대세가 되어가는 등 한국 문화, 한국인의 우수성은 국뽕주의자가 아니더라도 이미 인정해야 할 흐름이 된 듯 합니다.

정치에서 뻘짓만 더하지 않는다면 더욱 멋진 대한민국이 될 듯 합니다. 한강 작가!! 너무 소중한 선물을 대한민국에 안겨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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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 산책 2010년대편 1 - 증오와 혐오의 시대 한국 현대사 산책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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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강준만 교수.. 읽는 속도로 글을 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다작을 자랑하는 작가입니다. 주로 자신의 의견을 담지만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수많은 참고 자료를 활용하기도 하고, 저서의 퀄리티 자체도 괜찮다는 평을 듣습니다.

우파로 분류되긴 하지만 좌파를 까는 이상으로 우파의 잘못된 부분에 대해선 매서운 회초리를 들이대는 분입니다.

한국현대사 산책 2010년 대 편은 모두 다섯권으로 기획되어 있습니다. 각 권마다 2년씩을 다룰 예정이므로 1권은 2010, 2011년에 있었던 역사를 주로 기록하고 분석합니다. 10년 진보 정권을 이어 다시 보수를 표방한 이명박 정부 중후반 부에 해당하는 시기이죠..

불과 10여 년 전의 역사이지만 그간 잊고 지냈던 부분이 참으로 많았습니다.

역시나 이명박 정부는 부정부패로 얼룩진 흑역사를 자랑합니다. 지금 정부처럼 모든 면에서 무능하고 독단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부패의 절대 규모는 실로 엄청났던 듯 합니다. 형님 인사, 고소영 인사, 영포 인사로 대변되는 측근 정치 및 이로 인해 필히 터져나오게 된 부정 행위는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각종 뇌물 상납부터 저축은행 비리로 상한가를 친 정권 부패는 이명박 퇴임 후 사저를 둘러싼 비리로 정점을 맞습니다. 소위 내곡동 비리이죠.. 아들 명의를 이용 10억원 정도에 구입한 이 땅은 이후 그린벨트 해제란 편법을 거쳐 수백억 원대 자산으로 탈바꿈합니다.

이는 이후 이명박이 영어의 몸이 되게 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당시 서울시장이었던 오세훈조차도 자유로울 수 없는 대형 비리 사건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정치적 사안에 대한 저자의 객관적 기술 및 비판이 이어집니다.


박근혜는 그 당시부터 자기 철학이나 의견이 거의 없었던 인물입니다. 그저 내가 대통령되면 잘할게...라는 운만 띄우고 다녔을 뿐이죠. 이는 대권에 뜻이 없던 문재인, 안철수 등을 움직이게 하는 동력이 됩니다. 무상급식을 둘러싼 오세훈의 뻘짓이야 좌우 모두로부터 비판 받았던 일이기도 하구요. 유시민의 정치인으로서의 마지막 도전이 끝내 무위로 돌아간 즈음이기도 합니다.

이 시기 소위 '빠'로 일컬어지는 팬덤정치가 박근혜, 문재인 등을 통해 구현되며 증오와 혐오의 정치 시대가 열리게 됩니다. 극우 세력과 반대편의 김어준 등이 그 일익을 담당하게 되었다고 저자는 비판합니다.

이렇게 2년 간을 다룬 1권만 봤을 뿐인데도 너무나 많은 아쉬움과 분노가 남는 우리 역사입니다.. 그래서 역사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하나 봅니다.. 곧 나오게 될 2권 역시 너무나 기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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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우주난민특별대책위원회
제재영 지음 / 마인드마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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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한국우주난민 특별대책 위원회... 제목에서 짐작되듯 SF 소설입니다. 다소 특이한 이력의 제재영 작가의 작품이죠. 사실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이고 저 또한 처음 접하게 된 소설가입니다. SF 작품을 대체적으로 재미있게 읽는 편이지만 다소 두툼한 이 책은 처음부터 살짝 경계(?)가 되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생동감 있고 위트 있는 문체로 가득 한 이 소설은 어찌 보면 연작 소설의 형태를 띕니다. 한국에 비밀리에 숨어 살게 된 우주인들, 그리고 이들을 관리하고 때론 단속해야 하는 K 공무원 들의 애환(?)을 상당히 재미있게 그려냈습니다. 한국판 맨인블랙이라고 해야 하겠네요.

그렇다고 우주인들이 인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사고를 치고 다니는 것도 아닙니다. 때로 마네킹이나 사물, 심지어 달걀 같은 것에 빙의(교착)하여 인간들을 놀라게 해주는 것 정도가 이들이 치는 나름 심각한 사고입니다. 그리고 이를 해결하러 달려가고 뒷처리까지 나름 말끔하게 끝내는 것이 한국우주난민 특별대책위원회(한우대)의 역할인데 오버 테크놀로지 도구들을 가지고 생각보다 훨씬 어렵게 마무리하는 것이 이들의 특기라 할 수 있습니다.

소설은 한우대에 가장 늦게 합류한 막내 공무원의 시선으로 진행되는데 평소엔 한가하고 늘 무기력해 보이던 선배들이 사건에 봉착하면 나름의 민첩함과 임기응변을 발휘하는 모습에 번번히 놀라는 상황으로 전개됩니다. 어찌 보면 우리네 흔히 보이는 공무원 들의 모습과 흡사합니다.. 단지 그 대상이 민원인이 아닌 우주인으로 바뀌었을 뿐이죠..


SF 소설이고 황당한 사건 전개가 이어지지만 배경이 한국인데다가 한우대 소속원 들의 모습이 너무나 현실적이라 이 소설 또한 은근히 현실적으로 느껴집니다. 진짜로 한국에 외계인들이 거주한다면 이런 일이 발생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읽는 재미가 뛰어난 소설입니다. 보면서 키득키득하게 만드는 소설이기도 합니다.

작가분의 다음 작품 또한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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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사담회 02 : 아는 사람 모르는 이야기 인물사담회 2
EBS <인물사담회> 제작팀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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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물사담회 2권째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EBS의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코너인데 여기서 다룬 인물 들을 책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된 기획물입니다. 이번에도 다양한 국적의 8명의 인물 들이 소개되었습니다.

오펜하이머, 스티브잡스, 오드리 헵번, 나이팅게일, 히치콕, 나폴레옹, 암스트롱에다가 국내 인물로는 최초로 시인 이상이 선정되었습니다. 이들의 이름 자체를 모르는 분들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될 정도로 유명인사 들입니다.

그렇지만 이 책의 장점은 이들의 유명세뿐 아니라 우리가 주목하지 않았던 뒷이야기까지 풀어간다는 점에 있습니다.

사실 나이팅게일의 사진은 이번에 처음 본 듯 합니다. 거의 재벌에 가까운 귀족 가문의 딸이었던데다가 수학 분야에 비상했던 인물이라는 점 또한 이 책을 읽으며 새로 알게 된 사실입니다. 오드리 헵번이 어린 시절 2차 대전을 정면으로 겪으면서 이후 전쟁물이나 폭력성이 짙은 영화엔 출연을 거부했다는 사실도 이제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대개는 공과가 함께 하는 것이 모든 위인의 공통점이기에 단순히 이들의 공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적 결점이나 실패 또한 함께 언급된다는 것이 이 책을 읽는 의의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역사 속 인물에 대해 궁금해 하는 것은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그들의 명성에 끌리기도 하지만 그들 또한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었고 비슷한 고민을 가진 이들이었다는 점을 보기 위해서이기도 하죠.

시대를 앞서가는 모던보이에다가 천재작가로만 알려졌던 '이상'이 그 누구보다도 불행한 삶과 사랑을 했다는 사실은 안타깝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묘한 위안감이 들기도 합니다. 그가 가진 천재성이 나에겐 없지만 최소한 그보다는 오래 살고 있구 가정도 이뤘구나...라는 안도감이라고 해야 할까요...

어쨌든 역사 속 위인들의 색다른 면을 접한다는 것은 늘 즐거운 일입니다.. 이어 나올 3권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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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독 이기원 디스토피아 트릴로지
이기원 지음 / 마인드마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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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기원 작가의 소설 쥐독... 말 그대로 쥐를 가둬두는 독을 이야기합니다. 독 안에 쥐 여러마리를 가둔 채 먹이 주는 것을 중단하면 서로 잡아먹기 시작하고 최후엔 한마리만 남습니다. 그 남은 한마리를 다시 풀어 놓으면 집 안의 모든 쥐를 그 넘이 잡아먹고 다니게 됩니다. 이미 동족의 살을 먹는데 거부감이 없어진데다 살아남느라 포악한 성격만이 남게 된 덕분이죠..

21세기 중반, 전 세계는 새로운 전염병의 출몰로 아포칼립스 시대를 맞이하게 됩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은 대도시는 대한민국의 서울.. 그러나 핵심 기업체들의 모임인 전기련이 모든 부와 권력을 독점하게 되고 일반인 대다수는 그들의 착취와 억압의 대상으로 전락하게 되죠..


이런 착취 계층 구조에서조차 밀려난 이들이 자리잡게 된 곳이 지금의 강남 지역이라 할 수 있는 '쥐독' 구역입니다. 2구역의 평범한 노동자였던 민준이 어느 날 쥐독으로 탈출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죠. 그와 지식인 태일을 중심으로 거대한 항쟁의 물결이 일기 시작합니다.

기득권에 대항하는 하위 계층의 흔한 투쟁물 정도로 볼 소설이 아닙니다. 이 소설의 상위 2%는 착복식이라는 의식을 통해 새로운 육체로의 순환이 가능합니다. 즉, 죽음 자체를 극복한 것이죠. 죽음이란 것이 사라진 이상 더 이상 이를 미끼로 인간을 홀리는 신이란 존재도 여기선 존재하지 않습니다. 기득권 스스로가 신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이런 시스템을 파괴하는 것은 단순한 권리 찾기 투쟁으로 해결될 일이 아닙니다. 이미 신이 되어 200년 가까이 살아온 그들에게 죽음이란 것을 부여해주어야만 진정한 평등이 실현되는 것이겠죠..


소재가 소재인만큼 굉장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SF 소설입니다.

늘상 견고해만 보이는 기득권 세상이지만 분명 자체 모순이 존재하고, 그들이 쌓아온 철옹성은 수많은 피압박 계층의 피와 눈물이 서려있기 마련입니다. 작금의 우리 지도자조차 스스로 자폭해버린거나 마찬가지지만 이를 가능케한 것은 그의 무능력과 불공정함에 분노한 국민들의 꾸준한 항거였다고 봅니다.. 읽는 내내 지금의 현실이 오버랩 되면서 더욱 의미심장하게 읽었던 소설 '쥐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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