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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 산책 2010년대편 1 - 증오와 혐오의 시대 ㅣ 한국 현대사 산책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4년 12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강준만 교수.. 읽는 속도로 글을 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다작을 자랑하는 작가입니다. 주로 자신의 의견을 담지만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수많은 참고 자료를 활용하기도 하고, 저서의 퀄리티 자체도 괜찮다는 평을 듣습니다.
우파로 분류되긴 하지만 좌파를 까는 이상으로 우파의 잘못된 부분에 대해선 매서운 회초리를 들이대는 분입니다.
한국현대사 산책 2010년 대 편은 모두 다섯권으로 기획되어 있습니다. 각 권마다 2년씩을 다룰 예정이므로 1권은 2010, 2011년에 있었던 역사를 주로 기록하고 분석합니다. 10년 진보 정권을 이어 다시 보수를 표방한 이명박 정부 중후반 부에 해당하는 시기이죠..
불과 10여 년 전의 역사이지만 그간 잊고 지냈던 부분이 참으로 많았습니다.
역시나 이명박 정부는 부정부패로 얼룩진 흑역사를 자랑합니다. 지금 정부처럼 모든 면에서 무능하고 독단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부패의 절대 규모는 실로 엄청났던 듯 합니다. 형님 인사, 고소영 인사, 영포 인사로 대변되는 측근 정치 및 이로 인해 필히 터져나오게 된 부정 행위는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각종 뇌물 상납부터 저축은행 비리로 상한가를 친 정권 부패는 이명박 퇴임 후 사저를 둘러싼 비리로 정점을 맞습니다. 소위 내곡동 비리이죠.. 아들 명의를 이용 10억원 정도에 구입한 이 땅은 이후 그린벨트 해제란 편법을 거쳐 수백억 원대 자산으로 탈바꿈합니다.
이는 이후 이명박이 영어의 몸이 되게 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당시 서울시장이었던 오세훈조차도 자유로울 수 없는 대형 비리 사건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정치적 사안에 대한 저자의 객관적 기술 및 비판이 이어집니다.
박근혜는 그 당시부터 자기 철학이나 의견이 거의 없었던 인물입니다. 그저 내가 대통령되면 잘할게...라는 운만 띄우고 다녔을 뿐이죠. 이는 대권에 뜻이 없던 문재인, 안철수 등을 움직이게 하는 동력이 됩니다. 무상급식을 둘러싼 오세훈의 뻘짓이야 좌우 모두로부터 비판 받았던 일이기도 하구요. 유시민의 정치인으로서의 마지막 도전이 끝내 무위로 돌아간 즈음이기도 합니다.
이 시기 소위 '빠'로 일컬어지는 팬덤정치가 박근혜, 문재인 등을 통해 구현되며 증오와 혐오의 정치 시대가 열리게 됩니다. 극우 세력과 반대편의 김어준 등이 그 일익을 담당하게 되었다고 저자는 비판합니다.
이렇게 2년 간을 다룬 1권만 봤을 뿐인데도 너무나 많은 아쉬움과 분노가 남는 우리 역사입니다.. 그래서 역사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하나 봅니다.. 곧 나오게 될 2권 역시 너무나 기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