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고마워
조상미 지음 / 베어캣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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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오랜만에 어른들도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을 발견해서 햇님이와 함께 읽어보았어요.

항상 햇님이를 위해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만 하는 게 일상인데, '안녕, 고마워' 책의 추천사를 보고 이 책을 읽고 싶어졌어요.

추천사 글을 읽으며 저의 마음이 동요된 느낌이었어요.

사랑하는 이들과 죽음으로 헤어지게 되면, 우리는 뭐라고 인사할 수 있을까? 안녕(安寧)이라고, 우리는 사람을 만날 때마다 평안한지 묻는다. 처음 만나는 이에게 전하는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는 반갑다는 말이겠지만, 당신과의 만남이 평안하길 무의식중에 전한다. 누군가와 작별할 때도, 원치 않는 이별에도 안녕이라고 말한다. 다시 만날 때까지 평안하길 바라고, 다시 볼 수 없는 사별에도 안녕이라는 말로 평안한 안식을 빈다. 삶은 온갖 변수로 이뤄진 복잡계이기에 근본적으로 평안할 수 없다. 변화와 흐름 속에 나를 맡길 때, 평정심에 이른다. 적어도 나를 관조적으로 바라다볼 수 있는 여유는 감정의 역동성에서 나를 잃지 않게 해준다. 하지만 평정심은 효과로서 일시적일 뿐, 영원한 안식은 대지의 여신과 합일됐을 때나 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안녕이라는 말이 미끄러지지 않고 온전히 의미와 표상이라는 기호체계가 일치되는 순간은 죽음뿐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염원이나 기대가 아닌, 평안한 안식을 직시하는 주체는 살아남은 자들의 몫이다.




뒷모습이 꼭 책 제목처럼 '안녕하고 인사하고 가는 뒷모습 같아요.


 


가족 모두가 푹 잠든 깊은 밤, 전화가 왔어요.

처음 보는 곳이에요. 사람들이 참 많아요. 표정이 어둑어둑합니다.


할머니는 오랫동안 아프셨어요. 늘 누워계셨어요.

사진 속에서 미소 짓고 계셨어요. 그런데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자꾸자꾸 들어옵니다.



모두 자리에 가만히 앉아있어요. 할머니는 사람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어요.


"괜찮아, 괜찮아."

"고마워, 고마워."

"고맙구나, 고맙구나."



그날 이후 아이의 마음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습니다.

가슴 구멍 안에서 비가 주룩주룩, 바람이 쌩쌩.


아이는 보았어요. 가슴 구멍이 있는 사람들이 참 많았습니다.

가슴 구멍에 비가 주룩주룩. 바람은 쌩쌩. 무겁고 축축할 거예요.


가슴 구멍이 뚫린 사람들이 고양이의 푹신함과 보드라움을 알게 된다면 참 좋을 텐데...



아이의 가슴에, 빈 구멍 안에 따뜻한 바람이 산들산들 불어왔어요.

안녕, 고마워, 사랑해.


원치 않는 이별을 겪은 사람은 항상 가슴 한구석이 시린 느낌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 같아요. 저 또한 그런 감정을 느낀 것은 얼마 되지 않아요.

사람이든 동물이든 함께한 세월만큼 슬픔과 아픔은 그 배로 오래가고 잊어지는 것이 아니라 희미해져가는 것 같고요.

타인을 위로할 수 있다는 것은 그 감정을 알고 있기에 이해할 수 있는 아픔이겠지요?


이 책을 읽으며 나의 가슴에는 어떤 구멍이 있나, 나의 구멍은 왜 생겼을까? 그 구멍이 나에겐 준 의미를 무엇인가?...


햇님이와 함께 읽으면서 저는 먹먹해서 읽는 도중 울컥했어요. 햇님이는 엄마의 목소리가 이상하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꼈는지 토닥토닥해주더군요. 헤어짐을 슬픔을 다 알기에 어린 나이라고 생각했는데, 알지는 못하겠지만 햇님이가 생각한 위로하는 방법으로 저를 위로해 줬다 생각하니 마음 한편 이 더 먹먹해져 갔어요. 7살 아이가 이 책을 다 이해하기는 어렵겠지만 자신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해 준 책이라 좋았어요. 말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지만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것들이 있잖아요? 이 책은 그런 책 같아요. 말로 설명할 수 없지만 알게 되는 감정들을 느낄 수 있는 책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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