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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운다는 것 - 라떼와 신기한 어느 씨앗의 이야기 ㅣ 파스텔 그림책 11
쇼노 나오코 지음, 고향옥 옮김 / 파스텔하우스 / 2026년 5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직접 씨를 심어 싹이 트고, 점점 자라는 모습을 보고 있는 햇님이에요. 요즘 한창 세잎클로버도 키우고,
구피 물고기도 키우고, 직접 꽃꽂이한 카네이션도 키우고 있는 햇님이에게 막중한? 임무가 주어졌는데
생각날 때마다 물 주고 밥 주면서 잘 키우고 있어요.
그런 햇님이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책이 생겼어요. '키운다는 것'의 제목을 가진 책이에요.
책 제목을 봐서는 제가 읽어야 할 육아서 느낌이 물씬 풍기지만 그림책이네요.

고양이 라떼의 이야기예요. 고양이 라떼는 꽃과 나무를 가꾸는 걸 무척 좋아합니다.
라떼의 뜰은 계절 따라 피어나는 꽃들로 가득하지요.

그러던 어느 날 라떼가 뜰을 가꾸고 있는데 어디선가 신기하게 생간 새 한 마리가 날아왔어요.
새는 물고 있던 씨앗을 라떼 앞에 톡 떨어뜨리고는 곧장 푸르르 날아갔지요.
지금껏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씨앗이었어요. 라떼는 책을 찾아보고, 친구에게 물어도 보았지만
무슨 씨앗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어요.

"무엇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일단 심어 보자."라는 마음으로 씨앗을 심었고 물을 듬뿍 주었어요.
그리고 날마다 정성껏 돌보았지요.

얼마 지나지 않아 자그마한 초록빛 싹이 돋아났습니다.
드디어! 파란 꽃봉오리가 맺혔습니다. 라떼는 두근두근 가슴이 설렜어요.
꽃이 피지도 지지도 않은 채 여름이 지나고, 가을도 끝나고, 겨울이 지나 다시 봄이 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작은 꽃봉오리는 여전히 굳게 닫혀 있었어요.
라떼는 꽃봉오리에게 말을 건넸어요.
'내가 무엇을 더 해 주면 좋겠니? 만일 그냥 이대로 있고 싶다면, 그래도 괜찮아. 네가 원하는 대로 하면 돼."

겨울밤 잠자리에 들던 라떼의 뜰에서 환하게 빛이 비치었어요. 라떼는 서둘러 뜰로 갔어요.
꽃봉오리는 점점 부풀어 올랐고 빛의 가루를 사방에 흩뿌리며 활짝 피어났어요. 무척이나 아름다운 파란 꽃이었어요.
꽃은 활짝 피어나더니 순식간에 지고 어느새 열매를 맺었습니다.
열매가 두 쪽으로 갈라지가 파란 씨앗이 또르르 굴러 나왔지요.
그때 어디선가 새 한 마리가 날아 내려왔어요. 라떼의 뜰어 처음 씨앗을 물고 왔던 바로 그 새였어요.
새는 씨앗을 물고 밤하늘로 사라졌습니다.

라떼의 뜰에는 다시 봄이 왔어요.
라떼는 그 씨앗이 또 누군가의 뜰에게 꽃봉오리를 맺을 모습을 상상하며 행복해져서 저절로 미소가 번졌습니다.
어떤 씨앗인지도 모른 채 심고, 기르는 동안 라떼의 행복함을 자연스럽게 알게 해 준 책이었어요.
씨앗에게 바라는 것도, 기대도 없이 있는 그대로 파란 씨앗이 꽃이 될 때까지 묵묵하게 기다려 준 라떼의 행동의 대단함도 알게 되었고요. 어떻게 보면 '키운다는 것' 이 책은 햇님이를 위한 책이라기 보다 엄마인 저를 위한 책 같았답니다.
묵묵하게 옆을 지켜주고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인내심을 고양이 라떼에게 배워야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