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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롤, 그렇게 말하면 재밌어?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303
프랜시스 스티클리 지음, 스테파노 마르티누즈 그림, 서남희 옮김 / 국민서관 / 2026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자기주장이 강해지고 하고 싶은 말을 꼭 해야 하는 미운 7살이 돼가고 있는 햇님이에요. 어른들께 버릇없는 말을 할 때에는 어김없이 훈육을 하지만 친구들 사이에서도 그렇게 할까 봐 걱정이 많이 돼요. 그럴 때마다 옆에서 훈육을 할 수도 없기에 오늘은 이 책을 읽어보았어요.

책의 주인공인 트롤을 북유럽 이야기에서 다리 밑에 산다고 전해지는 괴물이라고 해요.
애니메이션 영화를 자주 보는 정군은 '트롤' 영화가 생각났어요. 거기서 봤던 트롤은 매우 귀여워 보였는데 같은 트롤인 건가? 궁금했어요.

다리 아래, 쓰러진 나무 밑, 검은 거품이 부글거리는 으슥한 늪 너머, 마을 동물들이 소곤대며 살금살금 지나는 그곳에 무시무시한 괴물이 잠자고 있었어. 동물들은 이곳을 지나갈 때마다 매우 무서워했어요.
그곳을 지나갈 때마다 아주 무시무시한 말로 동물들을 위협했어요.

다리 아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숨어서 트롤은 마음 편히 못된 말을 할 수 있었어. 높다란 풀과 버려진 물건들에 가려져 들킬 걱정도 없었지. 아무도 트롤의 이름조차 알지 못했어. 다리를 건너는 이들에게 날마다 소리 지르고, 마음에 상처를 줬어. 트롤은 동물들이 도망치는 것을 보며 키득거렸어.

어느 날 작은 토끼가 흥얼거리며 근처로 다가왔어. 역사나 트롤은 소리를 질렀지. 하지만 토끼는 점점 트롤이 있는 곳으로 내려왔어.
토끼는 도망가지 않았어. 토끼는 자기 귀를 가리키며 고개를 저었어. "전 귀가 안 들려요. 그러니 다시 또박또박 말씀해 주실래요? 입 모양을 보고 읽을게요."

토끼와 트롤은 서로를 바라보았고, 트롤은 말을 더듬기 시작했어. 혀가 굳어 어쩔 줄 몰랐어. 그렇게 둘은 눈을 마주하고 서 있으니 트롤은 울음이 터질 것 같았어. 부끄럽고, 어색했어. 한없이 작아진 기분이었지.

그 후 트롤은 낯선 기분이 밀려왔어. '내가 똑똑하고 재미있는 줄 알았는데... 내가 커다랗고 멋진 악당인 줄 알았는데... 왜 이렇게 작게 느껴지고 슬픈 거지?" 토끼가 떠나자 트롤은 깨달았어.
'난 지나가는 동물들만 상처 준 게 아니라 모두를 괴롭히려고 하다가 결국 못된 마음이 나도 괴롭혔던 거야.'
트롤은 자신의 이름을 불러 주지 않는 외로운 놀이를 더는 하고 싶지 않았어.
결심을 한 트롤은 거친 말투를 바꾸고 먼저 자신과 친구가 되어야 했지. 사랑을 담아 말하는 게 무척 어색했지만 날마다 연습하다 보니, 점점 다정한 말들이 나오기 시작했어. 나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 노력한 트롤은 어떻게 됐을까? 동물 친구들이 다리를 건널 때 트롤은 어떤 말을 했을까?

아이 친구들 사이에서도 유독 말을 더 강하게, 세게 하는 아이들을 종종 볼 수 있어요. 그것이 강하다고 느끼는 아이들에게 이 책을 보여주고 싶다고 느꼈어요. 책의 처음 부분은 트롤이 어둡고, 다리 아래도 어두운색으로 표현했는데 트롤이 자신을 사랑하는 말들을 연습하는 과정에서 트롤도 배경화면들도 밝은색과 꽃과 나무 동물들이 가득해지는 걸 볼 수 있었어요. 자신의 본 모습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데 그것을 알고 바꿔야겠다고 생각한 트롤이 용기 있고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햇님이와 책을 읽으면서 말을 어떻게 하느냐고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고, 어떻게 표현하는 것이 더 나은 것인지에 대해서는 차차 연습하기로 했답니다.
또래관계에서 말을 정말 중요하다는 것, 같은 말이어도 어떻게 표현하느냐고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 고마운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