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소리 없이 방으로 들어가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는 시간이 점점 늘어납니다.

벌써 이춘기(?) 정도가 온 거 같아요.

자기 마음대로 안되고 하고자 하는 것을 안 들어주면 '흥!' 하면서 팔짱을 끼고 눈을 흘기며 저를 쳐다봅니다. 힘든 육아의 시기는 또 지나가겠죠?



내 마음에 미움과 화가 가득해지는 요즘 햇님이와 함께 읽을 책이 도착했습니다.

찰리북 출판사의 '내 방에서 당장 나가' 책입니다.

작은 생쥐에서 찾아온 엄청난 크기의 곰의 모습입니다.

생쥐의 표정이 정말 힘들어 보이는데 곰과 생쥐는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곰오는 멋대로 내 방에 들어와 아무리 나가라고 해도 꿈쩍도 하지 않는다.

곰오는 늘 괴팍한 표정으로 못된 말만 하고,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고, 자기밖에 모른다.


나도 참아 보려고 했고, 이해해 보려고 했다. 하지만 곰오는 내게 상처만 주었다.



난 스스로 곰오를 내보낼 방법을 찾기로 했다. 매일매일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곰오를 여기서 가장 먼 곳으로 보내려고 했지만 자꾸 돌아왔다.



결국 나는 참지 않고, 널 이해하지 않기로 했다. 널 마음껏 미워할 거다.


 


곰오는 미워하고 괴롭히는 상상을 할 때마다 곰오는 점점 커졌고, 나는 점점 더 작아졌다.

어떻게 하면 곰오한테서 벗어날 수 있을까?


나는 어떤 방법을 생각해냈을까요?

나는 그 방법이 성공했을까요?

다시 곰오는 돌아오지 않았을까요?


처음에는 다 같은 그림인 줄 알았는데 햇님이가 갑자기 "곰오가 또 왔어."라고 말해서 알게 되었어요.

달이 변하는 것만 보고 시간이 지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문득 시간이 지나가 또 곰오가 찾아왔네요.

이렇게 감정이란 것을 문득문득 시간이 지나면 나도 모르게 찾아오는 감정인 것을 그림으로 표현되어 신기했습니다.



이 글이 너무 가슴에 와닿습니다.

미움, 슬픔, 화남, 기쁨, 우울... 나의 모든 감정들을 함께 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나만의 방법을 알아가는 것이 나에게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닫게 해준 글이었습니다.

아직 6살인 햇님이는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점점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가다 보면 이 글을 알게 되겠죠?




책 제목처럼 진짜 '내 방에서' 나가게 하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는데...

책 제목이 저의 심정이네요. ^^

저렇게 웃으면서 책을 보지만, 저의 표정을 책의 주인공 쥐의 표정입니다. ㅋㅋㅋ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으면서 각자의 '미움의 방'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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