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뿜는 건 금지라니까!

불을 뿜는 건 금지라니까!
일라리아 페르베르시 외 지음 / 하우어린이 / 2025년 9월

주변에는 불길이 활활 타오르고,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은 용의 모습이 왠지 햇님이가 저한테 화가 났을 때의 모습이랑 너무 같아서 깜짝 놀랐어요. 제목은 '불을 뿜는 건 금지라니까!'라고 쓰여있는데 불을 뿜는 것이 안돼서 그런 건가? 궁금증이 커져갑니다.

책의 첫 장을 넘기자 '착한 소녀들과 더는 착하고 싶지 않은 소녀들에게.

그리고 노라에게.'라는 글이 쓰여있습니다. 더는 착하고 싶지 않은 소녀라는 문구가 마음에 듭니다.

이곳은 용들이 사는 연기 나는 바위라는 도시입니다.

이 도시에 사는 용들은 싸울 때마다 불을 붐은 나쁜 습관이 있어요.

끊임없이 싸우다 보니 집이며 거리 모두 불길에 휩싸여 있죠.

또 불이 나자, 시장은 지긋지긋해졌어요. 결국 시장은 결단을 내렸습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 불 뿜기를 엄격하게 금지합니다."

시민들은 이 새로운 규칙에 적응하는 듯 보였죠.

카밀라만 빼고요.

카밀라는 쇼핑 카트에 불을 냈고, 학교 책상을 태워 버렸죠.

시장님이 벌금 고지서와 경고문까지 보냈지만 카밀라는 도저히 화를 참을 수가 없었어요.

"카밀라, 제발! 불 좀 그만 뿜을래?"

엄마는 카밀라를 진정시킬 방법을 궁리했어요.

우유에 꿀도 타 먹여보고, 요가와 명상 수업도 받고, 뜨개질 수업, 그림 그리기, 도자기 만들기...

카밀라는 점점 더 신경질을 내고 점점 더 화를 냈어요.

착한 용이 되고 싶지 않았던 카밀라를 보고 있는 엄마는 참고, 참고, 또 참다가

엄마도 더는 참을 수가 없었어요.

이제 엄마와 카밀라는 다를 것이 전혀 없어요.

카밀라는 엄마에게서 자기 모습을 보았어요.

엄마는 카밀라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고, 기분이 나아진 것 같다고 말했어요.

가끔 뿔을 뿜는 것도 괜찮은 거 같아요.

햇님이가 가장 재밌었던 부분은 카밀라가 발레를 배울 때 선생님 튀튀에 불을 붙은 장면이래요.

너무 웃기다고 하더군요. 왜 웃긴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

마지막으로 책의 가장 마지막 장면이 마음에 들었데요. 카밀라의 변한 모습이 사진에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가장 앞 쪽으로 가니 카밀라의 사진들이 붙어있는데 모두 화가 나있고, 기분이 좋지 않은 카밀라의 모습만 사진에 담겨있더라고요. 화를 낼 때의 모습만 보고 있다 자신의 화가 난 이유를 알고, 엄마 용의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을 본 후로는 한결 마음의 여유와 웃고 있는 카밀라의 모습을 사진에서 볼 수 있었어요.

화를 내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에요. 자신의 감정을 말하는 하나의 방법인 거예요.

그것을 나쁘다고 계속 이야기하고 하지 못하게 막는 것보다.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알고, 표현하는 것이 중요해요. 나의 감정을 표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하게 해주는 동화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