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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 봐 말해 봐 너의 기분을 - 3-7세를 위한 첫 감정 코칭 그림책 ㅣ 소중해 소중해 시리즈
와카루 지음, 권남희 옮김, 와타나베 야요이 감수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4년 3월
평점 :
햇님이를 위한 첫 감정 코칭 그림책으로 「 말해 봐 말해 봐 너의 기분을」 로 선택하였습니다.
말을 곧잘 하여 자기의 기분을 상황을 다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결코 그렇지 않더군요. 감정적으로 격해진 상황에서 말로 표현을 한다는 건 사실 어른도 어렵잖아요?
고집도 세지고, 자기주장도 강해지고, 또래관계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다 표현하기에는 아직 어리고 서툰 5살 햇님이입니다.
이틀에 한 번꼴로 울거나 떼를 부리는 거 같아요. 한 번 울기 시작하면 정말 힘들었는데 딱 잠자리 동화로 읽어주기 좋겠다 생각을 들어 잠들기 전에 함께 읽어보았어요.

강아지와 아이가 웃고 있는 모습이 꽤 기분이 좋아 보이죠?
기분이 좋은가 봐?라고 이야기하는 햇님이!!
표정만 보아도 기분을 알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면서 한 장 넘겨봅니다.

첫 장부터 울고 있는 그림이 나옵니다. 요즘 울음이 많은 햇님이도 딱 알아보는 그림이죠!
"싫어, 싫어, 싫다고!" 하고 울고 있습니다. 왜 울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지요.

너무 싫어서 눈물이 난다고 하자, 싫다고 하는 표현을 기분이라고 이야기해 줍니다.

표정을 보고도 기분을 알 수 있지요. 말하지 않고 표정을 보고 어떤 기분이 들까?라고 물어보니 다 이야기하더군요. 아이들이 모르는 것 같아도 많이 알고 있어서 조금 놀랐어요. ^^
꼭 말하지 않아도 표정과 행동을 보고도 기분을 알 수 있다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표정 연습도 해 보고요.

예를 들어주는 그림이 있어서 햇님이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도움이 필요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도움을 받고 어떻게 표현해는 지에 대해 정확하게 딱 짚어서 그림을 통해서 이야기해 주니 햇님이도 바로 따라서 말해주더군요.

여러 가지 기분을 알아볼 수 있었어요.
물론 어린이도, 어른도 모두 여러 가지 기분을 느끼고 표현할 수 있지만 어떤 기분이든 모두 다 소중하므로 존중해 줘요 한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기분은 참 신기합니다. 자기 기분을 알게 되면 다른 사람의 기분에도 관심을 갖게 되거든요. 자연스럽게 공감 능력이 생기고 타인과 나의 다른 부분을 발견하게 되지요. 그리도 어떻게 하면 자기 기분을 상대방에게 잘 전달할지, 어떻게 자기감정을 조절할지 차근차근 배울 수도 있습니다.
말해 봐 말해 보 너의 기분을
육아를 하면서 아이의 기분과 감정을 읽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전의 부모인 나의 기분과 감정은 어떠한 지 알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부모의 기분과 감정이 아이에게 전달되는 부분이 크니까요. 나 자신을 알고 아이를 알면 더 나은 육아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책을 읽고 난 다음 날 어김없이 떼를 부리고 울었습니다. 조금 시간이 지난 후 햇님이가 다가와서 이야기하더군요. "아까 내가 운 건 엄마가 올리면 안 된다고 이야기해서 내가 눈물이 났어. 나는 그냥 올린 건데 엄마가 올리면 안돼라고 하니까 나는 기분이 안 좋았어"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나니 내가 말하려는 의도와 아이가 받아들인 의도가 달랐다고 생각되면서 "엄마한테 햇님이의 상황과 기분을 말해줘서 햇님이가 왜 울었는지 알 수 있었어. 다음에도 이렇게 이야기해 줄 수 있어?"라고 묻자 "응, 할 수 있어. 어제 책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 바로 응용할 줄 아는 5살 햇님이입니다.
이래서 책을 읽어주나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