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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성취 고객센터
마론 지음 / 팩토리나인 / 2024년 2월
평점 :
궁금증이 생기는 제목으로 인해 읽게 된 책
소원을 이루어지게 해주는 고객센터라니...
요술램프 지니 같은 것인가?
'소원성취 고객센터'를 소개합니다.

"우리 딸이 친구 한 명만 사귀면 엄마는 소원이 없겠다. "
이 책의 주인공인 소원이는 16년 전 엄마를 눈앞에서 잃었다.
우산을 가져가라는 엄마 말을 듣지 않았던 그날
딸과 엄마는 횡단보도 앞에서 마주쳤다.
횡단보도를 사이에 두고 엄마를 바라보던 소원이 큰 소리로 "엄마!" 하고 부른 것이다.
집이 아닌 곳에서 크게 외치는 딸의 목소리를 들은 건 처음이었다.
소원은 선택적 함구증이 있어서 집에서는 재잘재잘 떠들기 좋아하는 소녀이지만
집 밖으로 나가면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런 딸이 엄마는 얼른 달려가 아이를 꼭 끌어안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엄마와 딸의 시간은 순식간에 깊고 어두운 심연으로 가라앉아버렸다.
주인공인 소원이는 엄마를 잃고 보육원에서 자라 대학 진학보다는
자신의 힘으로 자립을 원했다.
그녀가 개발한 '미래나'라는 서비스가 큰 인기를 얻었고 성공 후엔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그 후 사람들이 바라는 바를 이루게 도와주는 '소원성취' 앱을 개발했다.

소원이 만든 '소원성취' 앱을 통해 여러 명의 소원을 이루어지는 과정을 이야기하는
힐링 소설인 것은 틀림없다.
블랙의 멤버 제로를 좋아하는 은지의 이야기
정육점 여사장 한근만과 악플이 두려운 '꽃등심 멜로' 작가인 은보 이야기
서춘호와 서춘호의 아들 고양이 이야기
거절을 못 하는 도순의 이야기
동생의 죽음을 복수하려는 언니, 다정의 이야기
다른 사람의 불행을 보는 게 소원인 최용대 이야기
이야기를 쭉 읽어가면서 책을 빠질 수밖에 없는 빠른 전개와
재미가 합쳐져 읽기는 순삭 해버렸다.

'소원성취' 앱은 개인 맞춤형 기능으로
당신의 가장 간절한 소원을 이루어드립니다.
단, 뒤처리는 셀프입니다.
소원을 이루어진다는 것보다
소원을 이룰 수 있도록 자기 자신이 선택하는 길로 나아가는 것
자신의 선택은 누구의 것도 아닌 자신의 몫인 것을 알게 해주는 소설이었습니다.
나에게도 '소원성취' 앱이 가능하다면
나는 어떤 소원을 이야기해 볼까?
생각해 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