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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있는 그대로 보는 연습 - 육아의 정답은 부모의 시선에 있다
조미란 지음 / 봄름 / 2023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하였습니다.]
두 아이를 육아하다 보면 같은 뱃속에서 태어나도 이리 다를까?라는 생각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들곤 합니다.
아이가 하나, 별이만 있었을 때는 그런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지요. 10년 동안은요? ㅎㅎㅎ
별군이 태어난 10년 후, 늦둥이 햇님이가 태어나면서 저는 비교쟁이 엄마가 되었답니다. 행동 하나하나 다름을 느끼고 나 또한 일관성 있게 행동한다고는 하지만 별군이 보기에 너무 다른 엄마의 육아 방식에 불만은 토로하기도 하고요.
항상 육아에 지칠 때면 나름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육아서를 읽곤 했었는데요. 요즘 그럴 때 인가 봅니다. 육아서에 목이 마를 때.... 첫째와 너무 다른 둘째를 보며 나는 누구인가? 나는 엄마인가?라는 생각으로 휩싸이는데요. 저 또한 육아의 정답을 전문가나 누군가의 조언을 통해 육아의 탈출구를 찾으려고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랜만에 육아서 하나를 읽었습니다.
제목부터 뜨끔하여 이끌렸던 것 같습니다.

내 아이를 모르는 전문가의 조언보다, 내 아이와 다른 남의 집 아이보다 내 아이를 보면서 키우겠습니다.
지금껏 육아서에 의존했던? 나에게는 전문가의 조언을 알고 싶었던 것인데 전문가는 내 아이를 모른다는 것이 잊고 있었네요.
16년 차 초등 교사이면서 쌍둥이 두 딸을 키우는 7년 차 엄마인 저자 조미란.
자녀를 이해하려고, 좋은 것을 주려고 애쓰지만 생각처럼 잘되지 않는 누군가를 생각하며 글을 썼다. 솔직하게 써 내려간 이 책이 아이와 더불어 살아가려는 이들에게 힘이 되길 바란다는 글이 저자의 경험에게 묻어나는 글인 것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을 말과 글로 설명하고 이해시키려고 되는 것은 아니기에 같은 엄마로서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육아서가 될 것 같은 기대감으로 책을 읽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책은 4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장 아이의 행동을 들여다보다
2장 부모의 언어를 배우다
3장 가정의 문화를 세우다
4장 엄마의 몸과 마음을 돌보다

제가 책을 읽으면서 기억하고 싶었던 내용은 밑줄을 그으며 책을 읽어내려갔습니다.
아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었습니다.
한창 내꺼~ 내가 하는 햇님이의 행동을 제재하고 무시했던 것들을 반성하며 읽어내려갔었던 부분이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전문가의 조언도 없고, 다른 육아서처럼 이렇게 저렇게 해라~~라는 건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전문적인 학자들의 영·유아기 발달 이론들을 알 수 있었으며, 내 아이의 말과 행동, 정서를 이해하면서 내 아이를 키우는 경험담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이해가 더 빠르게 되었습니다.
저자의 쌍둥이 두 딸인 연이와 은이를 키우면서 있었던 이야기를 토대로 써 내려간 내용이기에 옆집 아이들 커가는 모습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 자녀와의 대화법은 다양하지만, 그 핵심은 같아요. 아이를 또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는 마음, 투사가 아니라 부모 자신의 진짜 욕구를 들여다보는 용기,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가치를 알려주는 말. 그것을 다그치거나 협박하지 않고 존중의 언어로 제시하는 태도. -

그 중 저는 4장이 정말 저에게 유익한 내용이었습니다. 스스로 치유하는 엄마.
내용 하나하나가 나랑 너무 똑같다는 생각에 몰입이 너무 되어 정말 후딱 완독했던 것 같습니다.
나의 기분대로 아이를 대하면서 아이를 나무라기도 하고, 항상 나만 아이를 위해 희생하는 것 같은 생각과 느낌 때문에 나의 모든 것을 희생하는 것 같고, 나도 먹고 싶은 거 하고 싶은 거 놀고 싶은 거 있는데 아이들에게 맞추다 보면 나는 아예 없는 것 같고, 부부가 없는 것 같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지금도 어느 정도는 아이들에게 양보? 하는 삶이지만 예전만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오늘 쓰려고 물티슈 하나는 새로 뜯었더니 이런 문구가 새겨져 있어 또 마음이 울컥합니다.
항상 좋은 부모가 되려고 노력하고 실망하고, 자책하는 부모보다는 오늘 하루 내가 아이에게 하나라도 감사한 하루를 보낸 것에 뿌듯해하는 부모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이 책의 서평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