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 나와 세상을 마주하기 위한 365개의 물음
다나카 미치 지음, 배윤지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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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한한 듣보잡 같은 질문들이 들어있는 재미있는 책. 365개의 다소 쌩뚱맞고 황당한 스타일의 질문들이 들어있는데. 평소 거의 생각해본 적 없는 이상한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스스로 생각해보면서. 재밌는 상상 속에 빠져들게 되는 묘한 매력을 가진 책이다.



조금 고민해보다가 바로 답변이 나오는 질문도 있지만. 도저히 답을 찾기 어려운 질문들도 있다. 이 이상한 질문을 하나씩 풀어보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나의 머리속 세계를 여행해보는 재미를 느껴보고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질문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획기적인 삶의 열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도 던져주지 않는 이 엉뚱한 질문들을 풀다 보면 의외의 평소 고민들이 풀리는 마법을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99. 투명인간이 되면 제일 먼저 어디로 가고 싶습니까?


137. 운명과 숙명의 결정적인 차이는 무엇일까요?


139. 에스컬레이터 와 엘리베이터 중 어느 쪽을 더 좋아합니까?


183. 자신의 이름에 만족하고 있습니까?


273. 지금 귀에 들리는 소리를 하나씩 나열해보세요.


324. 당신은 윙크를 할 때 어느 쪽 눈을 감습니까?


332. 죽을 수 없게 된다면 어떻게 할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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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레논의 말
켄 로런스 지음, 이승열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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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들어도 최고의 음악인 비틀스의 음악은 존 레논이 세상을 떠난 지 30여 년이 훨씬 지났음에도. 지금까지도 여전히 세상에 커다란 영향력을 주고 있는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음악으로만 만나왔던 존 레논이 평소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말들을 하고 살아왔는지.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되었다.



그 어느 시기보다도 비틀스의 시기엔 많은 예술가들이 특히 평화에 대해 혁명적인 메시지를 많이 남겼던 것 같다. 1960년이라는 시기가 특히나 서구의 역사에선 많은 젊은이들의 신념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시기였던 것 같고.



존 레논 또한 예술가로서 대중에게 끼칠 많은 영향력들에 몽상가적이면서도 상당히 현실적인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던 것 같다. 그 시기의 한 천재적인 젊은이가 이런 다양한 생각들을 가지고. 이렇게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고. 참 열정적으로 살다가 간 것에 신비로움과 경이감이 느껴진다.



이렇게 대중들에게 특별함으로 반짝거리는 발언을 많이 하기도 하지만. 평범한 청춘으로서의 매우 개인적이고 친근감 있는 발언들도 많이 들어 있어서. 존 레논의 인간적인 면모를 함께 느낄 수 있기에 비틀스의 팬으로서 더욱 특별한 책으로 남을 것 같다.



-ps. 뒷부분에 있는 '존 레논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평가' 부분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비틀스 음악이 대중에게 해롭냐고요? 아무리 그래도 폭탄만큼 해롭진 않겠죠.  -p.37


예술이 인간을 구원할 수 있다면, 그 방법은 단 하나뿐이에요. 진지한 인생에서 어린아이 같은 예상 밖의 쾌활함을 되찾게 해주는 것이죠.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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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널의 밤 아르테 한국 소설선 작은책 시리즈
박솔뫼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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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한민국 안 어딘가에 과거의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나 온전히 자신이 원하는 새로운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는 곳이 있을까. 이 소설은 여행하며 읽기에도 정말 좋고. 집에서 읽어도 주인공들에 빙의되어 함께 여행을 떠난 기분이 느껴지는 책이다.



작가의 글은 의식의 흐름대로 쓰여진 듯 자유로운 시각이 인상적인데. 크게 따지지 않고 작가가 나열한 단어대로 또박또박 읽다 보니 이 소설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흠뻑 즐기며 읽게 되었다.



사이비 종교단체에서 도망쳐 나왔으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나미', 성전환 수술로 남자로 살고 싶지만 주민등록상 2번이라는 숫자를 지닌 채 살아가야 하는 '한솔'



부산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상대방의 정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만난 두 사람.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느끼는 편안함. 이런 상황을 읽다 보면 어느새 두 사람의 심리에 빠져들게 된다.



이 소설 안에 등장하는 한솔과 소설책과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도 책을 좋아하는 한 독자로써 큰 흥미로움을 유발시켰다.



한 살 한 살 나이가 먹을수록 많은 기억들이 파편처럼 흐트러지고 어렴풋이 흐려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렇기에 작가가 표현하는 이 소설 속 표현들이 개인적으로 많이 와닿았다.




나는 혼자 서 있는 사람이야.

ㅡ> 나는 혼자 서 있고 가끔 벼랑 끝에 서 있고 지금도 혼자 있다. 외롭거나 고독한 것, 처참하고 우울한 것과 무관하게 모든 개인처럼 혼자 서 있다. 혼자서 있는 사람으로 서 있다. 나는 모든 혼자 서 있는 사람처럼 서 있나? 아니면 나는 다른 사람으로 모든 사람들과 다르게 혼자 서 있나? 아니 나는 혼자 서 있고 멀리 다른 혼자 서 있는 사람들이 있다.  -p.9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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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 아르테 한국 소설선 작은책 시리즈
은모든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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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존엄하게 선택할 수 있다면...삶과 죽음에 대해 담담하면서도 묵직한 이야기가 담겨있는 작은 책 [안락].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삶의 여러 기억들이 스쳐 지나갔고. 언젠간 경험하게 될 나와 주변인들의 죽음이라는 것을 현실적으로 상상하는 시간을 가졌고. 그와 함께 꽤나 가슴이 울컥거리는 시간이었다.



자신의 의지로 생을 마감하는 안락사에 대한 이야기. 살면서 가끔씩은 상상해보았던 스스로 선택하는 죽음에 관해서 소설에 의해 이렇게 깊이 심리적으로 깊이 파고들어 볼 기회가 있을 줄은 몰랐다.



다 읽고 나서도 한동안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다. 이 책 속에서 빠져나오기 쉽지 않을 만큼 상상보다 훨씬 더 몰입하게 된 소설. 은모든 작가의 담담하고 담백한 문체가 주는 영향력은 짙었다.



잘 죽는 것 또한 삶의 한 부분이기에 모든 사람들은 존중받으며 죽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삶은 어쩔 수 없이 나 혼자만의 것은 아니기에. 죽음에 대한 영향력은 당사자가 상상하지 못할 또 다른 삶들과 연결되어 뻗어나갈 것이다.



이 세상에 함께 존재하게 된 그 누구든 잘 살고 잘 죽게 되기를...



할머니는 자신의 몸을 여기저기가 해지고 찢긴 옷에 비유했다. 다 떨어진 옷을 억지로 기워 입듯이 매일 자신의 몸을 약으로 기워 나가고 있다는 거였다.

"이 몸으로 살날은 이제 다 살았어. 내가 질 짐도 이만하면 다 졌고. 내가 알아."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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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잘 다녀와 + 잘 지내니 - 전2권
톤 텔레헨 지음, 김소라 그림, 정유정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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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다람쥐, 코끼리, 부엉이, 개미, 사자 등 귀여운 동물들이 나오고. 그저 서로의 안부나 행복 응원들을 나누어 주는 따뜻한 '톤 텔레헨'의 동화 소설책. 잠시 쉬고 싶고 기대고 싶은 휴식 같은 고마운 책. 차가워진 마음에  그저 따끈따끈한 벽난로 같은 위로를 주는 소설. 늘 언제나 내 책장 한 켠에 꽂아놓고 가끔 열어보게 되는 나의 위로 처방전.




[잘 다녀와]


“세상은 내 기대에 미치지 못했어. 떠나보면 달라질까?”


세상 모든 여행의 시작을 위한 책. 이 책에 나오는 동물 친구들은 어느 날 갑자기 훌쩍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막상 떠나려니 망설이기도 하고. 그러다 그저 여행을 포기하기도 하고. 떠나고 싶은 맘은 크지만 눈치를 살피기도 한다.


여행에서 느낄 수 있는 여러 종류의 심리들이 골고루 담겨있어서 쉽게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던 책. 이 동물 친구들의 여행에 관한 생각들은 각각 다 다르고. 그 모든 생각들도 각자의 상황과 스타일이 다른 것이지. 여행이란 것이 반드시 꼭 필요하거나 옳은 행위는 아니다.


톤 텔레헨 작가의 이런 다양함을 받아들이는 시각은 언제나 이 작가의 책을 읽다 보면 많이 느껴진다. 그래서 자꾸 읽게 되고. 세월이 지나거나 생각이나 심리 상태에 따라. 읽을 때마다 느낌이 조금씩 달라지기도 하는데. 그런 시각이 시간이 지날수록 참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대단히 철학적이지 않은 면?이 좋다. 그리고 나도 대단히 철학적인 사람이 아닌 것을 좋아하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고 싶은 마음이 있기에. 이 귀여운 동물 친구들이 나오는 동화 소설이 주는 힘은 나에게 꽤나 유효한 위로를 전해준다.





[잘 지내니]


'잘 지내니' 이 한마디가 주는 많은 느낌들을 안고 읽기 시작한 책. 이 책은 선물하기에도 정말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안부를 묻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오랜만에 선득 다가가기 조심스러워진 사람들에게도. 아이가 그저 사심 없이 호기심 어린 얼굴로 먼저 관계의 물꼬를 틀어주는 것처럼. 그저 따뜻하고 이쁘고 고마운 느낌이 가득한 책.


나이가 들수록 사람 살아가는 게 뭐길래. 이렇게 버겁고 피곤한 일들이 자꾸  생기는 걸까. 이런 고민할 일이 많이 생기고. 그러면서 별일 아닌 걸로도 실망할 것을 대비해서 사람 관계를 멀리 기피하게 되는 일들도 자주 생기는데.


'네가 내 생각을 안 해서 나는 못 지내' -책 中-


내가 문득 너의 안부가 궁금해. 너도 내가 가끔 궁금하니?...이렇게 누군가에게 잊혀지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서로서로 이 지구 안에서 사람 살아가는 맛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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