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아르테 미스터리 1
후지마루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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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내내 푹 빠져서 정말 쭉쭉 읽어내려간 미스터리하고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소설. 이 책을 읽기 전과 다 읽고 난 후에 벌어질 나의 일상에 대한 느낌이 많이 다른 것 같다. 그만큼 감성적으로 여운이 길게 남는 소설이다.



라이트 노벨스럽게 쉽게 읽히는 소설임에도 마음이 먹먹함이 느껴지고. 삶을 대하는 태도에 교훈을 주는 꽤나 괜찮은 소설. 삶과 죽음이라는 인간에게 뗄 수 없는 소재가 주는 매력은 참 흥미롭다.



집중도 있는 가독성, 양념 같은 로맨스, 톡톡 터져주는 반전들로 인해 시간 순삭 되며 즐기기에 좋은 책이다. 시급 300엔의 사신 아르바이트, 삶, 죽음, 기억...정말 매력적이다.



행복은 뭘까. 먼 기억 속 누군가가 물었다. 

이제는 안다. 지금이 행복함을 아는 게 행복임을.

잃기 전에 깨닫는 것.

잃었더라도 행복했음을 기억하는 것.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언젠가 기억해낼 수 있기를 바라는 것.

분명 그것이 바로 이 세상에서 추구해야 할 진실이다.

잊지 않겠다.

역경 속에서 진실을 움켜쥔 사람들을.

눈처럼 덧없는 생명을 한껏 빛낸 사람들은.

무엇을 위해 태어났는가. 지금 이 순간을 위해 태어났다. 분명 이 세상은 우리가 그렇게 여기기를 바란다.

나는 형체를 이룬 행복을 끌어안았다.  -p.334-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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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 나와 세상을 마주하기 위한 365개의 물음
다나카 미치 지음, 배윤지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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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한한 듣보잡 같은 질문들이 들어있는 재미있는 책. 365개의 다소 쌩뚱맞고 황당한 스타일의 질문들이 들어있는데. 평소 거의 생각해본 적 없는 이상한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스스로 생각해보면서. 재밌는 상상 속에 빠져들게 되는 묘한 매력을 가진 책이다.



조금 고민해보다가 바로 답변이 나오는 질문도 있지만. 도저히 답을 찾기 어려운 질문들도 있다. 이 이상한 질문을 하나씩 풀어보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나의 머리속 세계를 여행해보는 재미를 느껴보고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질문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획기적인 삶의 열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도 던져주지 않는 이 엉뚱한 질문들을 풀다 보면 의외의 평소 고민들이 풀리는 마법을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99. 투명인간이 되면 제일 먼저 어디로 가고 싶습니까?


137. 운명과 숙명의 결정적인 차이는 무엇일까요?


139. 에스컬레이터 와 엘리베이터 중 어느 쪽을 더 좋아합니까?


183. 자신의 이름에 만족하고 있습니까?


273. 지금 귀에 들리는 소리를 하나씩 나열해보세요.


324. 당신은 윙크를 할 때 어느 쪽 눈을 감습니까?


332. 죽을 수 없게 된다면 어떻게 할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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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레논의 말
켄 로런스 지음, 이승열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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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들어도 최고의 음악인 비틀스의 음악은 존 레논이 세상을 떠난 지 30여 년이 훨씬 지났음에도. 지금까지도 여전히 세상에 커다란 영향력을 주고 있는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음악으로만 만나왔던 존 레논이 평소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말들을 하고 살아왔는지.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되었다.



그 어느 시기보다도 비틀스의 시기엔 많은 예술가들이 특히 평화에 대해 혁명적인 메시지를 많이 남겼던 것 같다. 1960년이라는 시기가 특히나 서구의 역사에선 많은 젊은이들의 신념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시기였던 것 같고.



존 레논 또한 예술가로서 대중에게 끼칠 많은 영향력들에 몽상가적이면서도 상당히 현실적인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던 것 같다. 그 시기의 한 천재적인 젊은이가 이런 다양한 생각들을 가지고. 이렇게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고. 참 열정적으로 살다가 간 것에 신비로움과 경이감이 느껴진다.



이렇게 대중들에게 특별함으로 반짝거리는 발언을 많이 하기도 하지만. 평범한 청춘으로서의 매우 개인적이고 친근감 있는 발언들도 많이 들어 있어서. 존 레논의 인간적인 면모를 함께 느낄 수 있기에 비틀스의 팬으로서 더욱 특별한 책으로 남을 것 같다.



-ps. 뒷부분에 있는 '존 레논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평가' 부분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비틀스 음악이 대중에게 해롭냐고요? 아무리 그래도 폭탄만큼 해롭진 않겠죠.  -p.37


예술이 인간을 구원할 수 있다면, 그 방법은 단 하나뿐이에요. 진지한 인생에서 어린아이 같은 예상 밖의 쾌활함을 되찾게 해주는 것이죠.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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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널의 밤 아르테 한국 소설선 작은책 시리즈
박솔뫼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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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한민국 안 어딘가에 과거의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나 온전히 자신이 원하는 새로운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는 곳이 있을까. 이 소설은 여행하며 읽기에도 정말 좋고. 집에서 읽어도 주인공들에 빙의되어 함께 여행을 떠난 기분이 느껴지는 책이다.



작가의 글은 의식의 흐름대로 쓰여진 듯 자유로운 시각이 인상적인데. 크게 따지지 않고 작가가 나열한 단어대로 또박또박 읽다 보니 이 소설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흠뻑 즐기며 읽게 되었다.



사이비 종교단체에서 도망쳐 나왔으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나미', 성전환 수술로 남자로 살고 싶지만 주민등록상 2번이라는 숫자를 지닌 채 살아가야 하는 '한솔'



부산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상대방의 정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만난 두 사람.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느끼는 편안함. 이런 상황을 읽다 보면 어느새 두 사람의 심리에 빠져들게 된다.



이 소설 안에 등장하는 한솔과 소설책과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도 책을 좋아하는 한 독자로써 큰 흥미로움을 유발시켰다.



한 살 한 살 나이가 먹을수록 많은 기억들이 파편처럼 흐트러지고 어렴풋이 흐려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렇기에 작가가 표현하는 이 소설 속 표현들이 개인적으로 많이 와닿았다.




나는 혼자 서 있는 사람이야.

ㅡ> 나는 혼자 서 있고 가끔 벼랑 끝에 서 있고 지금도 혼자 있다. 외롭거나 고독한 것, 처참하고 우울한 것과 무관하게 모든 개인처럼 혼자 서 있다. 혼자서 있는 사람으로 서 있다. 나는 모든 혼자 서 있는 사람처럼 서 있나? 아니면 나는 다른 사람으로 모든 사람들과 다르게 혼자 서 있나? 아니 나는 혼자 서 있고 멀리 다른 혼자 서 있는 사람들이 있다.  -p.9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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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 아르테 한국 소설선 작은책 시리즈
은모든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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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존엄하게 선택할 수 있다면...삶과 죽음에 대해 담담하면서도 묵직한 이야기가 담겨있는 작은 책 [안락].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삶의 여러 기억들이 스쳐 지나갔고. 언젠간 경험하게 될 나와 주변인들의 죽음이라는 것을 현실적으로 상상하는 시간을 가졌고. 그와 함께 꽤나 가슴이 울컥거리는 시간이었다.



자신의 의지로 생을 마감하는 안락사에 대한 이야기. 살면서 가끔씩은 상상해보았던 스스로 선택하는 죽음에 관해서 소설에 의해 이렇게 깊이 심리적으로 깊이 파고들어 볼 기회가 있을 줄은 몰랐다.



다 읽고 나서도 한동안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다. 이 책 속에서 빠져나오기 쉽지 않을 만큼 상상보다 훨씬 더 몰입하게 된 소설. 은모든 작가의 담담하고 담백한 문체가 주는 영향력은 짙었다.



잘 죽는 것 또한 삶의 한 부분이기에 모든 사람들은 존중받으며 죽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삶은 어쩔 수 없이 나 혼자만의 것은 아니기에. 죽음에 대한 영향력은 당사자가 상상하지 못할 또 다른 삶들과 연결되어 뻗어나갈 것이다.



이 세상에 함께 존재하게 된 그 누구든 잘 살고 잘 죽게 되기를...



할머니는 자신의 몸을 여기저기가 해지고 찢긴 옷에 비유했다. 다 떨어진 옷을 억지로 기워 입듯이 매일 자신의 몸을 약으로 기워 나가고 있다는 거였다.

"이 몸으로 살날은 이제 다 살았어. 내가 질 짐도 이만하면 다 졌고. 내가 알아."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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