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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다시 태어나는 거야 - 계절 앤솔러지 : 겨울 ㅣ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21
문이소 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년 12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문이소, 소향, 이도해, 하유지, 황모과 저자의 '내일이면 다시 태어나는 거야'를 리뷰해 보려고 합니다!

'내일이면 다시 태어나는 거야'는 '3월 일, 시작의 날', '한여름 방학의 꿈', '단풍의 꽃말은 모의고사'에 이은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시리즈 속 시리즈, '계절 앤솔러지 시리즈'의 마지막 권입니다. 이번 소설집에는 문이소, 소향, 이도해, 하유지, 황모과 작가님께서 참여하셨습니다.
이번 소설은 12월 31일 섣달그믐이라는 시간적 배경에서 19살 청소년들에게 일어나는 신비로운, 가끔은 혼란스럽고 희한한 짧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자음과모음 청소년 문학 시리즈 속 시리즈 '계절 앤솔러지 시리즈'는 판타지, SF, 리얼리즘 등 다채로운 장르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색다른 기획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소설을 읽으면서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이런 특별한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 신기해하며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습니다.

차례
또다시, 섣달그믐 - 하유지
모서리의 파수꾼 - 소향
쌀식빵으로 할 수 있는 열세 가지 모험 - 문이소
홍대에는 갈 수 없어 - 이도해
꼴찌를 위한 계절 - 황모과
섣달그믐이라고도 불리는 12월 31일은 한 해를 돌이켜볼 수 있는 마지막 날입니다. 이날은 그다음 해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 생각해 보는 날이기도 해서 누구에게나 특별한 날인 것 같습니다. 곧 성인이 되는 19살 청소년들은 1년의 종지부 역할을 하는 이 특별한 날을 어떻게 보낼지, 그리고 저는 학창 시절에 이날을 어떻게 보냈었는지 회상해 보며 읽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1) 또다시, 섣달그믐 - 하유지
12월 31일만 되면 하룻밤 사이에 1년씩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살고 있는 은채의 이야기
2) 모서리의 파수꾼 - 소향
12월 31일이 생일인, 이 경계의 날을 유독 두려워하는 지나의 성장기
3) 쌀씩빵으로 할 수 있는 열세 가지 모험 - 문이소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해 방황하던 민아가 우주에서 온 액체 괴물 케이구를 만나면서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
4) 홍대에는 갈 수 없어 - 이도해
청소년 승혜와 어른 승혜의 아머지가 가지고 있는 트라우마와 상처를 다룬 이야기
5) 꼴찌를 위한 계절 - 황모과
고3의 마지막 졸업 시험에서 전교생 중 혼자만 딱 한 문제에서 다른 답을 골라 198등으로 전교 꼴찌를 하게 된 원의 이야기

가장 공감되었던 이야기는 소향 작가님의 '모서리의 파수꾼'입니다. 이 소설은 12월 31일이 생일인, 이 경계의 날을 유독 두려워하는 지나의 성장기를 다루고 있는 단편 소설입니다. 지나는 고3 방학식이자 생일인 12월 31일이 며칠 남지 않은 날 중3 때 같은 반이었던 김지후라는 친구에게 3년 만에 메시지를 받게 됩니다. 김지후와 생일이 같아 언젠가 함께 생일 파티를 하자고 약속했었는데, 이번 생일에 만나자고 연락이 온 겁니다. 하지만 지나에게는 절친 나은이 있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해 생일날 나은과 동행하게 됩니다. 그러나 나은은 철저히 자신만 생각하는 모습을 보이고, 지나는 이 모습에 서운함을 느껴 지후를 만나러 갑니다.
12월 31일 자정이 지나면 마법처럼 성인이 된다. 낮과 밤의 경계, 계절이 바뀌는 경계, 꿈과 현실의 경계에 이은 아이에서 어른으로 바뀌는 경계의 날을, 나는 애써 외면하고만 싶었다.
나은은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진심으로 대하지 않는다. 오랜 시간 함께했지만, 나를 지켜보지는 않았다.
그리고 나는 그걸 알면서도 혼자가 두려워서 모른 척했다 하지만 의미 없는 둘은 혼자보다 더 외롭다. 지금 이 순간처럼.
지나는 지후를 만나 자신을 진심으로 생각해 주고 좋아해 주고, 소중히 여기는 친구가 생겼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행복한 12월 31일을 보내게 됩니다.
저는 이 소설이 친구 관계, 타인의 평가 등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던 십 대 시절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아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75~76p 작가의 말 부분에서 작가님께서 '진짜 친구는 기쁜 일을 함께 기뻐해 주는 사람이에요.', '잊지 마세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건 참 괜찮은 사람, 바로 당신이란 것을요.'라고 하신 말씀도 마음에 깊이 와닿았습니다.
곧 성인이 되는 19살 청소년들은 1년의 마지막 날을 어떻게 보낼지 궁금한 청소년 학생분들이 읽어봐도 좋을 것 같고, 그때 그 시절을 추억하며 회상해 보고 싶은 어른들이 읽기에도 좋은 소설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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