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카페, 카에데안
유리 준 지음, 윤은혜 옮김 / 필름(Feelm)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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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유리 준 저자(윤은혜 옮김)의 <기적의 카페, 카에데안>


이 소설은 단 한 번 반려동물과 마지막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카페 ’카에데안‘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미노리는 회사의 구조조정으로 인하여 근무 일 수가 줄어, 부족해진 수입을 채우기 위해 카페 아르바이트를 구하러 다니게 된다. 잠시 쉬러 들어간 카페에서 소라라는 남자아이에게 맛있는 파르페를 사주는 친절을 베풀게 되고, 소라는 이에 대한 대가로 미노리에게 카페 카에데안을 알려준다. 미노리는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소라의 말에 따라 그곳에 찾아가게 되는데..

일을 시작하게 된 미노리는 점장 야히로와 함께 카페 카에데안에서 손님들이 슬픔을 받아들이고 반려동물과 웃으면서 헤어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미노리가 마주쳤던 소라는 사실 카페에 오는 반려동물들을 다른 세계로 데리고 가는,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길을 배웅하는 신이었다.

포메라니안 레오와 아주머니, 고양이 후쿠와 할아버지, 골든리트리버 에투알과 오빠 도모야, 동생 미즈키, 피아니스트 린노스케와 고양이 녹턴의 이야기까지.. 카페 카에데안에서 따뜻한 울림을 전하는 감동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차례
추천사
프롤로그
당신을 지키기로 결심했으니까
두 가지 전언
별이 되어 지켜볼 테니까
지키지 못한 약속
되살아나는 녹턴
에필로그
앞으로의 두 사람
저자 후기

유리 준 - 소설가, 라이트 노벨 작가. 역사물, 청춘 미스터리,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집필하고 있다. 반려견은 포메라니안. 동물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주기를 바라며 집필했다고 한다.

“할 수만 있다면 돌아가서 강아지를 꼭 끌어안고 싶어요.”

“마음 한구석에서는 미안하다고 생각하면서 끝내 말하지 못했어요.”

“그 아이도 우리를 한 가족이라고 생각할까요?”

친한 친구가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잃고 한동안 펫로스 증후군에 걸려 너무 힘들어했다. 나 또한 동물을 좋아하여 동물원, 동물 카페 등에 자주 가고, 관련 소설을 많이 읽지만, 직접 키워야겠다는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별은 언제나 슬프다.. 그렇지만 슬픔에만 잠겨있는 건 진정한 애도 방식이 아니라고 한다. 이 소설은 카페 카에데안이라는 판타지적 공간을 배경으로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마지막으로 서로에게 사랑을 전하는 모습으로 아름답고 따뜻하게 그리고 있다. 따라서 내 친구와 같이 반려동물과의 이별 아픔이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위로가 되어줄 것 같다. 그리고 참고로 이 책의 수익 일부는 동물 보호 단체에 기부된다고 하니, 나처럼, 작가님처럼 동물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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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 사망법안, 가결
가키야 미우 지음, 김난주 옮김 / 문예춘추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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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춘추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가키아 미우 저자(김난주 옮김)의 <70세 사망법안, 가결>


이 소설은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70세 사망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어 시행을 앞두고 있는 가상 사회를 배경으로 하며, 이로 인한 사회적 논란과 도요코 가족을 중심으로 가족 간 갈등을 그리고 있다. 도요코는 시어머니 간병 15년, 활동적인 남편과 은둔형 아들, 독립한 딸의 무관심 속에서 속앓이만 하며 힘들어하는 인물이다. 이런 그녀에게 ‘70세 사망 법안’은 충격이 아니라, 한 줄기의 빛처럼 느껴질 정도다. 도요코는 이런 자신의 노고와 희생을 알아주지 못하고 나 몰라라 하는 가족들에게 지쳐 급기야 가출을 결심하게 되는데..

제1장 빨리 죽었으면 합니다
제2장 가족이란 무엇일까요?
제3장 출구가 없군요
제4장 태평한 남자들
제5장 살아있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제6장 마주한 내일
옮긴이의 말

가키야 미우 - 일본 여성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가이다. 기발한 상상력, 예리한 시선, 유쾌한 감성으로 삶과 사회를 이야기하는 작가, 현실 문제를 특유의 재치 있는 전개로 풀어내 사회 소설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을 받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며느리를 그만두는 날>, <당신의 마음을 정리해 드립니다>, <노후자금이 없습니다>, <시어머니 유품정리>, <이제 이혼합니다>, <결혼 상대는 추첨으로>, <파묘 대소동> 등의 작품이 있다.


“도요코, 뭐가 어찌 되었든, 우리 앞으로 15년밖에 살 수 없어. 남은 인생, 좀 더 즐겁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는 없을까? 그럴 여지도 없는 거야?“ p183

“그만둘 수 없어. 나 정직원이 된 거, 평생 처음이라고. 기적이야. 이런 기회는 두 번 다시 없어. 그런데 어떻게 그만둬? 안돼.” p210

“엄마가 가출한 뒤로 할머니도 많이 변했어. 나랑 단둘이 있을 때 막 울었어. 엄마에게 몹쓸 짓을 했다면서.” P344

최근에 작가님의 ‘파묘 대소동’ 작품을 인상 깊게 읽었는데, 이번 작품도 역시 작가님의 작품 다웠다. 이 소설은 도요코 가족을 중심으로 고령화 사회의 노인 돌봄,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 등 현대사회에 만연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중점적으로 보여준다. 소설 중반부까지는 시어머니 간병, 가사 노동으로 지친 도요코의 외롭고, 힘든 마음이 너무 이해되어 내 마음까지 답답했는데, 후반부부터 가출하여 오롯이 자신을 위한 인생을 살아보기로 결심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 다행이다 싶었다. 또한 직장 내 인간관계에 치여 퇴사하고 은둔 생활을 하는 마사키, 직장의 높은 업무 강도로 힘들어하다 친구들의 조언을 듣고 결국 그만두게 되는 마사키 친구 노보루의 이야기는 예전에 직장 문제로 방황하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깊이 공감되었다. 따라서 이 소설은 곧 다가올 저출산, 고령화 사회의 충격적 민낯, ‘70세 사망 법안 가결’이라는 문제적 설정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뿐만 아니라, 삶의 유한성을 다시 한번 깊이 인지하고, 앞으로 좀 더 행복하고 즐겁게 더불어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그 해결책에 대해 고민해 보게 만든다는 점이 핵심이라서 더 의미 있는, 현실적인 작품인 것 같다.

#도서제공 #70세사망법안가결 #문예춘추사 #가키야미우 #김난주 #일본소설 #일본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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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괴물
김정용 지음 / 델피노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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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김정용 저자의 <장난감 괴물>

"어릴 적 가지고 놀던 장난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이 소설은 형사 민성후, 그의 쌍둥이 형 민동후, 천재소년 서이준, 그의 후견인 이명도, 그리고 그들을 조종하는 조효익 등의 인물을 중심으로 그들의 악연과 과거사를 추적해 가는 과정, 그리고 그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룬 작품이다. 2023년 9월 17일 저녁 7시 23분(모두의 날), 한순간의 사건이 모든 것을 뒤바꿨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천재 소년 서이준은 기괴한 살인사건이 일어난 후 행방이 묘연해진다. 그리고 급발진 사고로 아들을 허망하게 잃은 형사 민성후는 장례식장에서 우연히 회색 눈의 소년을 만나게 되는데..


차례

프롤로그

1부. 모두의 날

2부. 지나간 시간의 그림자들

3부. 버려진 장난감

에필로그. 하나

에필로그. 둘


김정용 -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연기를 전공했다. 이후 소설가, 희곡작가, 작사가, 연출가를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재주의 소유자다. 200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 부문에 ‘문득, 멈춰서서 이야기하다’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주요 작품으로 장편소설 ’서커스 물개‘, ’붉은 상자‘가 있다.



우연에는 이유가 없다.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우연이 아니다.

세상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

그러므로 세상에 우연은 존재하지 않는다.

“괴물과 싸우기 위해 스스로 괴물이 되어버린 기사가 나오는 동화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다.”


형사 민성후는 아들과 아내를 잃고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 헤매지만, 알아갈수록 점점 복잡해지고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만 흘러간다. 사건을 파헤칠수록 배후에는 단순한 범죄가 아니라 오래전부터 준비된 거대한 그림자가 느껴진다. 그는 과연 이 모든 일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

‘붉은 상자’ 작품으로 알려진 김정용 작가님의 신작이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인간의 선택과 우연, 그리고 필연이 교차하는 순간들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인 것 같다. 진실을 감추고 의미심장한 말들을 흘리는 이명도와 조효익도 계속 찝찝했지만, 무엇보다 회색 눈동자의 천재 소년 서이준이 너무 무서웠다. 스포가 될까 봐 자세히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그 소년에게서 몽환적이고 기괴한 분위기가 강하게 느껴져, 읽는 내내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다. 또한 여러 가지 긴박한 사건들이 얽히고설켜있는데, 실제 일어났던 사건들을 가지고 온 부분들도 있어 현실을 방불케 하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이를 통해 내가 앞으로 하게 될 일들, 선택들도 우연일지, 아니면 필연일지, 과연 우연이란 존재하는 것일지 고민해 보게 되고,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하는 근원적 질문을 남긴다. 이 소설이 영상화되면 더 긴박감 넘치고 공포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서제공 #장난감괴물 #델피노 #김정용 #소설 #미스터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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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타임캡슐
기타가와 야스시 지음, 박현강 옮김 / 허밍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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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기타가와 야스시 저자(박현강 옮김)의 <주식회사 타임캡슐>



이 소설은 40대 중반에 운영하던 회사를 정리하고 가족도 잃어버린 주인공 히데오가 주식회사 타임캡슐이라는 독특한 회사에 취직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회사는 미래의 자신에게 쓴 편지를 세월이 흐른 뒤에 배달해 주는 일을 하는 회사다. 히데오가 베정받은 부서는 특별 배달 곤란자 대책실, 이러저러한 사유로 편지를 수령하지 못한 사람들을 찾아가 직접 편지를 전달하는 일이다. 그는 상사 가이토(실장)와 짝을 이뤄 2주 동안 오사카, 홋카이도, 도쿄, 뉴욕을 돌아다니며 2주 동안 다섯 통의 편지를 전달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차례

프롤로그

주식회사 타임캡슐 : 10년 전에서 온 편지 배달부

시마 아스카 - 오사카 신사이바시

시게타 다쓰키 - 도쿄 하라주쿠

모리카와 사쿠라 - 홋카이도 도마코마이

세리자와 마사시 - 뉴욕 맨하탄

하타야마 가즈키 - 도쿄 고쿠분지

저 너머의 불빛

새로운 시작

에필로그 : 10년 후 - 오모테산도

작가 후기


기타가와 야스시 - 1970년 일본에서 태어나 에히메현에서 자랐다. 도쿄가쿠게이대학을 졸업하고 학원을 설립해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2005년 ’후회 없는 삶을 위한 아주 오래된 가르침‘을 발표하여 작가로 데뷔했다. ’당신을 만났기에‘, ’편지가게‘ 등 내놓는 작품마다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잇달아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주요 작품으로 ’타세요, 미래를 바꿔주는 택시입니다‘, ‘주식회사 타임캡슐’, ‘서재의 열쇠’, ‘아버지의 선물’,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공부밖에 없다’, ‘그 여름의 가출일기’ 등이 있다.


이 작품은 일본에서 2015년에 출간되었다고 하는데, 작가님께서 데뷔한 지 10년째 되는 해였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2025년은 작가님 데뷔 20년째 되는 해다. 소설 속 주인공들이 주로 10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어 과거의 자신이 보낸 편지를 받기에 충분히 의미 있는 주기이자 기간인 것 같고, 의도하신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작가님께서도 10년이라는 시간이 주위를 둘러싼 환경이나 처한 상황을 바꾸는 데 충분한 기간이라는 생각에서, ’인생은 몇 번이든, 어디서부터 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이와같은 소설을 쓰신 것 같다. 세상에 사연 없는 사람이 어딨겠느냐마는, 히데오, 가이토가 만나러 간 편지를 수령받지 못한 사람들은 저마다 안타까운 사연으로 괴로워하고, 힘들어하고 있었다. 단순히 편지를 전달하는 일뿐만 아니라, 그들의 인생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따뜻한 조언을 해주고, 편지 내용을 통해 과거에 품고 있었던 꿈과 미래를 다시 일깨워 줌으로써 희망을 전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나도 오늘 10년 뒤의 나를 위해 편지 한 통 쓰고 자야겠다.

#도서제공 #주식회사타임캡슐 #기타가와야스시 #박현강 #허밍북스 #힐링소설 #일본소설 #일본힐링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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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손에 쥐어야 했던 황금에 대해서
오가와 사토시 지음, 최현영 옮김 / ㈜소미미디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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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오가와 사토시 저자(최현영 옮김)의 <네가 손에 쥐어야 했던 황금에 대해서>


이 소설은 작가님께서 ’소설가 란 것은 어떤 것인가?‘라는 물음에서부터 시작하여 작가 자신으로 추정되는 동명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현대사회 민낯을 보여주는 인간 군상을 만나며 그려낸 이야기를 다룬 연작 단편집이다. 소설가가 된 계기, 소설을 쓴다는 것과 관련된 철학적, 사색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따라서 자전적, 에세이적 성격이 강한 소설집이다. ’네가 손에 쥐어야 했던 황금에 대해서‘라는 표제 작을 포함하여 총 6편의 단편 소설을 담고 있다.


차례

프롤로그

3월 10일

소설가의 본보기

네가 손에 쥐어야 했던 황금에 대해서

가짜

수상 에세이

작가의 말

역자 후기


1) 프롤로그 - 입사지원서의 ’당신의 인생을 원그래프로 표현하시오‘라는 질문을 고찰하며 소설가 인생의 시작을 다룬 이야기

"입사지원서는 이미 기한이 지났고 무엇보다 나라는 사람은 소설의 주인공으로 적합하지 않아. 내 인생에는 가슴이 뛰는 스토리가 없어." p49

2) 3월 10일 - 지금까지 살면서 지나쳐 온 날들 중 평범한 하루를 통해 기억의 망각, 날조 등에 관해 생각해 보는 이야기

하지만 우리는 3월 11일과 정확히 같은 양의 시간인 3월 10일을 틀림없이 살았다. 태평양 어딘가에서 지각판의 뒤틀림이 점점 더 커지는 것도 모른 채. 우리는 평범한 하루를 보냈다. p63

3) 소설가의 본보기 - 친구를 돕기 위해 사기꾼 점술가를 주시하다가 자신이 하고 있는 일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는 이야기

거짓을 진실하게 마주한다니, 점쟁이의 일과 다르지 않다. p151

4) 네가 손에 쥐어야 했던 황금에 대해서 - 고등학교 동창 가타기리라는 인물을 통해 손에 쥘 수 있는 황금, 즉 허상을 좇다가 인생을 희생하여 모든 것을 파멸로 몰아가는 안타까운 현대인의 민낯을 보여주는 이야기

그렇기에 가타기리는 자기의 남은 인생을 전부 희생해서라도 진짜가 되려고, 즉 황금을 쥐려고 했다. 모든 것을 파멸로 몰아가며 하룻밤의 불꽃을 쏘아올렸던 것이다. 그 허무와 공포에 나는 몸서리쳤다. p203

5) 가짜 - 모조품을 차고 다니며, 남의 것을 사용하는 만화가 바바의 진짜 모습에서 자신이 하고 있는 일과 비교하여 생각해 보게 되는 이야기

나는 틀림없이 나 자신과 바바를 가르는 선을 발견할 수 있어서 안심이 된 것이다. p264

6) 수상 에세이 - 자신이 알고 싶은 것을 소설로 쓴다는 이야기(가장 작가 자신의 이야기인듯한 내용)

나는 자신을 '소설가'라고 지칭하거나 누군가에게 '소설가'라고 소개받을 때면 왠지 겸연쩍은 기분이 들 때가 있었다. p286


오가와 사토시 - 일본의 떠오르는 천재 SF 작가. 1986년 지바현 출생. 도쿄대학 대학원 종합 문화연구과 박사과정 중퇴. 2015년 ‘유트로니카의 이편’으로 하야카와 SF콘테스트 대상을 받으며 데뷔. 2017년 캄보디아의 참담한 현대사를 다룬 두 번째 장편 ‘게임의 왕국’으로 제38회 일본 SF 대상과 제31회 야마모토 슈고로상을 수상. 2022년 출간한 ‘지도와 주먹’으로 제13회 야마다 후타로상과 제168회 나오키상을 수상. 같은 해에 출간된 ‘너의 퀴즈’로 제76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받았다.

오가와 사토시 작가님의 소설은 처음 읽어보는데, 개인적으로 너무 인상 깊게 읽었다. ‘프롤로그’편은 한창 지원서 쓸 때 했던 생각들이랑 너무 비슷하여 소름 돋았다. ‘소설가의 본보기’편은 타로에 빠진 적이 있어 공감되는 부분이 있었다. ‘네가 손에 쥐어야 했던 황금에 대해서’와 ‘가짜’편은 안타까운 현대인들의 어두운 민낯을 보여줌과 동시에 그들처럼 그렇게 행동하지는 않더라도 그들의 성공한 겉모습만을 보고 부러움을 느끼는 나라고 과연 그들과 다를까 싶은 생각이 들어 씁쓸함 마저 들었던 이야기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소설집을 통해 ‘소설가’라는 직업에 관해 깊이 알아보고, 작가님의 생각, 사상 등을 엿볼 수 있어 좋았다.(의식의 흐름대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구성과 작가님 특유의 유머까지 내 취향 저격이었음)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아서,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도 찾아서 꼭 읽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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