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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가루 백년식당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문예춘추사 / 2025년 4월
평점 :
*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문예춘추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모리사와 아키오 저자(이수미 옮김)의 <쓰가루 백년식당>

이 소설은 아오모리 현 히로사키에 위치한 백 년 역사를 가진 한 작은 식당을 배경으로, 세대를 거쳐 내려오는 가족의 전통과 그들의 인생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렇게 가업으로 이어온 메밀 국숫집 ‘오모리 식당’을 떠나 도쿄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가는 주인공 ’요이치‘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는 같은 고향 출신의 사진작가의 꿈을 키워나가며 일하고 있는 ‘나나미’와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며, 고독한 도시에서 서로 의지하고 위로받는다. 하지만 언젠가 고향으로 돌아가 가업을 이어야 할지도 모르는 요이치와 도쿄에서 사진작가로 계속 성장해 나가고 싶은 나나미는 점점 서로 다른 미래를 그리고 있는 사실을 깨닫게 되며 고민과 갈등이 깊어져만 가는데..

“남녀가 둘이 있을 때 머리 위에 꽃잎이 떨어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대요.” p82
“뭐랄까, 장래의 꿈을 품고 있는 사람은 빛나 보인다고 할까. 아무튼 왜 그런지는 몰라도 부러웠어, 그냥.“ p218
“네 인생이야. 아빠는 신경 쓰지 마. 네가 원하는 대로 살아야지.” p283
“그렇지. 어떤 일이든 마지막엔 감사하는 마음으로 마무리 해야 한다는 것. 그렇게만 한다면 모두가 좋은 기분을 간직할 수 있다고 창립자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단다.“ p286
모리사와 아키오 - 한일 양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무지개 곶의 찻집’은 요시나가 사유리 주연의 영화 ‘이상한 곶 이야기’로 개봉되어 몬트리올 국제영화제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다카쿠라 켄의 유작이 된 영화 ‘당신에게’의 소설판과 아리쿠라 카스미 주연의 영화 ‘나츠미의 반딧불이’의 원작 등도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최근 저서로는 ‘책이 엮어준 다섯 가지 기적‘, ’맛있어서 눈물이 날 때‘, ’에밀리의 작은 부엌칼‘, ’롤캐베츠’, ‘사야카의 초밥’ 등이 있다.
모리사와 아키오 작가님의 다수 작품들을 감명 깊게 읽었고, 재출간된 이번 작품도 꼭 읽어보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를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첫 출간된 지 10년이 넘은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초월한 주제와 가치, 전통 등을 다루고 있어서 깊게 공감하며 읽었다.

특히 가업을 계승할 것인지, 자신의 꿈과 직업을 계속 이어나갈 것인지 깊이 고민하는 요이치와 이런 아들에게 개의치 말고 원하는 대로 살았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말해주는 아버지의 모습이 가장 인상 깊었다. 일본에서는 가족의 명예와 전통을 지키는 것을 중요한 일로 여긴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아들 요이치를 최우선적으로 위하는 아버지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받았다.
번외로 작가님께서 이 소설을 쓰기 위해 취재한 열 곳 식당 리스트도 담겨있다.(아오모리 현이 지정한 ‘백년식당’의 정의는 3세대, 70년 이상 이어진 대중 식당이라고 한다.) 이런 작가님의 노고와 정성이 깃든 책이 재출간되어 읽어볼 수 있어 좋았다. 이번 기회로 이 소설을 재독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다. 온 메밀국수를 먹는 것처럼 따끈따끈한, 감동적인 힐링 소설 한 편 읽고 싶다면, ‘쓰가루 백년식당’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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