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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세, 여기를 봐
나카타 에이이치 지음, 박정아 옮김 / 모모 / 2025년 5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모모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나카타 에이이치 저자(박정아 옮김)의 <모모세, 여기를 봐>
이 작품은 총 네 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어리석고 풋풋한 청춘들의 대책 없는 러브스토리를 그린 소설이다.
목차
모모세, 여기를 봐
해변에서
양배추밭, 그 목소리
고우메가 지나간다
1) 표제작 ‘모모세, 여기를 봐’의 주인공 아이하라는 반에서 조용하고 인기 없는 존재다. 어느 날 생명의 은인인 교내 인기남 미야자키 선배가 바람을 피우고 있는 상대 모모세와 위장연애를 해달라고 부탁하는데..
(2014년에 우리나라에서 영화로도 개봉했었다.)
”그냥 민달팽이 같은 구석이 좋다고 했어.“ p45
“애초에 그런 애 모르는 게 나을 뻔했어. 그냥 남남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p63
“모모세, 여기를 봐.” p80
2) ‘해변에서’는 바다에서 일어난 사고로 5년이나 의식이 없던 히메코와 당시 사고 현장에 있던 고타로의 이야기다. 고타로는 깨어난 히메코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지만, 히메코는 그의 감정이 죄책감일 것이라고 여기는데..
“고타로한테는 참 고맙지.“ p105
“늘 사과하고 싶었어.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p112
“너 때문에 내가 물에 빠져서 혼수상태가 됐다고 생각하는 거 같은데, 이젠 괜찮아. 5년이나 우리 집에 드나들었잖아. 사과는 충분히 하고도 남았어. 다들 그렇게 생각할 거야. 그러니 너도 이제 제자리로 돌아가야지. p124
3) ‘양배추밭, 그 목소리’는 주인공 고바야시가 한 복면 작가의 정체가 자신이 짝사랑하는 국어 교사일 거라고 추측하게 되고, 그 일을 빌미로 선생님과 가까워지게 되는 이야기다. 하지만 고바야시는 이내 선생님과 친해지고 싶어 하는 자신에게 한심함을 느끼게 되고 말 못 할 마음의 열병을 앓게 되는데..
“역시, 선생님이신가요? 그 책…….” p163
나는 눈을 감고 양배추 밭을 떠올렸다. p176
“내일 시간 좀 내주실 수 있나요? 드릴 게 있어요.” p193
4) ‘고우메가 지나간다’는 주인공 유즈키가 외모에 트라우마가 있어 안경과 화장으로 얼굴을 가리고 다니다 벌어지게 되는 이야기다. 우연히 같은 반 남자애 야마모토 간타에게 맨얼굴을 들키지만, 친 동생이라고 거짓말을 하게 되는데..
“널 좋아하는 사람은 없어. 너한테 접근하는 사람은 네 얼굴이 좋은 거지, 너라는 사람한테는 요만큼도 관심이 없다니까.“ p236
화장으로 맨얼굴을 가린 뒤로는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배웠다. 타인을 믿지 마라. 늘 의심하라. p248
하지만 변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내가 어떤 얼굴이든 떠나지 않는 사람도 있다. 그 사실을 깨달았을 뿐인데 왠지 사람을 믿을 수 있을 것 같다. p270
이 소설의 묘미는 총 네 편의 주인공들이 모두 처음 겪는 낯선 감정에 서툰 모습을 보이고, 이리저리 흔들리는데, 그렇지만 그 안에서 자신의 내면을 제대로 마주하고, 자신만의 방향을 찾아 나아가며 성장함에 있다. 사랑을 통해 행복감을 느끼고 성장하게 되었지만, 때로는 힘들게, 아프게 물러서야 했던 모든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긴다. 또한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하던 인물들이 자기 비하를 떨쳐내고, 조금씩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모습은 청춘, 로맨스를 넘어 청소년들의 성장통을 응시하는 소설로서의 매력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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