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답게 죽기로 했습니다
나이토 이즈미 지음, 위지영 옮김 / 마음의숲 / 2026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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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콩나무를 통해 마음의숲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나이토 이즈미 저자(위지영 옮김)의 <나는 나답게 죽기로 했습니다>


사실 이 책은 신청하기 전부터 마음이 무거워 쉽게 손이 가지 않았습니다. ‘죽음’이라는 주제를 마주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이었습니다. 읽어봐야 할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용기를 내어 펼치기로 했습니다. 책을 받고 나서도 여전히 망설임이 남아 있었지만, 일본의 재택 돌봄 문화에서 배울 점이 많을 것 같다는 기대가 그 마음을 조금씩 밀어냈습니다.

무엇보다 책 띠지에 실린 요시모토 바나나 작가의 말이 큰 계기가 되었습니다. “죽음을 공포와 후회로 채우고 싶지 않은 저는 이 책에서 큰 힘을 얻었습니다.”라는 문장을 읽으며, 이 책이 단순히 ‘죽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묻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4천여 명의 마지막을 곁에서 지켜본 재택 호스피스 의사가 전하는 이야기입니다. 저자인 나이토 이즈미는 1995년 야마나시현 고루시에 후지 내과병원을 설립한 이후, 환자들이 병원이 아닌 집에서 평온한 임종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돕는 재택 호스피스 케어의 선구자로 활동해왔습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나 ‘나답게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삶’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차례

들어가는 글
•어떻게 죽을지가 아니라 어떻게 살지를 생각합니다  
추천의 글
•마지막까지 나답게 살다 간다는 것(고희영)  

제1장 - 사람이 죽기 전에 바라는 것  
제2장 - 사람은 살아온 대로 죽어간다  
제3장 - 미련 없는 인생  
제4장 - 소중한 사람이 떠날 때  
제5장 - 마지막까지 지금을 산다  

나가는 글
•모두 축복받으며 태어났습니다
•옮긴이의 말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죽음이 삶과 분리된 사건이 아니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죽음을 먼 미래의 일로 미뤄두고, 생각하지 않으려 애씁니다. 하지만 이 책은 오히려 그 반대의 시선을 제시합니다. 죽음을 제대로 바라볼 때, 비로소 지금의 삶이 또렷해진다는 것입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사람은 살아온 대로 죽어간다”는 메시지였습니다. 결국 마지막 순간은 갑자기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선택과 태도가 그대로 이어진 결과라는 점이 마음에 깊이 남았습니다. 그렇다면 ‘좋은 죽음’을 바란다면, 결국 ‘지금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가 더 중요해집니다. 이 단순하지만 무거운 사실이 오래도록 생각을 붙잡았습니다.


또한 재택 호스피스 현장에서의 이야기는 예상보다 훨씬 따뜻했습니다. 죽음의 현장은 차갑고 슬플 것이라고만 생각했지만, 그 안에는 오히려 관계의 회복과 진심 어린 작별, 그리고 평온함이 존재했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자기답게’ 살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잘 죽는 것’에 대한 생각이 ‘잘 사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미루고 있던 말,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 당연하게 여겼던 일상들이 더 이상 당연하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언젠가 끝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순간, 지금의 시간이 훨씬 선명해졌기 때문입니다.

무겁게 시작했던 독서였지만, 끝까지 읽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졌습니다. 죽음을 두려움으로만 채우지 않아도 된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까지 나답게 살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죽음을 이야기하면서도 결국 삶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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