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행방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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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설산 시리즈 그 네번째, 게다가 연애소설이라니!


그대 눈동자에 건배, 눈보라 체이스에 이번 작품 연애의 행방까지 쏟아져 나오듯 출간된 히가시노의 작품.
사실 그의 설산 시리즈인 <백은의 잭>과 <질풍론도>는 아직 읽지 않았다.
왜인지 손이 가지 않아 남겨두었는데 이제 읽을 때가 된 듯하다.
특히 눈보라 체이스를 읽으며 ‘와, 스노보드 덕후가 쓰는 스키장 이야기는 이렇게 재미있구나.’ 하며 감탄했었더랬다.
스탠스니 스위치니 카빙, 파우더 등등 애초에 스키나 스노보드에 대해서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 초반에 역주를 읽을 필요가 있었지만 그것도 계속 읽다보니 머릿속에 그려지면서 내가 스키장에서 보딩을 즐기는 것 같았다.
정말 너무 재미있는 겨울 소설을 읽은 터라 ‘와, 나도 스노보드 배우고 싶어!!’라는 생각으로 가득하던 때, 또 한번 설산 시리즈를 출간했다.
그것도 연애소설로!
아니나 다를까 너무 재미있었다!!
반가운 ‘사토자와 온천 스키장’을 배경으로 또 한번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모든 등장인물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있고 그 인물 하나 하나가 생동감이 넘쳐 그 자리에 함께 있는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결말은 안타깝달까, 히다와 모모미의 뒷이야기가 궁금해졌지만 내가 상상하는 재미가 있으니 그대로도 좋았다.
옮긴이의 말에서 알게 된건데 ‘사토자와 온천 스키장’은 나가노현 ‘노자와 온천 스키장’을 모델로 만든 허구의 공간이란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설산 시리즈, 재미있는 스키장 이야기를 연달아 읽으며 스노보드에 대한 열망에 사로잡혀 있는데 마침 평창 올림픽이 개막하며 스노보드 경기를 보면서 그 열망은 더 커져버렸다.
이번 시즌은 물건너 간 것 같고 올해 연말, 꼭 스노보드를 배우고 말테다!
그리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사토자와 온천 스키장’의 실제 모델인 ‘노자와 온천 스키장’에서도 즐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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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사슬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59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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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필요한 여자, 진실을 원하는 여자, 과거를 잊고 싶은 여자, 세 사람의 한 이야기.


꽃으로 리카가, 눈으로 미유키가, 달로 사쓰키가 각각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문체도 현저히 다를뿐더러 제 각각의 이야기라 처음엔 영화 ‘더 테이블’ 같은 구도라 생각했다.
근데 제 3장에 들어서고 ‘아, 어쩌면 이거... 시대가 다 다른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 싶더니 3장을 기점으로 이야기는 점점 절정을 향해 치닫는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책의 내용은 적지 않겠지만 말미인 5,6장에서는 걷잡을 수 없이 눈물이 차올라 덕분에 오랜만에 울대가 아팠다.
책을 읽으며 끊임 없이 들었던 생각들.
내가 미유키, 사쓰키, 리카였다면?
내가 그들이었다면?
나는 어땠을까,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삶을 살았을까.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그리운 이를 생각나게 하는 책.
미나토 가나에의 대표작은 <고백> 혹은 <경우>라 생각했는데, 아니다.
누군가에게 미나토 가나에의 작품 중 한 권만 권할 수 있다면 망설임 없이 꽃 사슬을 권하리.
겨울에 따뜻한 이불 속에서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좋은 작품.
한 없이 슬프지만, 그만큼 아름답고 따뜻한 작품.
아, 작중에 ‘긴쓰바’가 하도 많이 나와 검색해봤더니 엄청 먹고 싶어졌다.
정말 따뜻한 차와 달콤한 간식과 함께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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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
미나토 카나에 지음, 김미령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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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시효가 끝나기 전에 범인을 찾아내. 그렇게 못하겠으면 내가 납득할 수 있게 속죄를 하라고!”


8월 14일, 오봉을 하루 앞둔 날 다섯명의 소녀는 학교 운동장에서 공놀이를 하며 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사에, 마키, 아키코, 유카, 에미리앞에 나타난 의문의 남성.
그 남성은 본인을 도와 달라며 에미리를 데려가고 남은 친구들은 운동장에서 두 사람을 기다리며 공놀이를 한다.
6시을 알리는 그린 슬리브스 음악이 흘러 나오자, 에미리와 의문의 남자가 자리를 비운 지 오래 됐음을 느끼고 풀장 탈의실로 가는 아이들.
그 곳에서 아이들이 맞닥뜨린 건, 머리를 탈의실 입구로 두고 두 눈과 입을 벌린 채 살해당한 에미리였다.

이 책은 전개 방식이 굉장히 독특하다.
사에의 편지, 마키의 연설과 같은 회고, 아키코와 유카의 이야기 순서로 사건이 전개된다.
다섯 명의 시점으로 사건은 다양한 각도로 펼쳐지고 새로운 실마리가 드러난다.
이 책은 한 번 펼치면 덮을 수가 없을만큼 엄청난 흡인력과 몰입감을 지녔다.
미나토 가나에의 굉장한 필력에 이끌려가면서 ‘너무한거 아닌가. 겨우 초등학생 아이들한테.’ ‘아냐, 그럴 수도 있지.’ ‘왜 이렇게 답답한거야.’ 하는 수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갔지만 마지막 아사코의 편지같은 수기가 끝이났을 땐 허탈했고 공허했다.
그 누구의 잘못이라고 콕 집어 말할 수 없을만큼 촘촘하게 얽혀있는 관계.
등장인물 한 명 한 명이 이해가 되고, 가엾기도 했지만 가장 안타깝고 슬펐던건 역시 에미리가 아닐까.
미나토 가나에의 다른 작품인 <소녀>, <고백>, <리버스>보다도 더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작품.
몰입감이 좋고 두껍지 않은 작품이라 주변 지인들에게 권하고 싶은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고 감상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기에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궁금해지는 정말 좋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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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
아키요시 리카코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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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드러나는 범인, 그러나 뒤늦게 밝혀지는 충격적 진실


책을 소개하는 포스트를 보고 끌려 주문하게 되었다.
280페이지 정도의 분량이라 반나절이면 충분히 다 읽을 수 있었다.
이야기는 세 시점으로 전개 된다.
호나미, 사카구치와 다니자키 형사, 다나카 마코토.
아동 살해 범죄를 저지른 흉악범에게서 딸을 지키겠다는 어머니, 범인을 하루빨리 찾아내려는 형사.
범인은 꽤 빨리, 쉽게 드러난다.
범인이 드러남과 동시에 작가는 우리에게 또 다른 궁금증을 던진다.
범인이 저지르지 않은, 시신에 행한 끔찍한 짓은 누구의 짓인가.
그 궁금증을 유발함과 동시에 호나미가 주목하게 된 용의자를 등장시킨다.
그때쯤부터 나는 호나미가 짜증나기 시작했다.
수사에 혼선을 주고, 제멋대로 판단해 범죄를 저지르고 다니고.
그럴 시간에 가오루 옆에 붙어 아이나 돌볼것이지라는 생각이 들며 호나미가 짜증스럽기 그지 없었다.
그래서 그때까지는, 이 책은 별점 3점이야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 책에서 큰 반전은 두 가지라고 생각 되는데, 일단 하나는 가벼운 트릭이었다.
나도 금방 알아차리고 확신할만큼.
다니자키 형사의 말에서, 친구들의 행동에서 캐치 해낼 수 있는 정도의 가벼운 트릭이었지만 두번째 반전은...
그 반전이 드러나는 첫 문장에서 나는 순간 이해가 되지 않아 그 문장을 읽고 또 읽었다.
그렇게 모든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며 ‘성모’가 드러나는 순간, 한껏 힘이 들어가있던 어깨가 탁 풀렸다.
정말 생각도 못해봤던, 교묘한 서술 트릭에 보기 좋게 낚여버렸다.
일본 독자들 사이에선 이 서술 트릭을 두고 ‘fair vs unfair’ 논쟁을 벌이고 있다는데 개인적으로 나는 ‘fair’라고 본다.
마지막 장을 다 읽고 다시 첫 장으로 돌아가 읽기 시작하면 엄청난 ‘fair’ 트릭이었다.
책 띠지에서 말하는 것 처럼 마지막 스무장은, 숨쉬는 것도 잊을 정도로 몰아치는 반전이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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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이 서린 말 욜로욜로 시리즈
마이테 카란사 지음, 권미선 옮김 / 사계절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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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4년전, 메모 한 장을 남긴채 가출한 바르바라, 당연히 죽은 줄만 알았던 딸이, 친구가 살아있다.


네이버에서 ‘책 끝을 접다‘ 라는 이름으로 책을 추천해주는 포스트가 있다.
그곳에서 보고 재미있어보여 구매한 책.
근데 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범인을, 그 포스트에서 이미 스포를 해버렸다.
그래서 나는 그 어떤 전율이나 소름도 느끼지 못한 채 그저 책을 읽어내려갔을 뿐.
어떻게 책 추천 글에서! 분명 책을 읽고 만들었을텐데!
가장 중요한 범인을, 스포할 수 있단 말인가.
미친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일단 그렇게 김이 새서 책을 온전히 즐길 수 없었던 건 나의 개인적인 안타까움으로 두고, 책만 보자면 엄청 재미있다.
스페인 소설은 처음 읽는 것 같은데 흡입력이 좋아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에는 대화체가 전혀 등장하지 않는 간접화법을 사용하는데 오히려 그게 더 쉽게 빠르게 읽힌다.
개인적으로 범인과 주인공 바르바라의 관계가, 그 관계에서 일어난 각종 범죄들은 내가 극도로 혐오하는 것들이다.
그렇지만 현실엔 그보다 더 한 것들도 존재하고, 이 책조차도 실화를 모티브로 한 것이니 어쩌겠는가.
이 책을 읽으려는 분들은 절대, 절대 스포없이 읽어 온전한 재미와 소름을 느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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