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
아키요시 리카코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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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드러나는 범인, 그러나 뒤늦게 밝혀지는 충격적 진실


책을 소개하는 포스트를 보고 끌려 주문하게 되었다.
280페이지 정도의 분량이라 반나절이면 충분히 다 읽을 수 있었다.
이야기는 세 시점으로 전개 된다.
호나미, 사카구치와 다니자키 형사, 다나카 마코토.
아동 살해 범죄를 저지른 흉악범에게서 딸을 지키겠다는 어머니, 범인을 하루빨리 찾아내려는 형사.
범인은 꽤 빨리, 쉽게 드러난다.
범인이 드러남과 동시에 작가는 우리에게 또 다른 궁금증을 던진다.
범인이 저지르지 않은, 시신에 행한 끔찍한 짓은 누구의 짓인가.
그 궁금증을 유발함과 동시에 호나미가 주목하게 된 용의자를 등장시킨다.
그때쯤부터 나는 호나미가 짜증나기 시작했다.
수사에 혼선을 주고, 제멋대로 판단해 범죄를 저지르고 다니고.
그럴 시간에 가오루 옆에 붙어 아이나 돌볼것이지라는 생각이 들며 호나미가 짜증스럽기 그지 없었다.
그래서 그때까지는, 이 책은 별점 3점이야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 책에서 큰 반전은 두 가지라고 생각 되는데, 일단 하나는 가벼운 트릭이었다.
나도 금방 알아차리고 확신할만큼.
다니자키 형사의 말에서, 친구들의 행동에서 캐치 해낼 수 있는 정도의 가벼운 트릭이었지만 두번째 반전은...
그 반전이 드러나는 첫 문장에서 나는 순간 이해가 되지 않아 그 문장을 읽고 또 읽었다.
그렇게 모든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며 ‘성모’가 드러나는 순간, 한껏 힘이 들어가있던 어깨가 탁 풀렸다.
정말 생각도 못해봤던, 교묘한 서술 트릭에 보기 좋게 낚여버렸다.
일본 독자들 사이에선 이 서술 트릭을 두고 ‘fair vs unfair’ 논쟁을 벌이고 있다는데 개인적으로 나는 ‘fair’라고 본다.
마지막 장을 다 읽고 다시 첫 장으로 돌아가 읽기 시작하면 엄청난 ‘fair’ 트릭이었다.
책 띠지에서 말하는 것 처럼 마지막 스무장은, 숨쉬는 것도 잊을 정도로 몰아치는 반전이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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