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아이에서 나온 지그문트 프로이트를 읽으면서 20대 처음을 회상했다. 대학에 들어가 심리학에 심취되어 있을 때 그 현관문에 서 있던 이 사람. 이 사람의 이론을 보면서 때로는 억지가 아닌가 하는 의문도 들었고, 꽤 많은 사례에서 내 방어기제와 억압대상을 생각해보는... 나를 들여다보는 작업을 했었었다. 대학원에서도 또 이 사람을 만났다. 상담에 있어서도 이 사람의 이론은 매우 유용했다. 자아와 초자아의 싸움. 억압과 방어기제의 싸움. 많은 사람들은 이 사람의 정신분석에 대해 실증이 없다. 너무 오래 걸리는 치료법이라는 비난도 해왔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타나는 현상은 빙산의 일각이었으니까. 하지만 이사람이 남긴 말 중 "내가 가는 길이 매우 넓은 길이 아니며, 또 내가 그 길에서 멀리 가지 못했다는 것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 이 이야기가 그를 대변해 준다. 그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해줄 증거가 층분치 않다는 것을 인정했다. 외롭게 자신의 길을 갔을 뿐이다. 얼마나 멀리, 얼마나 넓은 길을 찾았는지 그 스스로도 알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평생에 걸친 노력을 바탕으로 현재의 심리학이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그가 알 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 영웅인 프로이트는 자신이 영웅인지 모르고 세상을 떠났지만 현재 그는 타임지가 선정한 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뽑혔고, 인간 행동에 관한 학술서라면 모두 프로이트에 대한 참고 자료들을 끝없이 이야기할 것이다. 프로이트 덕분에 나 또한 나 스스로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을 현재 진로에 고민하고 있는 고등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자신이 갈 길 문턱에서 주저하고 있는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고 주저없이 가고 싶은 길을 가기를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