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란 단어만으로 유혹적이다. 철모를 때 뉴욕을 방문했지만 자유의 여신상과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의 크기에만 관심이 있었지 그 안의 바쁜 사람들의 삶과 열정을 들여다보지 못했었다. 아직도 열정으로 가득 차 있는 나에게 일본작가가 뉴욕에 머무르면서 100군데도 넘는 집을 고르고, 2년만에 맘에 드는 집을 구하고, 그 집을 자기만의 공간으로 만드는 과정을 보며 부러운 마음에 괜한 신경질이 났다. 하지만, 아마 나는 그 상황이어도 대충 살기 괜찮은 집에서 대층 의식주를 해결하며 일중독자답게 살았을 것이다. 인테리어에 신경쓰기는커녕 청소도 제대로 안 했을껄?? 그러면서도 몇 몇의 뉴요커의 집(정확히는 꾸민 집)을 엿보면서 묘한 열정이 솟는 것이 느껴졌다. 특히 컴 작업실을 붙박이장처럼 꾸며놓고 마음껏 붙이고 어지르고 나서 작업이 끝나면 장농 문닫듯이 닫으면 깔끔!!! 아~~~ 딱 내스탈이야~~~~~~~~~~~~~ 그러다 문득 우리 아파트구조가 떠오르고 우리 두 아이들의 방과 짐들이 떠오르고... 나만을 위한 집이 아님을 바로 깨닫는 나. 정겨운 사람들과의 파티 팁까지 읽고 책장을 덮으면서 내내 부러운 마음이긴 했지만 더블인컴, 노키드 -> 딩크족이 아닌 다음에야 흉내도 낼 수 없는 현실로 돌아왔다. 하지만... 멋들어진 인테리어보다 내 아이들의 낙서같은 작품이 덕지덕지 붙어있고, 촌스러운 가족사진이 여기 저기 전시되어 있는 우리집... 그 여백을 가득채운 우리 가족의 웃음. 그 인테리어를 위해 욕심을 조금 접어본다. 새로운 자극을 준 책.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