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 선생님을 위한 비밀 선물>을 리뷰해주세요
클라라 선생님을 위한 비밀 선물 문원아이 11
라헐 판 코에이 지음, 강혜경 옮김, 정경희 그림 / 도서출판 문원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고 나에게 중요했던 두 선생님이 떠올랐다.

 

초등학교 3학년.

 

시골의 나의 학교는 학급이 딱 한 개씩 있는 작은 학교였고, 여자는 득표수가 아무리 높아도 남자가 반장, 여자가 부반장이 되어야 했던... 체육시간에 남자아이들은 체육을 하고 여자 아이들은 공기를 했던 그 학교에 온 어떤 선생님!

 

그 선생님께서 나에게 "여자도 뭐든지 될 수 있다. 판사도 될 수 있고, 대통령도 될 수 있다."고 하셨다.

 

그 한 말씀으로 지금의 내가 되었다.

 

또 한 분.

 

고등학교 2학년 담임선생님.

 

그 분은 나에게 국어, 문학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해준 분이었다.

 

골드 미스였고, 시를 좋아하고, 미니 스커트를 좋아하고, 술을 좋아하고...

 

그런 선생님의 모습에 존경과 연민을 느꼈던 나.

 

언제나 그 분의 외로운 향이 나에게까지 전해졌고 늘 그 뒷모습을 안쓰러워했었는데...

 

그 분의 자살 소식에 대학생이었던 나는 망연자실 했다.

 

"사람들은 모두 죽는다. 나도 죽는다. 단, 지금은 아니야."

 

그렇지. 모두 떠나지... 언젠가는 말이야.

 

내 두 아이를 두고 나도 언젠가는 눈을 감겠지만...

 

그게 지금이 아니길... 그리고 지금이 아니어서 감사한 날들이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그렇게 허용된만큼 산다.

 

그 끝을 모르기에 오늘의 생, 오늘의 내가 더욱 중요하게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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