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베이터 오세훈의 조용한 혁명
김미라 지음 / 에버리치홀딩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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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그를 보고 있으면 전혀 정치인같지가 않다. 온화하고 부드러운 이미지에 따뜻하고 마음씨 좋을것만 같은 오세훈 시장은 우리가 표준적인 잣대로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정치인들과는 사뭇 거리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청렴한 이미지의 정치인으로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바로 오세훈 시장이기도 하다. 이미 많은 방송을 통해 뛰어난 언변과 온화한 외모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고 있던 그가 2006년 7월. 한나라당의 구원투수로 시장 선거에 뛰어들었을 때 마흔다섯 살의 젊은 시장의 탄생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기대감은 무엇이었을까?




인구 천 만명, 한 해 예산만 15조가 넘으며, 공무원 수만 5만 명에 달하는 거대한 도시 서울의 새로운 살림꾼 오세훈. 정치 초년생 오세훈의 행보를 보면서 그만의 소신과 철학이 무엇일지 더욱 궁금해진다. 투명한 정치자금 관리를 주장하며, 정치관계법 개정에 산파 역할을 했던 16대 국회의원 오세훈은 뜻밖의 소식을 전했다. 2004년 1월 정치 개혁의 밑거름이 되고자 한다는 말과 함께 돌연 17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물러났던 일은 지금 생각해봐도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물론 오세훈을 평가하는 사람들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었지만 전략적 후퇴였다기 보다는 부끄러움을 알았던 소신있는 정치 신인으로 눈에 비춰졌다.




지난 4년을 돌이켜 보면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먼저 정치 현실에 정통하지 못하면서 정치를 바꿔보겠다고 덤벼든 무모함이 부끄럽고,
잘못된 길을 가는 모습을 보고도 묵인한 무력함이 부끄럽고,
묵인을 넘어서 어느 사이 동화되어간 무감각함이 부끄럽고, 
미숙한 자가 확신을 진리인 양 착각한 무지함이 부끄럽고, 
세계관이 다르다는 이유로 내심 무시하고 배척한 편협함이 부끄러우며...

-오세훈-




그리고 2년이 지난 후 서울시장이 되어 다시 우리 곁에 돌아온 그의 행보를 보고 있자면 참 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채운다. 일단 가장 반가운 것은 서울시 공무원들의 자세가 달라졌고, 여기에 민원서비스가 정착했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솔직히 공무원들에 대한 선입견이 오세훈 시장의 취임 이후 많이 달라지게 된 것 같다. 여기에 주택 정책 또한 한 걸음 더욱 진화했으며, 한강과 남산, 광화문광장 등 서울만이 가진 독특하고 예술적인 문화를 살려냈다고 보여진다. 경제적으로 부유한 도시를 추구하며 서민복지정책에도 앞장서고 있는 그의 행보를 따라가다 보면 소리소문없이 어느새 미래의 서울에 대한 밑그림을 그만의 조용하고 차분한 스타일로 그려나갔던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투표자 50% 이상이 오세훈 후보를 서울시장으로 뽑았던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생각된다. 그는 거대한 서울시를 이끌고 있는 살림꾼이자, 환경운동 전문가이며, 무엇보다 시민들의 꿈을 자신의 꿈으로 대변할 줄 아는 유능한 행정가가 아닐까? 오세훈 시장의 취임 이후 서울은 서민들의 눈높이에 맞춰진 매력적이고 더욱 친환경적인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이노베이터 오세훈의 조용한 혁명은 오세훈 시장의 개인적인 삶과 정치 철학을 한 마디로 요약한 너무나 딱 들어맞는 제목이었다. 임기 4년 동안의 성과만 가지고 봐도 오세훈 시장이야말로 이 시대가 원하는,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우리의 지도자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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