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거대한 기차 - '칭짱 철도 건설' 프로젝트에 가려진 통일 제국을 향한 중국의 야망
아브라함 루스트가르텐 지음, 한정은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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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티베트 고원은 인도, 파키스탄, 그리고 네팔과의 국경 지대에 뻗어 있는 히말라야와 카라코람, 쿤룬과 윈난 산맥등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산들에 둘러싸여 있는 곳이다. 1950년대 중국군이 라사를 점령한 후 수십 년동안 철로 건설에 대한 논의가 끊이지 않았던 곳이 바로 이 지역이기도 하다. 중국과 티베트의 껄끄러운 관계는 뉴스를 통해 자주 접할 수 있는 소식이었고, 솔직히 거대한 중국의 대륙, 중국의 속국은 나에게 관심밖의 일이었다. 가끔씩 뉴스를 통해 전달되는 중국의 성장모습은 섬뜩한 기분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지만 워낙에 넓은 땅덩어리와 13억이란 인구의 수치를 생각해 본다면 대한민국에 살아가는 누구라도 관심밖의 일일 것이란 생각도 든다.




하지만 어떤 분야가 되었든지 급속도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이 가끔 두렵게 느껴질 때가 있다. 광활한 대륙과 엄청난 인구보다는 드러내지 않는 그들의 진짜 욕망이 무엇일지 그것이 두려워지는 것이었다. 중국은 마오쩌둥의 대약진운동, 문화대혁명으로 자금난을 겪은 시기도 있었지만 덩샤오핑의 자본주의의 길이란 사회정책을 통해 현재 금융과 경제 성장을 동반한 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의 거대한 기차라는 책을 읽으며 오랫만에 세계지도를 보고 있자니 중국이란 나라의 거대함에 입이 다물어지지가 않는다.




티베트 지역에 흩어져 사는 주민들은 가축과 땅에서 얻는 것들로 자급자족하며 유목생활을 해왔지만 대부분 많은 사람들은 중국인들에게 끌려가 강제 노역에 동원되었거나 공동 경작을 강요 받았다. 티베트에서도 라사는 심장부에 위치하는데 중국은 티베트의 현대화라는 명목으로 라사에 노골적으로 관여하기 시작하면서, 10만 여명의 군인을 주둔시켰고, 민주개혁과 대약진운동이라는 명목앞에 티베트는 서서히 초토화 되었다. 티베트에 국한된 개혁들은 수많은 주민들을 배고픔과 폭력의 나락으로 무너지게 했으며, 예술과 민족, 불교를 말살시켰다.




5년에 걸쳐 투입된 자본금은 42억 달러, 동원된 인구만 10만명 
티베트는 중국에서도 여덟 번째로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데, 2000년까지는 동부와 철도로 연결되지 않은 유일한 지역이기도 했다. 하지만 40여 년 전 중국 공산당이 티베트를 합병한 이래 마오쩌둥 시대부터 품어왔던 중국의 교활한 꿈은 티베트 고원지대 칭짱 철도의 개통이었다. 2001년 6월 29일 칭짱 철도의 착공식을 시작으로 베이징에서 티베트자치구의 주도 라사까지 연결되는 철도 건설이란 엄청난 프로젝트는 마침내 2006년 7월 1일 개통된다.




지구 온난화와 지진이라는 위험과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공산주의 국가로서의 실체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칭짱 철도 건설 프로젝트에 숨겨져 있던 중국의 야망은 비단 티베트 주민들에게만 해당되는 불행이 아니었던 것이다. 중국의 변화가 달갑지 않게만 생각되었던 것은 나의 선입견이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에게도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갈 것이라 생각한다. 달라이 라마의 복귀와 티베트에 자유가 오는 그 날이 무척이나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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