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황 이후의 세계 - 다극화인가, 미국의 부활인가
하마다 가즈유키 지음, 김정환 옮김 / 미들하우스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1929년에 일어난 세계 대공황의 참사를 되돌아보면 그 어떤 전쟁이나 테러보다 끔찍하다. 19291024(목요일) 월스트리트 주식 시장의 대폭락(검은 목요일)으로 시작된 대공황은 그 후 세계의 모든 자본주의 국가에 영향을 끼치면서 세계 경제를 단숨에 얼게 만들었다. 1929년부터 1932년 사이에 미국에서는 주가가 80퍼센트나 하락했고, 공업 생산력은 3분의 2로 추락했으며 실업자는 1,200만명에 이르렀다. 은행의 도산도 줄을 이이서 1만 개 이상이 폐쇄되었고 19332월에는 마침내 모든 은행이 업무를 중지하기에 이른다. 그사이 세계에서는 무역량이 70퍼센트 이상 줄어들었고, 각국의 국민 소득은 40퍼센트 이상 감소하게 되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현재의 모습도 그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2008년 9월 미국의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시작된 세계 금융 위기로 주식 시장의 폭락이 멈추지 않고 있으며, 금융계의 견인차였던 유명 기업들이 줄줄이 파산하거나 국영 기업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전 세계의 주식 시장도 도미노처럼 쓰러지고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1929년에 벌어졌던 대공황과 지금의 모습을 비교하는데 따지고 본다면 큰 무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이 바로 제 2차 세계 대공황의 시기인 것이다.




생각만으로도 이 사태가 얼마나 끔찍하고 두려운가..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금융 위기는 이미 벌어졌고, 이제 사람들은 이 끔찍하고 두려운 사태를 어떻게 해서라도 빨리 멈출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애쓰고 있다. 미국은 군사와 정치, 경제와 문화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를 압도하고 초강대국의 자리에 있었던 국가였지만 이제 미국으로부터 시작된 금융위기를 겪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미국을 예전의 고왔던 시선으로만 바라볼 수 없는 것이다.


미국 국민들은 하루아침에 멀쩡하던 집을 빼앗기고, 월스트리트는 이제 세계 금융의 중심지가 아니다. 뿐만 아니라, 실물 경제와 금융 자산의 엄청난 차이에서 불어난 거품으로 유럽도, 아니 그 어느 국가도 안심할 수 없다. 전 세계적으로 식량은 점점 부족해지고 그 때문에 식량가격의 상승은 불 보듯 뻔하다. 책을 읽는 동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경제적 테러가 전 세계를 암흑으로 몰아넣는 상황에 대해 구체적이고 명확한 사실에 도저히 흥분을 가라앉힐수가 없었다.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왜 아무도 손을 쓰지 않았던것인가에 대해 울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했지만 이제 와서 그런 생각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자국의 이익과 안정만이 최우선이겠지만 현재는 그것보다 냉각의 시기로 접어든 세계의 경제를 먼저 살려내야 하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하고, 손 놓고 강 건너 불구경하듯 아무 힘도 쓰지 않는 일본과 중국도 기꺼이 동참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대공황은 이제 시작의 단계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는데 실물경제가 더 무너져 내리기전에 선진국의 지도자들은 해결의 실마리를 반드시 찾아야 한다고 보여진다.



역사상 빚더미에 오른 국가가 세계에 오랫동안 군림하는 일은 있을 수 없었는데 엄청난 빚으로 유지되어 온 미국의 신용등급이 아직도 트리플A 라는 사실에 기가 막힐 노릇이다. 월스트리트가 붕괴할 것이라고 누가 예측이나 했겠냐만은 미국은 권위의식에 사로잡혀 금융위기를 더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만들지 않는 현명한 판단을 하루속히 내려야 할 것이다. 과거의 황금만능주의에 사로잡혔던 자본주의에 대한 반성하고 더 늦기 전에 돌이킬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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