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의 우울증 - 역사를 바꾼 유머와 우울
조슈아 울프 솅크 지음, 이종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자신 스스로도 목숨을 끊을 수 있을 정도의 위험하고 무서운 병이 우울증이다.
해마다 1억 명 이상이 우울증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으며, 이 수치는 50년 전보다 열 배가 늘어난 어마어마한 수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울증은 세계 제 1의 질병이 되었다.


최근들어 우울증으로 인해 자살하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나고, 우울증의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고, 이렇게나 무서운 우울증과 정신병에 이제서야 개방적인 시대로 돌아섰다는 사실을 환영해야 하는건지, 씁쓸한 기분도 감출 수가 없다. 이처럼 최근에서야 많은 전문가들의 정확하고 예리한 연구가 시작되었지만 우울증처럼 알다가도 모를 병도 없을 것이란 생각도 해본다.


그렇다면 과연 우울증이란 어떤 병인가..
역사속 위대한 인물 링컨을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우울증에 대해 접근한 책인것 같아 이 책이 읽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 링컨의 우울증이란 책을 읽게 되었다.
제목과 내용의 영향일까?
처음 책을 받아들고서 표지에 새겨진 링컨의 사진을 보며 한참이나 멍해짐을 느꼈다.


우울증의 일반적인 정의를 생각해 본다면 원인없는 공포와 슬픔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원인이 발생했다면 그 원인에 비해 과도하고, 더 커다랗게 느껴지는 공포와 슬픔을 갖게 되는 현상을 말하는 것이다.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은 신체의 마비를 겪기도 하고, 자연스러운 일상 생활을 영위하기 어렵다. 생존 본능에 마비가 오는 것이다. 우울증이란 병이 얼마나 끔찍하고 무서운 병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저자는 링컨의 인생과 우울증에 대해 3단계로 요약하고 있는데 그 단계를 공포와 교전, 초월이라고 나누고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비참하다고 느끼며 본질적인 목적의식도 없는 공포의 단계를 지나 인생과 한 번 겨루어 보고 싶다는 의지를 잠깐이나마 갖게 되는데 이 부분이 교전단계이다. 마지막 초월단계에서는 말 그대로 자신의 감정이나 사건, 배경에 대해 모든 것을 초월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대부분의 중대한 정신병은 인생의 특정한 시기에 발생하는데 링컨의 부모 역시 우울증의 특징들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링컨은 불우했던 어린 시절로 인해 중증 우울증이 발병하는 시기와 일치하는 나이였던 그의 나이 스물여섯 살때 1차 발병을 하게 된다. 우울증의 원인은 생물학적 기질과 환경적 영향을 들 수 있는데 태어날 때부터 우울증에 잘 걸리는 소질을 갖고 태어나는 이도 의외로 많다는 이야기와 유전적 영향을 많이 받을수 있다는 부분은 정말 놀라웠다.


링컨은 끊임없는 공포와 불안으로 복잡한 문제들이 심리적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30대에 이르러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모두 자수성가를 하게 되었고 뚜렷한 목표 의식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어찌 보면 그의 목표는 그가 버텨낼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이 되어주기도 한 것 같다. 링컨은 자신의 병을 이해하고, 수용하려는데 노력하고, 힘쓰는데 우리는 그가 역사적으로 길이 남을 인물이란 사실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


다시 말하면, 평범한 삶을 살았던 그가 아니었기 때문에 한 개인의 처절한 인생이야기로서가 아니라 병에 대한 그의 자세를 돌아보고 어느 누구도 우울증에 대해 두 손들고 항복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 책에는 링컨의 개인적인 인생 이야기와 그의 우울증에 대한 배경, 심리학적으로의 접근과 의학의 역사를 총망라하고 있다. 링컨의 생애를 돌아보며 그가 살아왔던 인생 방식과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을 많은 학자들이 연구하고 집필해 왔지만 그의 우울증에 관해 최초로 접근했던 책이었고, 심리학분야의 책으로는 정말 오랫만에 의미있는 책을 읽었다는 보람을 느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