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이스라엘 2000년의 역사
전호태.장연희 지음 / 소와당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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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스라엘의 그 방대하고도 거대한 2000년의 역사에 관한 책이란 제목만 보고 난 처음부터 이 책에 끌렸던 것 같다. 성경을 읽다보면 배경이나 그 때의 상황이 이해할 수 없던 부분이 꽤 많은데 아무래도 성경의 말씀을 기초로 하고 있는 책이란 이야기에 솔깃해졌었나 보다. 이 책은 성경의 창세기 11장 말씀을 토대로 아람 사람 아브람이야기로 시작하는데, 바로 믿음의 조상이라 불리우는 아브라함의 이야기이다.




이 책은 창세기 말씀을 기초로 한 아브라함의 새로운 민족의 탄생을 알리는 1장의 내용을 시작으로 출애굽기의 말씀이었던 이스라엘인들의 끊임없는 전쟁과 드디어 정복했던 가나안에서 새로운 왕국의 초대 왕으로 등극한 사울, 그가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최후를 맞는 이야기의 2장과, 사울이 죽은 후 이스라엘 장로들로부터 통일 왕국의 창건자로 추대된 다윗이 이스라엘 왕으로 등극하게 되고, 제국을 확장한 이야기와 이스라엘 왕국의 분열과 멸망에 관한 내용의 3장이 이어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흩어진 민족들 앞에 구원의 상징으로 나타난 세레 요한의 이야기가 담겨진 4장의 이야기를 끝으로 고대 이스라엘의 역사를 시기별로 4장의 구성으로 엮어낸 책이다.




번성하던 도시 하란의 한 족장이었던 아브라함은 ‘네가 있는 곳에서 떠나라’라는 신의 계시를 받고 안정된 삶을 버리고, 메소포타미아의 지배자로 떠오르던 아람인의 세계에서 떨어져 나오게 된다. 문명에서 광야로 나온 개척자가 되어 신의 명령에 순종한 자가 된 것이다. 하나님이 말씀하신 새 땅은 퇴폐한 풍습으로 더러워진 가나안이었는데 그 곳은 바벨적 문명의 중심지 가운데 하나였다. 아브람에게는 새로운 곳을 열린 눈으로 바라봐야 하는 시선과 미래의 실현을 전제로 한 하나님의 현재의 약속을 받아들이는 굳건한 믿음이 필요했고, 75세의 아브라함의 이야기는 다시 봐도 감동, 그 자체로 다가온다.




처음부터 끝까지 당시의 상황이나 모습을 나타낸 유물과 조각상등의 사진과 자세한 지도가 수록되어져 있어 멀게만 생각되었던 내용이 한결 가까이 느껴졌던 부분도 꽤 만족스러웠다. 책의 내용은 분명 성경말씀을 토대로 하고 있는데 우리는 흔히 성경을 종교서적으로 알고 있지만 고대 이스라엘 2000년의 역사란 이 책은 말 그대로 역사책이란 느낌으로 다가온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하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이스라엘의 고대사를 총망라해서 확실한 고증과 함께 담고 있는 내용에 사실 그대로 수긍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가나안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게 된지 25년만에 아브라함이 그의 나이 100세에 진정한 후계자 이삭을 얻게 되지만 결국 하나님께 이삭을 재물로 바쳤던 이야기라든가, 어려웠던 사울의 왕정 이야기, 또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신접한 여인을 통해 죽은 자의 신이 땅에서 올라오도록 했던 그가 최후의 상황에서 일가족과 함께 전사한 이야기와 황금시대를 맞이했던 이스라엘의 지혜로웠던 왕. 솔로몬의 이야기와 그의 아들 다윗에 관한 내용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유명한 일화를 비롯해 역사적으로 중요했던 배경이나 전쟁으로 끊임없던 이스라엘의 역사에 대해 새로운 이야기가 전혀 다른 시각으로 다가왔다.




부록으로 실려있던 천지창조와 아담과 하와의 이야기, 그리고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던 바벨에 관한 이야기까지 모두 한 권의 책으로 같이 만나볼 수 있다는 부분이 이 책에 끝까지 높은 점수를 주고 싶게 만든다. 이스라엘의 고대사를 읽어 보며 최근 팔레스타인과의 분쟁을 겪고 있는 이스라엘의 변화된 모습을 꿈꿔 본다. 지혜롭고 명망있는 지도자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죽음의 땅에서 이스라엘인들을 구원해내었던 것처럼 지금의 혼란스러운 시기의 이스라엘에 하루라도 빨리 신의 은총이 내려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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