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소원은, 나였다
곽세라 지음 / 앤의서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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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느닷없이 떠난 인도를 시작으로무려 23년째 여행중인 저자는 어느 날, 언제부터 같이였는지 모를 커다란 종양을 발견하게 되요. 그것도 지름이 자그마치 21센치미터의, 초거대 종양이란 이름도 귀여워지는, 사망 확률 80%의 종양을 말이죠.

도저히 암이라고는 생길 수 없는 삶을 살았다 자부하는 그녀에게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이었죠. 책은 거기서부터 시작해요.

결국 이렇게 될 줄 알았더라면 나는 헤픈 본성이 시키는 대로 거침없이 쾌락적인 삶을 선택했을 것이다. 그야말로 마음 가는 대로 질펀하게 살았을 것이다. 어차피 초거대 종양에 먹혀 버릴 간이니 밤새 바닷가 바에서 데킬라를 마시고 춤을 췄을 것이다. p.28


받아드릴 수 없는 현실이지만, 결국 그 현실은 오롯이 그녀의 몸을 훑고 지나가고 증표를 남겨요. 아주 커다란 수술 자국을 말이죠. 수술 후의 고통도 어마어마했어요. 갈기갈기 난도질당한 몸속을 채칼로 긁는 듯한 고통은 기침조차 두렵게 만들었죠.

이 고통과 두려움이 섞여있는 상황에서도 저자의 위트는 읽는 이를 웃게 만듭니다.

“그냥 데비라고 부르세요.”란 심리치료사의 말에 저자는 말해요.

“그럼 난 그냥 센이라고 부르세요.”

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5번은 넘게 본 지라 듣자마자 피식 웃음이 터졌답니다.

왜 하필 센이었을까? … 치히로에게 그 마을의 대장격인 할머니가 ‘너처럼 하찮은 계집애 이름으로 치히로는 너무 거창하다‘며 단출하게 줄여준 이름이다. 지금 내게 이보다 더 어울리는 이름은 없을 것 같았다. p.82


이런 저자 특유의 위트들은 책을 가득 채워 고통과 두려움의 이야기를 결코 무겁지 않게 해요.

여러 고통의 구간을 지나고 저자는 깨닫습니다.

삶은 이미 내게 주기로 약속한 것을 다 주었구나. 내게 보여주기로 한 풍경들을 모두 보여주었구나. 그건 애써 얻지 않았기에 의미 있고 소중했다. 진정한 마법이란 그렇게 일어나는 거였다. 내가 원하는지도 몰랐던 것들이 그냥 스르륵 이루어지는 것. p.229


책에는 아주 많은 감정이 담겨있어요. 그것이 아마 저자의 특기인 듯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오롯이 느낀 독서는 참말 즐거웠습니다. 마음이 방황 중이라면 꼭 읽어보시길요!
당신의 소원을 발견할지도!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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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를 망설이는 어른에게 - 서툴지만 다시 배워보는 관계의 기술
김나리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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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를 망설인 적 있으신가요? 진짜 어른이 되는 과정에 빠져서는 안 될 것이 사과임을 책을 읽으며 다시금 느꼈어요. <사과를 망설이는 어른에게> 제목부터 멈춰서게 하는 힘이 있죠. 사실, 저도 사과를 망설이는 어른 중 한 명이기 때문이겠죠.

이 책에서 저자인 김나리 작가는 15년간의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사과라는 행위가 갖는 의미를 깊이 있게 풀어나갑니다. 한 줄 한 줄 읽어가며 어디선가 겪은 듯한 어쩌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보았을 다양한 상황들이 등장해서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는 듯 부끄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어요.

저자는 사과는 단순한 예의가 아닌, 나와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임을 알려줍니다. 그 상대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아요. 그 대상이 누구든, 그가 나로 인해 상처를 받았다면 마땅히 사과를 해야하는 것이죠. 책에는 단단한 조언과 부드러운 도닥임이 함께 해요.

사과를 망설이고 계신가요? 이 책이 사과할 수 있는 용기, 사과 받을 수 있는 용기를 줄 겁니다. 마음을 담아, 진짜 사과, 저도 해보겠습니다.

-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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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를 망설이는 어른에게 - 서툴지만 다시 배워보는 관계의 기술
김나리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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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는 왜 점점 더 어려워질까요? 책에서 많은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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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팔리는 온라인 마케팅 기술 100 - 짧고 강렬한 숏폼으로 1,000% 매출이 터진 비밀 무조건 팔리는 마케팅 기술 시리즈 3
마정산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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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이 아닌 필수, 온라인 마케팅 한 권으로 시작해 한 권으로 끝내기!

빠르게 변하는 세상, 그 흐름을 어떻게 타야 할까요? 혹 지금 무언가를 팔고 있다면, 곧 무언가를 팔 예정이라면, 언젠가는 팔고 있을 거라면 온라인 마케팅은 필수입니다.

제주도 여행의 첫 날, 저는 카이막이 먹고 싶었어요. 어떻게 했을까요? 네, 검색을 하고 리뷰를 보고, 인스타계정으로 들어가 사진도 보고 줄서기 앱으로 대기를 걸어놓고 유유히 가서 카이막을 샀죠. 그리고 끝? No, No. 멋진 제주도를 배경으로 카이막 사진을 찍고 자발적 리뷰를 올렸죠.

요즘은 이런 시대입니다. 이런 흐름을 잘 파악하면 나의 제품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닿을 수 있게 되니 얼마나 좋습니까. ​

이 책 <무조건 팔리는 온라인 마케팅 기술 100>은 그런 흐름과 방법을 알려줍니다. 그 중 하나를 소개할게요.

온라인 마케팅 기술 067 - 사전 온라인 수요조사법

스타벅스는 골드 회원에게 소소한 혜택을 제공하는데요. 그 중 하나가 신제품 런칭 이벤트라고 해요. 일종의 테스트 마케팅이죠. 신제품 출시 전, 골드 회원을 대상으로 모바일로 제품을 판매해보는 거예요. 거기서 얻어진 피드백을 신제품에 적용하는 겁니다. 충성팬을 대상으로 큰돈 들어지 않고 혜택인 듯 테스트인 듯 행해진 온라인 마케팅의 예이죠.

그 외에도 돈 한 푼 안들이고 오타니 쇼헤니를 광고에 활용한 방법, 애플이 신제품 발표회를 생중계하는 이유, 앞으로 집중해야 할 미래의 금광도 알려줍니다. 책에 나오는 100가지 기술을 하나 하나 다 적용해보진 못 하겠지만, 자신에게 맞고 필요하다 싶은 것은 좀 더 깊이 연구하고 적용하면 성과가 날 것은 분명해보여요.

온라인 마케팅은 꼭 물성이 있는 것에만 적용되는 건 아니죠. 그러니 당장 내가 뭘 팔지 않아도 알아두면 유용할 기술들이니, 온라인 마케팅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한 번 읽어보면 도움이 될 거예요.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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믜 카피의 생각 채집 - 10년 차 카피라이터가 글과 생각을 다루는 법
성미희 지음 / 인티N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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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채집으로 생각 곳간을 채우자!

수집과 채집의 차이를 아시나요? 수집은 취미나 연구를 위해 여러 가지 물건이나 재료를 찾아 모으는 것을 말하고, 채집은 널리 찾아서 얻거나 캐거나 잡아 모으는 일을 말해요. 비슷한 듯 하면서도 다르죠? 그냥 모르고 지나쳐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알고 나면 또렷하게 사용할 수 있죠.

이렇게 누군가는 흘려보낼 것을 우리는 방금 채집했습니다. 수집과 채집이란 단어를 말이죠. 갑지가 왠 채집이냐고요? 이 책, <생각 채집>의 저자는 말해요.

우리는 매일 보고, 듣고, 만집니다.
하지만 거기서 멈춥니다.
감각하지만 사색하지 않죠.
그럴 여유가 없다고 하지만
혹시 우리가 시간이 없는 게 아니라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요?
_p.7

우리는 많은 것들을 보고, 듣고, 만나지만 이내 더 많은 것들에 밀려 잊고 말지요. 정말 빵 터져서 배를 잡고 웃었던 농담도, 가슴깊은 울림을 줬던 멋드러진 문장도, 친구에게 추천해주려던 그 브랜드의 이름도 말이죠. 이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

바로, 채집입니다. 둥둥 떠다니는 그것을 휙! 낚아채어 내 것으로 만드는 거죠. 10년 차 카피라이터인 저자는 어떻게 생각을 채집하고, 분류하고, 꺼내어 쓸까요? 책은 저자의 채집과 분류, 그리고 채집된 생각들이 어떻게 꺼내어 쓰였는지를 담고 있어요.

저자의 은밀하고 꼼꼼한 메모장은 복붙하고 싶게 촘촘하게 분류가 되어있고요. 단어를 채집하고 분류하는 방법은 저도 요긴하게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언금술사란 별칭에 맞게 책 곳곳에는 언어유희도 가득합니다.

메모는 좋다는데, 뭘 적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요! 번아웃도 빗겨가게 만든 저자의 재미진 생각 채집을 만난다면, 당장 메모장을 분류하고 싶어지실거예요. 저처럼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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