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의 마음 공부 - 소란과 번뇌를 다스려줄 2500년 도덕경의 문장들
장석주 지음 / 윌마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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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저 동백꽃을 베어 물고 땅으로 뛰어내린다.

분명 도덕경을 따라 왔는데, 불쑥 시를 만났다. 소란스러운 세상에 고요를 선물하는 도덕경 문장들에 이런 시같은 문장이 어울어지니, 혼자 고요히 앉아 그 세상으로 들어간 듯 하다.

책에는 도덕경 81장 중 34장이 큐레이션되어 있고, 그 장에 맞춘 저자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리뷰의 첫 문장으로 가져온 바람과 동백꽃은 감각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우리가 참되다고 믿는 것은 다 감각을 통해 받아들이지만 우리 감각이 항상 참인 것만은 아니다.
​ p.103

그에 이어지는 도덕경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무위를 하고, 무사를 일삼고, 아무 맛없는 것을 맛있게 여긴다. <도덕경> 63장

그냥 도덕경만 본다면, 우리는 몇 번을 곱씹어야 이 말 뜻을 조금은 알게 될까? 하지만 저자의 시선을 따라 도덕경의 문장에 닿으면 그 의미를 좀 더 보드랍게 느낄 수 있다. 역시 시를 쓰는 시인이지라 문장들이 모두 허투루 쓰이지 않았다. 그 문장들을 발견하고 곱씹는 재미도 더해지니 책을 읽는 즐거움이 배가 된다.

에세이처럼 읽으면서 도덕경까지 알게 되는 일석이조를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겨울날, 혼자 조용히 읽어보시길!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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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 제172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 리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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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가 말하길,'용기 있는 자는 막다른 길에서도 그 자리에 길을 만든다'고 한다. 구글 검색에 찾은 이 명언은 정말 괴테가 한 말일까?

검색하면 나오는 수많은 명언 중에 빠지지 않는 명언이 바로 괴테의 명언이다. 그런데 한 번도 그것이 '진짜일까?'란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만약 내가 소설 주인공 도이치와 같이 괴테 전문가라면 모를까.

'사랑은 모든 것을 혼동시키지 않고 혼연일체로 만든다' 티백에 적힌 이 문장 하나가 소설의 시작점이다. 처음 들어본 괴테 명언을 괴테 전문가가 그냥 흘려버릴 순 없지.

도이치는 그 진위를 알기 위해 전집과 논문을 뒤지고, 메일을 보내고 과거 독일 유학 시설의 기억을 소환하고, 독일까지 날아가 출처를 확인하고자 한다. 하지만 계속 그 진실에 다가갈수록 그 문장이 정말 괴테의 것인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도이치는 과연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발견했을까?

궁금하면 읽어보시길!

작가의 굉장한 독서력으로 책은 문학적 요소들이 가득하다. 머리를 긁적이게 만드는 부분도 있지만, 가족과 주변 인물에 이어진 일상과 감정이 그런 부분은 몰라도 넘어갈 수 있게 만든다.

참, 처음 도입에 말했던 '용기 있는 자는 막다른 길에서도 그 자리에 길을 만든다'고 한다.'는 진짜 괴테의 말일까?

답은 ​괴테가 직접 한 말은 ​아니라는 것.

그럼 괴테는 정말 모든 것을 ​말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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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망명 공화국 - 제2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파란 이야기 23
노룡 지음, 카인비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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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 마수리 마트에서는 물건을 하나 사면 뽑기를 한 번 할 수 있다. 뽑기는 꽝부터 커다란 tv까지 뽑을 수 있는데, 그날은 아빠가 뽑기를 했고, 창고 3회 이용권을 뽑았다.

창고에는 다른 세상의 물건들이 가득 들어있다는데? 다리를 바꾸고, 팔을 바꾸고, 머리까지 바꿀 수 있는 대단한 물건들. 이걸로 끝이 아니다. 다른 친구들은 세상의 전원을 끌 수 있는 리모콘, 시간을 멈출 수 있는 스톱워치, 뭐든지 소화하는 슈퍼 소화제, 뭐든 뻥튀기처럼 크게 만들어주는 뻥튀기 돋보기가 생겼다. 그 물건들은 어디에 쓰이게 될까?

뛰어난 상상력과 유기적으로 엮인 이야기들이 책에 몰입하게 만든다. 집중해서 하나씩 엮어가다보면 마지막에 다달아 그것이 합쳐져 만들어지는 초딩 망명 공화국을 만날 수 있다.

​책의 끝에는 어린이 심사위원단의 솔직한 평들이 담겨있는데, 우리집 초5 언니의 평은 어렵다였다. 그런 점에서 아이와 함께 읽으며 내용을 더듬어가면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요즘의 아이들이 겪는 고충을 판타지와 엮으며 멋진 이야기가 되었다.

그런데, 엄마 망명 공화국은 없을까?

마수리 마트부터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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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 보이는 일기장
고혜원 지음 / 다이브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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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이 지난 일임에도 아직 놓아주지 못 하고 붙잡고 있는 일이 있는가? 그때 한 선택이 최선이었을까? 다른 선택을 했다면 지금이 달라졌을까? 그렇다면 이제부터라도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다면?

<미래가 보이는 일기장>의 주인공 예윤은 정말 미래가 보이는 일기장을 갖고 있다. 그 일기장을 통해 학교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사건들을 미연에 방지하고 미래를 바꾼다.

그런데 이번엔 사소하지 않다. 더 이상 미래가 없다. 곧 예윤은 죽는다.

우리는 미래를 알지 못 하기에 가끔은 어리석고 못난 선택을 한다. 그때는 그것이 최선이라 여겼던 선택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은 보지 못 하고 알 수 없는 건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지금 알고, 느끼고, 보는 것이 가치있는 것이라고.

예윤과 수연의 이야기에 빠져 끝에 다다를 때면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다.

과연 예윤은 어떻게 될까? 궁금하다면 <미래가 보이는 일기장>을 읽어보길! 아주 재미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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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감의 디테일 - 인간관계를 구원할 작고 구체적인 행동들
레일 라운즈 지음, 최성옥 옮김 / 윌마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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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예약을 변경해야 할 상황, 직접 찾아가 예약 변경을 요청했다. 응대하는 직원은 아주 친절했다. 눈을 맞추며 미소를 짓고 있다. 그런데 이거 참, 찜찜하다. 직원은 그저 내 말만 듣고 있다. 참다못해 한 마디했다.

“저기, 메모 안 하셔도 되나요?”

그가 대답한다.

“네, 걱정하지 마세요. 다 기억합니다.”

당신이라면 걱정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겠는가? 찜찜함을 안고 집으로 돌아와 다시 전화를 걸어 예약이 잘 변경되었는지 물었다.

예약은?

정확하게 변경되어 있었다. 그는 정말 기억력이 좋았다. 하지만 그 친절함과 기억력에도 불구하고 호감은 얻지 못 했다.

왜 일까?

그 이유는 한끗에 있다. 한끗차이로 호감이 오고간다면?! 그 한끗을 찾아내면 된다.

이 책 <호감의 디테일>에는 그 한끗, 구체적인 디테일한 행동들이 세심하게 담겨있다.

‘잉? 이런 것도?’란 디테일도 있지만 ‘오호! 당장 실행해봐야지!’싶은 것들도 많다.

앞선 상황을 다시 들여다보자. 직원이 놓친 한끗은 무엇일까? 바로 상대의 감정이었다. 나는 급하게 예약을 변경해야 해서 매우 긴장된 상태였다. 그 긴장을 잠재워줄 작은 행동, 나의 말을 주위깊게 듣고 하나도 놓치지 않고 있다는 행동, 바로 메모하는 행동만으로도 긴장감을 잠재울 수 있는거다.

알고 보면 어렵지 않은 이 디테일, 다른 디테일들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디테일 하나로 존재감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테니!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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