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크면 지능이 높다고? - 통계로 보는 뻔뻔(FunFun)한 옛날 뉴스
김창훈 지음 / 갈라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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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만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



서평 코너에서 [갈라북스]에서 출판한 [머리가 크면 지능이 높다고? _ 통계로 보는 뻔뻔한 옛날 뉴스]를 발견했을 때, 표지부터 '나 재미있는 책이야!'라고 외치는 것 같았기 때문에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도착한 책을 보니 생각했던 것 보다 더 흥미로운, 말 그대로 추억 돋는 책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통계를 들먹이는 책 치고 딱딱하지 않은 책이 없는데 이 책은 뭐 이런 걸 다 실었을까 싶을 만큼 사소한 일까지 통계로 냈는데도 불구하고 손에서 놓을 수 없을 만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같은 내용이라도 저자에 따라 이렇게 다른 느낌이 날 수도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1910년대에서 1970년대까지 역사의 소용돌이 안에서 통계에 잡힌 에피소드들을 정리한 책입니다.

다방, 흥신소, 전당포, 본적지, 반공포로 등등 오래 전 기억 속에 자리 잡고 있는 단어들을 이 책에서 접하니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현재가 어려워서 과거를 그리워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과거의 기억들은 미화되었기 때문일까요?

분명 현재의 삶보다 과거의 삶이 더 힘들었을 것이 분명한데 오래 전의 생활이 그리운 것을 보면 말이에요.


이 책에는 즐겁고 재미있는 일만 실려 있는 것은 아닙니다.


등불 밝기와 빈곤층의 상관 관계, 한 번지 안에 1000여 가구가 살았던 은평구 수색동, 홀아비 밑에서 자란 두 남매가 길거리에 버려진 복어를 주워 먹고 사망한 슬픈 이야기 등 안타까운 이야기도 많이 실려 있습니다.


1938년에 발표 된 남자의 평균 수명은 32세에서 34세, 여자는 35세에서 37세라니 믿어 지지 않는 통계라 다시 읽어야 했습니다.

일제 강점기 시절 조선 사람의 수명은 일본인보다 10년 짧았고 서구 국가들에 비해 약 30년이나 짧았다니 그 분들의 고단했던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우울한 통계만 소개했는데 이 책에는 제목처럼 재미있는 통계도 가득 실려 있습니다.

제목의 답은 '그렇다' 입니다

머리를 식히고 싶으신 분들  혹은 1910년대에서 1970년대의 생활 모습이 궁금하신 분들이라면 이 책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통해  잊고 살았던 옛 기억을 꺼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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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루스 굿먼 지음, 이영래 옮김 / 북드림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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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시대라고 하면 3미터 치마라고도 불렀던 길고 넓은 크리놀린 드레스에 코르셋으로 한껏 조인 가날픈 허리가 먼저 떠오릅니다.

허리를 너무 조였기 대문에 바닥에 떨어진 것을 주우려고 몸을 숙였다 일으키는 순간 굉장한 소리와 함께 코르셋이 부서졌다는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생활사를 좋아하다보니 [북드림]의 [빅토리아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도 너무나 기대되었는데 책을 받고 보니 기대 이상으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잔뜩 실려 있어서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이 책은 600페이지가 넘는 책을 단숨에 읽을 만큼 흡입력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은 제가 빅토리아 시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가 사람들의 생활을 엿보기라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만큼 아주 자세히 설명해 놓은 책입니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첫 번째 챕터인 '오한과 함께 시작하는 하루'였습니다.


의상이라던가 헤어, 교통시스템 등은 많이 알려져 있지만 목욕문화에 대해 설명해 놓은 글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보니 치렁치렁한 레이스가 달린 거추장스러운 옷을 입고 어떻게 씻는지 항상 궁금했는데 이 책에 아주 자세히 기록되어 있더군요.


이 부분을 읽다 보니 예전에 본 영화에서 도자기 주전자에 든 물로 방에서 고양이 세수 하듯 씻던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그 때는 영화의 설정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다 보니 정확한 고증이었네요.


저의 오랜 궁금증이 풀린 것은 물론이고 다른 생활 모습에 대해서도 아주 자세히 설명해 주기 때문에 너무나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특이한 점은 사진 자료가 뒷부분에 나와 있는데 작가님께서 몸소 빅토리아 시대를 체험하신 사진이었습니다.


빅토리아 시대의 생활 모습을 직접 체험하실 만큼 열정적인 분이시기에 이렇게 자세한 책을 집필할 수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나 좋은 책 감사합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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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은 순간 하늘이 아름답게 보이는 구름 이야기
아라키 켄타로 지음, 김현정 옮김 / 윌북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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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따라 구름이 너무 예뻐서 자꾸만 하늘을 보게 되네요.

변화무쌍한 구름을 보다보면 적란운, 적운, 층적운 등등 어릴 때 글로 배운 구름의 이름들이 가물거리며 떠오르곤 하는데 어떤 모양인지 연결이 되지 않더군요.


[다 읽은 순간 하늘이 아름답게 보이는 구름 이야기]는 하늘색 표지에 뭉게구름처럼 몽글몽글한 구름 모양의 띠지가 참 예뻤습니다.

이 책의 작가인 아라리 켄타로는 신카이 마코토의 [날씨의 아이] 감수를 맡았던 기상 연구관이네요.

생각지도 않게 신카이 마코토의 이름을 들으니 너무 반가웠습니다.





과학에 관심이 많고 하늘과 우주에 흠뻑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한 적도 있는데 왠지 기상학은 이상하리 만큼 끌리지 않았습니다.

이슬, 서리, 구름의 생성 과정을 배울 때부터 막연하게 거부감이 들었던 것 같은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렇게도 피하고 싶던 기상학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친근하게 다가왔습니다.


된장국을 이용한 구름의 생성 원리, 뜨거운 물을 받아 놓은 욕조와 천장의 물방울을 통한 비가 내리는 원리, 뜨거운 물을 받은 욕조에 뜨거운 물이 나오는 샤워기 헤드를 넣은 뒤 물이 나오는 부분이 위를 향하도록 뒤집었을 때 수면 위로 솟아 오른 물은 적란운의 오버슛 현상등등 주변에서 쉽게 관찰할 수 있는 현상을 통해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이 책에서 제일 마음에 든 부분은 뭐니뭐니 해도 애니메이션을 통해 보는 기상 이야기였습니다.

천공의 성 라퓨타에 등장하는 용의 둥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인상 깊었지만 용의 둥지를 닮은 거대 적란운의 사진은 말 그대로 압도 당할 것 같았습니다.

도라에몽의 태풍 후코와 호빵맨 속 꽃가루 광한에 대한 설명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이 책은 저처럼 기상학에 거부감을 가지신 분들이나 기상학을 너무너무 좋아하시는 분들 모두를 만족 시킬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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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묻고 미생물이 답하다 - 공생하고 공격하며 공진화해 온 인류와 미생물의 미래 묻고 답하다 6
고관수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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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바이러스에 관한 책을 두 권 읽었는데 이번에는 역사와 관련된 미생물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같은 분야의 책을 동시에 읽는 것을 즐기는 저한테는 [역사가 묻고 미생물이 답하다]가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지구상에 최초로 나타난 생명체인 미생물은 인류의 탄생부터 인류와 함께 공생하며 때로는 공격하기도 하고 공진화한 만큼 인간의 역사와 미생물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존재인 미생물이 인류의 삶에 미친 영향은 말 그대로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유명한 역사적 사건을 시대 순으로 나열해 미생물을 중심으로 되짚어 보며 과학적인 해석을 해주고 있습니다.

한 권의 책으로 역사와 과학을 동시에 접할 수 있었기 때문에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예전에 전철을 타면 광고판에 유행성출혈열에 관한 광고가 있었습니다.

오래 전이라 경각심을 주는 공익 광고였는지 제약회사의 광고였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쇼킹한 광고에 꽤 오랫동안 유행성출혈열에 관한 막연한 공포를 안고 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유행성출혈열을 일으키는 한타바이러스 예방백신이 1988년 이호왕 박사님에 의해 최초로 개발되었다는 것을 보니 한타박스 광고였는지도 모르겠네요.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유행했던(하고 있는?) '쥐열병'이 한타바이러스에 의한 '유행성출혈열'일 수 있다는 이야기는 세균전을 떠올리게 했지만 대대적인 뉴스가 없는 것을 보면 전세계적으로 팬데믹을 일으켰던 코로나바이러스처럼 크게 번지지는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처럼 미생물은 세상을 뒤흔들기도 하고 잠시 활동하다 사라지기도 합니다.


미생물은 인간에게 공포스럽기만 한 존재가 아닙니다.

와인이나 맥주를 발효시키고 빵을 부풀게 하는 효모는 미생물이지만 우리 생활을 이롭게 하는 미생물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단세포 생물인 효모가 평소에는 무성생식을 하다 영양물질이 부족하거나 다른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에서는 유성생식을 한다는 점입니다.


총상을 입은 미국의 20대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 넣은 것은 총상 때문이라기 보다는 처치되지 않은 총상 부위를 소독되지 않은 손과 수술도구로 몸을 헤집으며 미생물에 감염되었기 때문이었고 그의 죽음으로부터 60년 후에 발발한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이름없는 수많은 병사들의 목숨을 살린 것도 미생물에 의한 페니실린 덕분이었습니다.


역사에 기록된 미생물은 위험한 면만 부각되었지만 사실 인간에게 반드시 질병을 일으키는 '1차 병원체'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미생물이 인간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는것처럼 보이지만 미생물은 자신이 할 일을 한 것 뿐이고 미생물을 불러 내어 수많은 사람이 죽은 것이나 그것을 이용해서 우리에게 유용한 것을 만들어낸 것 모두 인간이 한 일입니다.


이 책은 과학을 싫어하시는 분들도 역사책을 읽듯 부담없이 읽어내려갈 수 있는 책입니다.

저처럼 미생물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고 계신 분이나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미생물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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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여름이다! I LOVE 그림책
라자니 라로카 지음, 아비 알와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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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만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



저희 아이는 여름이면 방학마다 외가에 가서 방학이 끝날 때까지 신나게 놀다 오곤 했기 때문에 여름을 가장 좋아했습니다.

외가가 도시에 있었지만 수영장에 물을 채우고 텐트를 치고 온 가족이 모여 바베큐 파티를 하며 별을 보다 잠을 잘 수 있는 곳이었기 때문에 아이에게는 특별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평소에는 단촐한 가족이지만 외가에 가면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다 보니 아이에게 여름이라는 계절은 다른 계절과 달리 많은 가족들과 떠들썩하게 보내는 계절이었지요.


[보물창고]에서 출판한 [와, 여름이다!]를 서평 코너에서 발견했을 때 많은 가족들이 모여 떠들썩하게 보냈던 저희 아이의 여름 방학이 생각나 신청을 했습니다.





그림책을 볼 때마다 면지를 먼저 보는 버릇이 있는데 이 책은 면지 가득 가족들과의 즐거운 놀이로 가득하네요.

여름에 아이들이 가족들과 모여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같지요?

보기만 해도 미소가 절로 나오네요.


'우리들 중 누구의 집도 아닌 바다와 호수 근처의 집'은 펜션일까요?

아빠 엄마와 삼촌 둘, 이모 둘, 할아버지와 할머니, 사촌 일곱까지 모두 열다섯 명!

대가족이 총 출동했어요.

온 가족이 모여 있는 장면에서는 보고 있기만 해도 북적북적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

가장 나이 많은 드루부형에 여자 사촌 넷.

전에는 라비가 막내였는데 이제는 아기 릴라가 막내네요.


아이스크림도 사고 바닷가에서 모래 속에 파묻히기도 하고 웅덩이도 파고 보드도 타는 나날이라니 상상만으로도 너무 설레네요,


비가 오면 집 안에서 퍼즐을 맞추기도 하고 낮잠을 자며 그냥 보내기도 하고 책을 읽거나 뛰어 놀기도 하는데 대가족이 모이면 일상에서 하는 평범한 일도 즐겁고 신이 나지요.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왁자지껄한 가운데 고요함을 느끼게 하는 장면이 군데군데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은 쏟아질 것 같은 별빛 아래 반딧불이가 날아다니는 밤 풍경이 여름의 끝을 알리는 것처럼 고요함을 느끼게 합니다.


보는 것 만으로도 설렘 가득한 여름날의 추억이 떠오르는 이 책을 읽으며 잠시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옛 추억에 젖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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