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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리티지 - 돈이 아닌 신앙을 물려주라! ㅣ 신앙 이어달리기 1
조영민 지음 / 죠이북스(죠이선교회) / 2025년 3월
평점 :
#헤리티지 #조영민 #죠이북스
- 자녀를 위하는 부모를 위한 책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폭삭 속았수다‘라는 드라마가 인기다. 멋지고 예쁜 배우 때문이 아니라, 드라마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때문이다. 이 드라마는 꿈 많던 젊은이들이 자녀로 인하여 고생과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이야기다. 설령 그것이 자녀들에게 다 이해 받지 못하고, 인정 받지 못하는 삶이라 할지라도, 자녀를 향한 부모의 헌신은 자신을 위한 그 어떤 노력보다 숭고하고 위대하다.
부모들의 가장 큰 목표는 사랑하는 자녀가 이 험난한 세상 속에서 어떻게 생존하며, 이왕이면 가장 큰 행복을 누리도록 준비시키는 것이다. ’저 쪼매난 게 이 험난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누?‘ 장성한 자녀라할지라도 부모에게는 여전히 어린 아이 모습 그대로이기에 젊은 부모이건, 늙은 부모이건 자녀에게 이왕이면 좋은 것으로 많이 남겨주고 싶어한다. 독립한 그 사랑스러운 자녀가 생존할 수 있도록. 그게 돈과 성공이다. 그 돈을 구해주기 위해 지금 당장 자녀와 함께 하지 못하더라도 감수하려고까지 할 정도로 대단한 것이니까. 세상이 말하는 성공과 가까워질 수 있다면 지금 당장 아이들에게 모질게 해도 이해해 줄테니까… 과연 이미와 아직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도 동일할까?
조영민 목사님이 쓰신 <헤리티지>는 유산에 관한 이야기이다. 무엇을 물려주고, 무엇을 전수할까에 대한 이야기이다. 맞다. 뻔하디 뻔한 ’신앙을 물려주라‘라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 책의 탁월하고 남다른 지점은 그 이야기를 ’방법론‘으로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앙을 물려주어야 한다는 거 모르는 성도가 어딨으며, 몰라서 못하는 거 아니다… 그렇다면 이 책의 남다른 지점은 무엇인가? 이 책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 설교가 변하여 책이 되었네
이 책의 내용들은 저자가 강단에서 전한 열두 번의 설교를 책이라는 매체로 옮겨 놓은 것이다. 그렇다고 설교를 그대로 받아친 것은 아니고 책이라는 매체를 아주 잘 이해하고 책에 맞게 대거 수정한 흔적들이 보인다. 목소리의 톤과 손짓 등으로 전해졌던 설교는 활자에 담기면서 적합한 표현과 단어, 어조 등을 입었다. 그래서 이게 원래 설교였다고 서론에 쓰여져 있지 않았다면 몰랐겠다 싶다. 어쨌든 설교로 작성되어 있기에 단순히 ’이렇게 저렇게 하라’라는 식의 방법론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다. 우리 자녀를 위한, 부모를 향한, 하나님 나라를 담은 말씀이다. 그래서 그 어떤 경험과 방법론이 줄 수 없는 위로와 가슴을 뛰게 하는 소망과 명령하심에 순종하며 나아갈 때 ’될 것이다’라는 도전이 된다. 그래, 자기 경험이나 학문적인 어떠한 방법론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에게 설득하시고 명령하시는 것으로 읽힌다.
책은 ‘믿음의 유산‘을 남기는 것은 누구도 예외가 없음을, <사무엘 이야기, 예수님을 만난 어린 아이 이야기, 바울의 영적 아들 디모데 이야기, 사사기의 다른 세대/다음세대 이야기, 야곱과 요셉의 이야기>를 통해서 드러낸다. 그리고 이어서 어떻게 ’믿음의 유산’을 남겨줄 것인지에 대해서 <모세와 여호수아 이야기, 사무엘과 다윗의 이야기, 모르드개와 에스더 이야기, 바나바와 마가 요한 이야기, 바울과 디모데 이야기, 모세와 다음 세대 이야기>로 풀어낸다.
말씀으로 이 주제를 풀어내는데 ‘억지로’ 했다는 느낌이 전혀 없다. 때로 주제 설교를 하다가 보면 본문이 말하는 바를 과도하게 해석하거나 개연성이 없는 데도 끌어서 쓰는 경우가 있어서 불편한데 그런 부분이 없다. 그래서 ’아, 이게 하나님의 뜻이구나’라고 더 확신하게 하는 듯.
- 쉽고, 아름다운 문체
이 책의 또 다른 탁월한 점은 가독성이 좋고, 섬세하고 따뜻한 문체에 있다. 술술 읽히는데 가슴이 따뜻해진다. 거기다 기대감 때문에 책을 놓을 수 없는 이 책은 참 잘 쓴 책이다. 저자가 기본적으로 글을 잘 쓴다. 글을 많이 읽고, 많이 써본 솜씨다. 표현이 탁월한데, 어떤 단어들은 눈 앞에 그려지듯이 직관적이고, 어떤 표현들은 마치 수필과 같이 감성적이고 섬세하다. 그래서 읽는 내내 위로를 받는 것 같달까… 저자의 전작들이 열정이 가득 담긴 논리적인 글이었는데, 주제에 맞게 굉장히 탁월하게 다듬은 것 같아서 감탄을 금할 수가 없다.
주변에 “이 책은 꼭 읽어야 해!”라고 하는 책들이 있는데, 이 책이 그런 책 중에 한 권이다. 이 책을 읽은 부모와 읽지 않은 부모는 차이가 있으리! 진짜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