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베 종쿠르는 한동안 그것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그것을 두 번 접어 윗옷 호주머니에 넣고 다녔다. 윗옷을 갈아입을 때에도 편지를 잊지 않고 챙겼다. 편지를 다시 펴보지는 않았다. 소작농과 얘기를 나눌 때나 베란다에 앉아 저녁 식사가 준비되기를 기다릴 때 간혹 만지작거릴 뿐이었다.-17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