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미카엘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5
아모스 오즈 지음, 최창모 옮김 / 민음사 / 199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모스 오즈의 소설은
강물 속에 빠진 물건을 찾는 사람의 모습과 같다

빠른 물살 때문에 바닥의 물건은 쉬이 찾기지 않는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은 눈을 부릅뜨고 조금 바라보다
에이, 하고 포기해버린다
 
하지만 어쩌다 끝끝내 포기하지 않고
뚫어져라 물 밑바닥을 바라보는 사람이 있다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는 사람

그리고 정말 드물게는
물 아래로 직접 헤엄쳐들어가 물건을 찾는 사람이 있다
숨이 막혀도, 몇번을 자맥질해야할지 기약이 없어도

보통 사람은 그를 동경할 뿐 따를 수는 없다
그들은 인어와 같아서
그런 그들의 천성이 그들을 물 속으로 이끄는 것이다
인간의 발이 땅 속에 깊이 박혀있는 것처럼

포기하지 않아서 괴로운 두번째가
다수인 첫번째에게 느끼는 단절감과
자기는 닿을 수 없는 곳에 있는 세번째를 향해 보내는 짝사랑,
그리고 간혹 만나는 두번째들에게 느끼는 위안이
아모스 오즈의 소설이다

아무리 물살이 빨라도
끈기있게 평생을 바라보다보면
그들은 결국 삶의 비밀을 만나게 될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