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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마음 상담소 - 나를 돌보는 게 서툰 부모를 위한
이영민 지음 / 공명 / 2022년 9월
평점 :
아이
키우랴, 일하랴 정신이 없는 나로서는
내 마음 돌 볼 여유가 전혀 없었다.
내 마음 돌보는 것이란, 그야 말로 팔자가 좋지 않으면 감히 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이야 말로 나의 마음이 편해지는 줄 알았다.
아직 미취학 아이를 키우고 있는 나로서는 아이 성장발달에 관련된 육아서나
아이 교육과 관련된 교육서만 보다가 이렇게 내 마음을 보듬어 줄 <부모
마음 상담소>라는 책을 만났다.
작가님은 오랜 시간 아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부모와 자녀를 상담해 온 서울아동청소년상담센터 이영민 소장님이시다.
목차 제목을 꼼꼼히 보기 좋아하는 나로서는 목차를 보면서 '어느 특정
항목을 좀 중점적으로 봐야지' 라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이 책의 목차를 보면서는 '모든 부분을 꼼꼼히 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 자신은 행복하지 않지만 자녀는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이 부모 마음이지요. 하지만
부모가 행복하지 않으면 자녀도 행복할 수 없습니다. 부모의 마음이 지치고 힘들지 않는 것,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이 편안하고 행보한 것이 건강한 자녀 양육의 시작입니다.
p.7
부모마음은 다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진정한 자녀를 위함은 부모의 마음이 지치고 힘들지 않는 것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며 책을 읽었다.
무엇보다 부모이기 이전에 '나'라는
인격체를 다시 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자녀가, 가정이
결코 대신해 줄 수 없답니다. 지금 지쳐 있다고 판단된다면 당신을 살릴 방법을 찾으세요. 신체의 건강 못지 않게 정신의 건강 검진도 꼭 필요합니다.
p.35
그나마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나로서는 그래도 OO엄마로 사는 것보다
내 이름 불러주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 나는 나로 잘 살고 있는 듯 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누구의 엄마로,
누구의 아내로,
누구의 며느리로,
누구의 딸로 살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나'라는 인격체를 다시
살려야 겠다라고 마음 먹었다.
자녀를 키우는 일에만 매몰되지 않고 나를 돌보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는 부모가 있습니다. 그들은 '나'와 잘 지냅니다. 어떻게 그러냐고요? 가장 먼저 '자기
객관화'가 필요합니다. 다른 사람을 보듯 나를 객관적으로
보는 겁니다.
p.71
주변에도 보면, 세 아이를 키우시면서도
운동도 하고, 책도 많이 보고, 취미
생활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이게 비단 일하지 않는 엄마의 모습이라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
그 분은 꾸준히 나를 돌보는 일에 소홀히 하지 않는 분이시다.
나에게 먼저 안부를 묻고, 내가 한 말이나 행동을 보면서 이렇게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했구나 하고
나를 이해해야 겠다.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수용하는 마음을 가진 건강한 부모가 좋은 에너지의 진동을 자녀에게 전해줄 수 있습니다.
p.78
나는 나쁜 감정이라고 생각하는 감정을 굳이 억누르려 애썼다.
아이를 키우면서 화가나도 나는 모성애가 부족한가 싶은 때도 많았다.
그런데 나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수용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건강한 것이였다.
나의 건강한 에너지의 진동이 우리 아들에게 잘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매일 꾸준히 나를 만나는 시간을 통해 자신과 최고의 친구가 되어보세요.
p.86
하루가 고단해도, 날이 추워 5분만
더 이불에 더 머물러 있고 싶을 때도 매일 10분, 15분
꾸준히 나를 만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그 시간만큼은 내가 나의 최고가 친구가 되기로 약속한다.
잘해주는 날은 속사람의 마음이 편안할 때이고, 화내는 날은 속사람이
병적인 비판자 목소리로 신경질적 상태가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p.112
맞아 맞아! 하면서 보았던 대목이다.
내가 아이에게 잘해주는 날은 나의 몸이 편안할 때이다.
나의 몸이 편안해야 비로소 아이에게도 거칠게 대하지 않는 나를 발견하고
난 왜 내 감정을 아이에게 쏟아 부을까 또 죄책감을 많이 가졌었는데
죄책감을 가지기 이전에 내 몸이 편안한 상태를 만들어 놓는 것을 먼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까다롭고 어려운 자녀만 있는게 아니라, 지나치게 엄격하고 기대수준이
높고 감각에 예민한 부모도 있습니다. 까다로운 자녀로 인해 부모가 지치듯 까다로운 부모 때문에 자녀가
버거울 수 있다는 말입니다.
p.121
좀 우리 가족의 이야기 같아서 많이 와 닿았다.
우리집은 매우 예민한 아빠와 덜하지만 그래도 예민한 엄마 사이에 예민한 아들이 살고 있다.
아이가 예민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이 예민함도 유전이라 생각든다.
우리가 너무 지나친 잣대로 엄격하게 키우는 것은 아닌지 아이에게 허용할 수 있는 부분을 다시 점검해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 들었다.
상담에서 자주 강조하는 말은 나와 부모와의 관계는 대물림될 수 있다는 점, 그렇지만
동시에 나는 원가족 부모와는 다른 부모가 되어 자녀와 다른 관계를 만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원가족 부모와의 관계에 대한 통찰, 생각 바꾸기, 그것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p.133
책에서는 원가족 부모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자주 언급하고 있다.
솔직히 나는 넉넉한 가정은 아니였지만 크게 부모님과 갈등이 있는 상태로 자라지 않아서 많이 느끼진 않았다.
공부하란 소리는 단 한번도 하신적이 없었는데,
그동안 나 스스로 공부를 알아서 하면서 잘 컸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이를 낳고 보니, 부모님께서 좀 더 교육적으로 가이드를 주셨다면 내가 더 공부에 욕심내서 지금보다 더 좋은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 크지 않았을까 생각을 종종하곤 한다.
그래서 미취학인 아이에게 좀 학습적으로 집중했으면 하는 마음이 크고,
그러다 보니 욕심 내고 아이 영어유치원에, 영어, 과학, 수학 스터디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그리고, 자식이 하나지만 해줄 수 있는건 다 해주고 싶어
물질로 채워주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내가 이렇게 교육에 진심이였나 싶을 정도로 놀랍기도 하다.
아무리 라떼와 다른 오늘날의 교육의 세계이지만,
이것 또한 원가족 부모와의 결핍으로부터 온 대물림이지 않았을까 싶다.
자녀의 반항은 자기 존재를 알리는 신호이기도 하거든요. 말 안 듣는 자녀의 모습은 부모를 거부하는 태도로 보이지만 실제는 잘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그런 반항은 더 나오고 강해져야 합니다. 그러므로 '그래, 우리 아이가 자아를 잘 키워가고 있구나' 하고 자기다움을 존중해 주세요. 그리고 자기주장이 분명한 자녀를 어떻게 잘 이끌 것인지에 대한 방법을 고민해 주세요.
p.212
요즘은 자기 주장이 강한 아들에 많이 지친다.
하지만 책에서는 자녀의 반항은 반드시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도 '우리 아이가 자아를 잘 키워가고 있구나'하고 자기다움을 존중하라고 한다.
확실히 머리와 몸이 안 따라주는게 문제이긴 하지만,
아이가 반항하면 얘가 왜 이러나 문제 삼지 않고 '우리 아이가 건강하게
잘 크고 있구나'라고 생각해야겠다.
책 뒷면을 보면 부록으로 경험하기 활동이 있다.
육아 번아웃 증후군 체크리스트를 시작으로 꽤 많은 양의 내용을 담고있다.
나도 책을 복사해서 조금씩 채워가고 있는데, 전체 다 채우면 정말
알찬 상담을 마친 기분일 것 같다.
책을 한 권 읽고 나니 내가 직접 상담을 받은 느낌이다.
아직 사춘기가 되려면 먼 아들이지만,
사춘기도 끝이 있다고 하니 그 시기를 잘 이겨내길 바랄 수밖에 없다.
이 책을 읽는 동안은 그래도 마음이 편안해 져서 아이에게 화를 내지 않은 것 같다^^
부모가 행복해야 자녀도 행복하다.
오늘도 너무나도 수고한 당신이라면, 누구보다 내 마음의 안부를 먼저
묻길 바란다.
그리고, 나의 감정을 추스릴 곳이 마땅치 않다면 이 책을 먼저 읽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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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