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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 제21회 전격 소설대상 수상작
기타가와 에미 지음, 추지나 옮김 / 놀 / 2016년 1월
평점 :
아니 이건 뭐 술도 아니고 이리도 술술 넘어갈까..술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이책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이야기다
표지가 왠지 낯설지만은 않아서 눈이 가고 제목땜에 눈이 가고...
간만에 읽은 소설책 중 생각도 하게 만든 책..
이 책을 읽으며 든 생각은 역시 난 일본소설이랑 맞나?? 라는 생각..
내가 좋아하는 작가를 꼽으라면 무라카미 하루키(대학때 친구가 추천해주고 그때 처음 읽은 상실의시대(노르웨이의숲)에 너무 마음이 와닿아
그뒤로 하루키의 책은 거의 다 섭렵), 오쿠다 히데오, 히가시노 게이고 가 있다..저 세작가의 책은 거의 다 읽어본..
키타가와 에미 이 책의 작가인데 이 작품으로 소설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니.. 다음 작품도 벌써 기대가 된다.
아...이제 처음인데 벌써 마무리하는 분위기?? ^^;;
이 책의 표지에 보면 노란색의 띠지??가 있는데 거기에
일본 직장인들의 열광적 지지 속에 35만부 판매!
만화에 <미생>,<송곳>이 있다면 소설에는 이 책이 있다!
본격 직장인 소설의 탄생
이렇게 적혀있다....하지만 난...만화 미생,송곳은 물론이며 드라마 미생도 보지 않은 사람이다.
그리고 직장인도 아닌 올해 8년차 전업주부이다.
그런데도 책을 읽으면서 너무 와닿는...직장생활을 해봤지만.. 솔직히..그때는 어렸고..직장생활도 그리 어렵지 않게 했기에(대기업이
아니라서?? 혹은...부담감이 없어서??) 직장생활부분보다는...현재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직장인들이 처한 상황이랑 누구나 겪은 일들이기에 그리고
일본의 예전 모습을 그대로 뒤따라가고 있는게 현재 우리나라의 모습이기에? 낯설지않았던거같다.
처음엔 일상적인 직장인의 모습이 그려진다. 반복되는 회사생활, 그만두고 싶어하는 정말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일수도 있는
[나도 그만두고 싶다. 이런 회사인 줄 몰랐다. ~ 하지만 입사 반년도 안 되어 어떻게 그만둔단 말인가. 그런 근성 없는 놈을 다른 기업이
고용할 리가 없다.]
다들 많은 이력서와 자소서를 적고 면접보고 힘들게 들어간 직장을 마음에 안든다고 쉽게 관두는 사람들은 없을것이다. 그리고 금방 관두면 다음
직장을 위한 이력서에는 경력도움이 안될게 뻔하기에.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면서 버텨가고 있는것이다.
'사자에 씨 증후군'이 무엇인지 관심도 없고 나와는 관계도 없는 세상 이야기인줄만 않았던 내가 후회를 하고 있었다.
'사자에 씨 증후군' 우울증...쉽게 말하면 월요병같은..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120/pimg_7161981691347267.jpg)
자신은 '생존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하던 사회를 너무 우습게 보았던 그리고 지금은 후회하는 주인공...
'아오야마' ... 그가 누군가를 만난다. 자신의 동창이라는 '야마모토'를...
'야마모토'로 인해 '아오야마'는 조금씩 바뀌고 있었고 업무도 좋은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그러나 금새 '야마모토'라는 인물이 동창이 아니란게 밝혀진다..
그리곤 또다시 회사생활과 야마모토와의 일상...날짜가 적혀있고 일기같다..
그리고 그 후 이야기...
야마모토가 이직 추천을 하면서 하는 말...직장 뿐만이 아니라 다른 상황에서도 맞는거같다.
자신과의 궁합이 맞나 맞지않냐에 따라서..^^ 난 그렇더라는..
책의 후반부에 '야마모토'가 질문을 했다
"저기 말이야, 다카시. 인생은 누구를 위해 있다고
생각해?"
.
.
"네 인생 절반은 너를 위해서라면, 남은 절반은 누군가를 위해
있을까?"
"나머지 절반은 너를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을 위해 있어."
너를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
누구일까? 아오야마는 여자친구를 이야기했다 . 있지도 않은..그리곤 친구..
하지만...가장 소중한 사람...바로
부모님이었다.
"너, 응애 하고 태어났을 때부터 오늘까지 너 혼자 컸다고 생각해?"
맞다..우리는 혼자 태어나지 않았고 스스로 크지 않았다. 바로 부모님이 있었기에 우리가 있는것이다.
회사를 관두면 어떨까라는 '아오야마'의 말에 엄마와의 대화
-그야 네 인생인걸. 네 생각대로 해도 되잖니. 다른직장을 찾을 수 있어. 아직
젊으니까.
-괜찮아. 인생은 말이지,살아만 있으면 의외로 어떻게든 되게 되어 있어
-무슨 일 있으면 언제든 전화해. 아빠도 엄마도 늘 여기에
있으니까.
우리가 어쩌면 잊고 있는 중요한 사실.. 바로 우리 옆에는 언제나 우리를 지지해주시는 부모님이 계시다는 거다.
야마모토와의 대화, 부모님과의 통화 후 아오야마는 변했다.
직장인이라면 정말 확고한 믿음이나 의지가 없다면..그리고 벌어놓은 여윳돈이 없다면...
자식이 있는 가족이 있는 가장이라면 정말 참고 또 참게 되는 그 일...회사를 관두는일..
정말 회사를 관두고 싶을 정도로 힘드거나 지친 직장인들이 많을 것이다..
특히 요즘같은 시대에는 젊은 직장인이나 오랜 직장생활을 한분들도 마찬가지로
나도 신랑이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 직장 관두면 어떨까 할때..벌어놓은 것도 없잖아? 애들은? 이제 학교들어가는데..좀만 참자... 다들 그렇잖아. 요즘은 누구나 힘들잖아. 관두면 다시 구하는 것도 힘들지 않아? 참아...
이렇게 늘 다독이는것도 아니고 협박도 아니고?? 이런식으로 넘어가곤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의 느낌은....그래, 당신도 회사 좀 잠깐 관두고 와 라고는 말 못하지만 당신곁에는 언제나 당신을 믿고
지지해주시는 양가부모님들과 당신의 사랑스러운 아이들. 그리고 내가 있잖아.. 힘내!! 라고 말하고 싶다.
정말 짧은 시간동안 술술 넘어간 책..
직장생활에 지쳐있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그리고...
책 뒤쪽에 있는 '야마모토'의 엄마의 말중에..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120/pimg_7161981691347285.jpg)
"도망치는 법을 가르쳐 주지 않았어요....괜찮아..너라면 할 수 있으니까 힘내라고 말이에요."
지금 우리들이 자식들에게 하는 말과 같다.. 도망치는 법은 알려주지 않고 늘 앞만 향해 가라고.숨쉬고 숨을 구멍은 남겨놓지 않고 무조건
향하라고...
앞으로 얼마나 많은 '야마모토' 같은 아이들이 많이 나올까.
나처럼 아직 어린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부모들에게. 하고싶은 말이다.
도망치는 법을 가르쳐주라고. 아이들을 나약하게 만들어서 세상으로부터..문제로부터 회피하게 만들지 말라고 실패라는 것도 있다고.
직장인들뿐만이 아니라 부모들도 읽으면 좋을책..
나는 내 아이에게 도망치는 법을 가르치고는 있을까.
앞으로만 앞으로만 향하지말고 쉬어가는 법도, 도망치는 법도 같이 알려줘야 할꺼같다.